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전국 부동산 시장이 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 증가는 아파트에 한정되었고, 지역별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중심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플래닛이 1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25만7281건, 거래금액은 97조2742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거래량은 2.1%, 거래금액은 10.3%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25만8939건, 77조9861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0.6% 감소했으나 거래금액은 24.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19.1% 증가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상가·사무실은 26.9% 하락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공장·창고 등(집합) 14.4%, 공장·창고 등(일반) 11%, 상업·업무용빌딩 10.2%, 단독·다가구 7.9%, 토지 7.4%, 오피스텔 6.4%, 연립·다세대 2.5% 등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측면에서는 아파트가 전분기 대비 45.3% 상승해 1위를 차지했으며, 연립·다세대 3.9%, 단독·다가구 0.1%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공장·창고 등(일반)은 40.9%, 상업·업무용빌딩은 36.7% 감소하며 부진했다. 상가·사무실도 12.7%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자금과 수요가 주거용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금리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부담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했다.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1만3715건으로 지난 분기(9만5496건)보다 19.1% 증가했다. 거래금액 역시 60조3059억원으로 4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0만1021건, 39조9289억원)와 비교해 거래량은 12.6%, 거래금액은 51%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914건에서 86.2% 증가한 1만8464건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금액도 서울이 전분기 12조1004억원에서 112.6% 급증한 25조7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은 물론,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세종(56%), 경기(29.7%), 인천(20.7%)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는 거래량이 16.3% 감소했으며, 부산, 울산, 광주도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지역별 격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가·사무실 시장은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1분기 전국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7795건으로 전분기(1만664건) 대비 26.9% 감소했다. 거래금액도 전분기 3조6107억원에서 3조1523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9550건, 3조4910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18.4%, 9.7%씩 감소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은 4곳에 불과했다. 전남이 223건에서 429건으로 92.4% 증가하며 가장 활발한 거래 흐름을 보였다. 거래금액도 42% 상승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여수, 광양 등 산업단지 인근의 상업시설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51.4%), 충북(39.5%), 전북(15.4%)도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부산은 전분기 대비 69.9% 하락한 394건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충남(51.5%), 광주(47.5%), 인천(42%) 등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부담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시장은 거래량 9610건, 거래금액 2조1231억원으로 전분기(1만264건, 2조1787억원)와 비교해 각각 6.4%, 2.6%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분기(7745건, 1조6431억원) 대비 거래량은 24.1%, 거래금액은 29.2% 증가한 상황이다.
시도별 거래량은 서울이 2467건에서 3490건으로 41.5%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금액도 49.9% 증가한 1조330억원을 나타냈다. 대전(23%), 인천(16.8%), 부산(5.9%)도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전북(60.3%), 전남(44%), 경남(43.7%), 강원(38.9%) 등 대부분 지방에서는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지역별 차이는 서울의 경우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증가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인구 유출과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 시장도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체 수요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추세가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분기 부동산 시장은 전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지역·자산별 편차가 커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단기 지표보다는 정책, 금리, 경기 등 대내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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