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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66.8%, 차기 정부의 벤처 정책에 ‘기대’

벤처기업협회가 12일 발표한 ‘차기 정부에 바라는 벤처기업 정책 설문조사’ 결과는 벤처업계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66.8%가 차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정책에 긍정적 기대를 표명했다. 반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4%에 그쳐, 새 정부에 대한 벤처기업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57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혁신 경제의 중추인 벤처기업들이 가장 시급히 요구하는 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을 파악하기 위한 벤처계의 목소리라 할 수 있다. 숫자 속에 숨겨진 그들의 희망과 절망, 그리고 간절한 요구사항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벤처기업들의 체감 온도는 차갑기만 하다. 조사 결과, 벤처기업 10곳 중 9곳(90.5%)이 현재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다소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라고 평가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기업 자체의 경영 상황 역시 과반(53.7%)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칠흑 같은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 5점 척도로 평가한 경제 상황 지수는 1.55점, 기업 경영 상황은 2.39점으로, 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났다.

경영 현장에서 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시장 개척'(78.4%)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벤처기업들의 도전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뒤를 이어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확보'(73.5%), ‘필요 인력 확보 및 유지 관리'(67.7%)가 주요 고충으로 꼽혔다.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현실적 탄식이 들리는 듯하다. 특히 어려움의 정도를 5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해외시장개척(4.16점),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확보(4.08점)가 경영 활동 전반에서 가장 높은 어려움을 나타냈다.

벤처기업들은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차기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46.9%, 1+2순위)을 꼽았다. 이어서 ‘미래 신기술 및 성장동력 확충·지원'(44.2%), ‘내수 진작을 통한 소비 촉진'(31.6%) 순으로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성장과 혁신, 그리고 소비 진작이라는 세 축이 벤처기업들이 그리는 경제 활성화의 청사진인 셈이다.

특히 시급히 다뤄야 할 분야별 정책으로는 ‘R&D 투자 확대'(88.8%)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벤처기업의 생명줄인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장 절실하다는 메시지다. ‘우수 인재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지원 강화'(85.6%), ‘보증·대출 등 금융 지원 확대'(84.7%)도 절실한 요구사항으로 나타났다. 혁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연료가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설문 곳곳에서 들려온다. 5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도 R&D 투자 확대(4.47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시된 모든 정책 분야에서 63.0%에서 88.8%까지의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벤처기업들이 차기 정부에서 전방위적인 지원을 열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업, 투자, R&D, 인력, 규제, 금융, 세제, 노동 등 전 분야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하게 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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