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창업축제 ‘GSAT 2025’가 5월 28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GSAT’는 경남(Gyeongnam·Growth·Global)이 과학(Science)과 예술(Art)을 융합해 기술 창업(Technology)을 이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경상남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전기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며 5월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 KAI,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등 16개 이상의 대·중견기업과 51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6개국 해외 창업기업 및 투자사도 함께했다.
전국 170여 팀 중 예선을 통과한 20개 팀이 ‘스타트업 컨버전스 리그’ 본선에 진출했으며, 16개 대학과 6개 중고교 창업동아리도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6개국 해외 창업기업과 투자사는 별도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 대표 유망 스타트업인 로보스, 이플로우 등도 참여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투자 유치 규모다. 지난해 133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올해는 목표치 300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 706억 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투자 세리머니’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산업은행, BNK경남은행, 동남권엔젤투자허브 등 금융기관들도 참여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참가 기업들은 제품·기술 정보 교환, 비즈니스 제안, 아이디어 협업의 기회를 갖는다.
행사의 핵심 테마인 ‘AI와 로봇’을 주제로 올리버 티안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AI가 인간과 협업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과 비전이 제시됐다. 단일 작업이 아닌 생산, 탐색,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다기능 로봇이 산업 현장과 서비스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됐다.
AI가 통합된 최신 스마트 글래스 기술도 선보였다. 실시간 번역, 상황 인지형 정보 제공, 음성·시각 기반 상호작용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이 기술은 패션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다. 로컬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AI 추론이 가능한 엣지 AI 솔루션은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에서 실시간 의사결정과 자동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4시간 업무 자동화가 가능한 AI 에이전트 기술과 사용자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도 소개됐다. AR/VR 헤드셋과 AI의 결합으로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공간 컴퓨팅 기술은 새로운 업무·교육·협업 환경 구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개막식에서 “권역별 창업거점을 중심으로 도내 어디서든 1시간 이내에 창업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현재까지 약 6619억 원을 조성했고,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AI 산업 중심의 이번 GSAT가 창업자들에게는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고 창업 기업에는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경남도는 도전하는 창업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GSAT 2025는 단순한 전시·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투자유치와 글로벌 교류, 기술 협업을 통한 창업 생태계 확산을 목표로 한다.
행사와 함께 열린 경남창업인사이트포럼에서는 경남 창업 생태계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 조국형 경남벤처투자 대표는 2024년 경남 도내 벤처투자 규모가 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2% 증가했지만 전국 순위는 9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 이후 투자유치까지의 공백이 길고 민간 벤처투자사와 보육기관이 부족하며 개별 공공기관 중심의 분절된 지원이 한계라고 분석했다.
반면 창원 중심 기계산업, 사천 중심 항공산업클러스터, 소부장 핵심 생산지, 창원스마트산단, 캠퍼스혁신파크, 제조혁신네트워크, 산학연 협력체계 등은 지역 강점으로 평가했다. 조 대표는 로컬펀드 조성, 지역 IR·보육 플랫폼 구축, 대학 기술 사업화 연계 등을 경남 벤처투자생태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주항공, 원전,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 지역 주력 산업 인프라를 경남의 강점으로 분석했다. 다만 높은 정부 의존도와 후속 투자 연계 부족 등 민간투자 부족, 우수 인력 유치 어려움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경남 전략산업 스타트업 육성, 미래혁신기술 스타트업 리그 개최, 경남창업벤처 허브 구축, 3대 권역별 창업거점 조성, 투자기금 100억 원·창업펀드 1조 원 조성, 경남모태펀드 설계 운영 등 10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경남이 수도권을 제외한 창업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경남 지역을 넘어 국내외 창업생태계의 허브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규모 글로벌 창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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