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상가 중심 거래금액 증가, 서울 아파트 거래량 45% 급증… DSR 막차 수요 영향
올해 5월 전국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거래금액은 증가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와 상가·사무실을 중심으로 거래금액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등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9만6,247건으로 전월(9만8,016건) 대비 1.8%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35조6,679억원에서 36조6,273억원으로 2.7% 증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났다. 5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4만4,739건으로 전월 대비 9.8% 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23조2,635억원으로 23.3% 급증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5,008건에서 7,284건으로 45.4% 증가했으며, 거래금액은 8조5,298억원으로 52.2% 급등했다. 이어 부산(16.4%), 충북(16.2%), 경기(14.3%) 순으로 거래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시는 거래량이 61.0% 감소하고 거래금액도 61.5% 줄어들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상가·사무실 부문에서는 거래량은 전월 대비 0.3% 소폭 감소한 3,360건에 그쳤지만, 거래금액은 1조4,321억원에서 1조8,113억원으로 26.5% 급증하며 모든 부동산 유형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거래량 128.0% 증가, 거래금액 320.3% 급등하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107.0%), 강원(84.8%), 부산(55.0%)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피스텔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은 전월 대비 6.9% 감소한 3,135건을 기록했으나, 거래금액은 7,748억원으로 전월과 보합을 유지했다.
전북이 거래량 280.0% 증가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세종시는 52.0% 감소하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9개 유형 중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아파트(9.8%)와 연립·다세대(9.1%) 2개에 그쳤다. 나머지 7개 유형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공장·창고 등(집합)이 19.9% 하락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상가·사무실(26.5%), 아파트(23.3%), 연립·다세대(14.7%), 단독·다가구(6.3%) 등 4개 유형이 상승한 반면, 상업·업무용빌딩(-44.6%), 공장·창고 등(일반)(-35.5%)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5월 전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이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아파트와 상가·사무실을 중심으로 거래금액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아파트의 경우 3단계 스트레스 DSR 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맞물려 서울 지역의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매수세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흐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1.4%, 거래금액은 15.2% 증가해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아파트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 14.0%, 거래금액 27.3%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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