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51] 투자유치는 성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 요쿠스 최창훈 대표
동영상 기반 모바일 오디션 플랫폼 개발사 요쿠스가 본엔젤스로부터 5억원 투자유치를 했다.
요쿠스는 티맥스소프트와 KT클라우드웨어 개발자 출신의 최창훈 대표와 이상훈 CTO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로, 세계 최초 동영상 기반의 오픈 모바일 오디션 플랫폼 ‘오디션’ 앱을 개발/서비스하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요쿠스의 주력서비스인 ‘오디션(Audition)’은 스타 데뷔를 꿈꾸는 일반인과 신선한 예비스타를 찾는 연예기획사를 연결해주는 앱으로 지원자들은 노래, 춤, 연기 등 자신의 끼와 재능을 동영상으로 촬영 후 간단한 클릭을 통해 원하는 기획사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설하고.
최창훈 대표에게 이번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들어봤다.
지난 4월 인터뷰 이후 투자소식으로 다시 뵙게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혹여 요쿠스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요쿠스(Jocoos)는 티맥스소프트와 KT클라우드웨어에서 함께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동료 및 넥슨 출신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우리가 즐겁게 만들어야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즐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창업했고, 그 즐거움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모바일 동영상 오디션 플랫폼을 개발했지요. 모바일 오디션 플랫폼 ‘오디션(Audition)’을 통해 국내 10여 개 기획사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현재는 가수 위주의 오디션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다수의 연습생 계약을 성사시켰고, 개중에 한 명은 가수로 정식 데뷔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인터뷰 때 국내 투자 유치 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엔젤스로부터 5억 원의 투자 유치를 하셨고요. 요쿠스가 투자를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자생적 형태의 스타트업이 주체가 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요. 회사 경영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투자 유치도 그러한 맥락에서 진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투자 유치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말씀드린 이유는,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와 노력에 매우 큰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에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경영의 목적을 오로지 투자 유치에서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당장의 회사 가치와 규모 때문에, 그리고 창업 당시의 큰 비전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금과 네트워크 때문에 현상유지에만 매달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실제로 저희도 어느 시점에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에 대한 믿음보다 유지만 잘하자는 인식이 생겼던 게 사실이었지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꼭 필요조건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분명 투자는 사업하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일입니다. 한정된 자본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에게는 굉장히 절실한 일이기도 하지요. 저희 역시 회사의 자생과 유지를 위한 투자 유치에 부단한 노력을 쏟았어요. 일부 메이저급 회사를 제외하고 저희 회사를 비롯한 많은 스타트업의 경우 자생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거든요. 특히 홍보, 마케팅과 같이 큰 자금과 노력을 들이기 어려운 경영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의 협업은 더욱이 필요하고요. 이같은 협업은 일회성으로 그치면 안된다고 봐요. 공동의 목표 설정을 통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실행해야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같은 상생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려고 합니다.
자생과 투자유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듯 싶어요.
동료들과 조금 더 업무를 효과적으로 분담해서 즐겁게 일하고 전문가다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의지와 현상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었어요. 그 때 요쿠스 서비스의 가치를 한층 더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많이 듣게 됐고요.
요쿠스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로서,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었지만, 정작 사업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할 여력은 없던 상황이었어요. 특히, 미디어 관련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협업을 위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게 되면서 더 이상 기존의 ‘일당백(一當百)’식 업무 추진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했죠.
오디션과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이자 한국의 몇 십 배, 몇 백배 규모인 미국 시장에의 도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관련 네트워크 확보와 인재 영입은 회사 경영의 필수조건이었어요. 동시에 회사 내부 시스템 정비 및 서비스의 글로벌화 역시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서비스의 기술 완성도의 향상은 물론, 추가해야 할 기능의 빠른 구현 및 UI/UX의 대대적인 교체를 통한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의 제공, 체계적인 서비스 이미지 구축 및 홍보 등에 대한 부분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을 체감한 것이지요.
이런 전반적인 변화가 절실하던 때 본투글로벌의 유청연 매니저님의 소개로 본엔젤스의 강석흔 이사님을 만나 뵙게 됐어요.
본엔젤스와 만남을 가지는 동안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강석흔 이사님과 전화를 하거나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자 유치의 과정을 밟게 됐던 것 같아요. 첫 만남에는 투자 유치에 대한 상담이라기보다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는 생각으로 갔었어요. 그 뒤에도 계속 만남이 이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투자사의 임원과 투자 유치를 원하는 회사 대표의 관계가 아니라 소중한 인연이 되었고요.
첫 날에는 회사 소개와 방향성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렸어요. 강이사님께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요. 이후에는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긴밀하게 상담을 했던 것 외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투자 유치에 대한 주변의 조언과 회사 내부 의견에 의해 이사님과 논의하던 자리에서 자연스레 의사표명이 이루어졌고 투자 유치로 이어지게 됐어요.
정리하자면 요쿠스의 공동창업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했고, 본엔젤스가 보유하는 있는 방대한 네트워크 활용과 관련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점 등이 이번 투자의 진행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로드쇼(IR, 기업설명회) 없이 아주 자연스레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군요. 진행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강석흔 이사님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던 술자리가 생각 나네요. 저녁 7시에 시작한 술자리가 새벽 1시까지 이어졌어요. 그 날 공감대를 확인하게 되면서 투자 유치를 떠나 인생의 훌륭한 멘토분을 알게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자리였어요. 앞으로도 투자자와 제가 그런 즐거운 자리를 다시 가질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석흔 이사님과 본엔젤스는 저희에게 투자사라기보다 함께 하는 파트너이자 배울 점이 많은 멘토와 같은 존재예요.
이번 투자는 본엔젤스 외에 탭더모멘텀도 함께 진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공동투자로는 요쿠스가 첫 사례인데요.
맞습니다. 탭더모멘텀은 저희 회사의 기존 투자자이자 긴밀한 협업 및 협력 파트너이기도 해요.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신가요?
여러 회사가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 확장의 모델인 동시에 공동 프로젝트 성격의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입지를 다져놓은 한국에서는 온, 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및 오디션 관련 비즈니스에서 더욱 강력하고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기획해 양사와 함께 발전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및 관련업계의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이번 투자유치로 금액적인 부분 외 본엔젤스 네트워크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도 있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거라 보시는지요? 투자금의 사용처와 함께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함께 할 요쿠스 가족을 구성할 수 있게 됐어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저희 요쿠스는 그동안 함께 일하고 싶었던 개발자, 디자이너, 홍보/마케팅 전문가 등을 새롭게 영입할 수 있었거든요. 요쿠스의 사업철학은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꿈’을 실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인데요. 그를 위해서는 저희 내부 구성원들부터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꿈’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층 더 단단해진 내실을 바탕으로, ‘즐거움’과 ‘꿈’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업적인 측면에서 투자사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닦는 것과 함께 본엔젤스에서 보유하고 있거나 관련 있는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굉장히 큰 매력입니다.
투자가 사업의 성공은 아닌데요. 이번 투자 유치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향한 의지를 긍정적으로 봐준 파트너 본엔젤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말씀하신 대로 투자 유치는 성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여러 시도들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과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점은 회사의 대표로서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동시에 새로운 위험 요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긴장감을 가지려고 해요. 새로운 비지니스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만큼 요쿠스의 대표로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스타트업에게 투자유치는 꽤 고단한 과정입니다. 유경험자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저희는 운이 좋았어요. 때문에 조언을 드리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보탠다면, 투자는 현재 우리의 꿈과 현재 상태, 그리고 생각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를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유치 자체가 목적이 되면 투자유치를 위해 IR자료에 기술한 내용에 실제 사업 활동이 따라가지 못하거나, 각기 다른 이상이나 꿈에 대한 괴리에 빠질 수 있다고 봅니다.
투자유치 활동은 사업의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고 추구하는 꿈과 즐거움의 실현을 보다 앞당겨 줄 기회일 거예요. 때문에 투자유치 시점에 듣게 되는 조언들은 사업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고요. 다만 창업 초기의 꿈을 놓쳐서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업 영위를 위한 회사의 목표가 최고의 가치가 되되, 그 목표를 잃을 수 있다는 부분도 항상 고려해야 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투자사가 아니라 스타트업이 주도해 투자유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쿠스의 추후 사업 계획 및 비전으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요쿠스는 즐거움을 모토로 만들어진 회사이고, 동영상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다양한 재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오디션(AUDITION-Show your tal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모바일 서비스는 어찌 보면 큰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많은 정보와 재능을 모바일로 공유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이 아니면 공유할 수 없는 것들도 있죠. 때문에 온라인 오디션 서비스 위에 ‘히든스타 오디션’이라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병행함으로써 더욱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획사들이 주도해오던 오디션을 요쿠스의 온오프라인 오디션 플랫폼을 통해 여러 다른 기획사들과 협업을 통해 더욱 진지하고 발전된 형태로 오디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되고, 대중에게 그 모습을 공개함으로서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히든스타 오디션’은 향후 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오디션 문화를 만들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