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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시대 개막,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 ‘대변혁’

  • 99% 기업이 AI 도입 완료…47%는 자율형 ‘에이전틱 AI’ 활용 중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에이전틱 AI(Agentic AI)’ 도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단순히 코드를 생성해주는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AI가 개발 현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로우코드 플랫폼 기업 아웃시스템즈(OutSystems)가 KPMG, CIO Dive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5 소프트웨어 개발 AI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99%가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SDLC)에 AI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97%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에이전틱 AI 도입 현황이다. 조사 결과 47%의 기업이 이미 에이전틱 AI를 개발 워크플로우에 통합해 활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28%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75%의 기업이 에이전틱 AI를 검토하거나 도입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이 60%로 가장 높은 도입률을 기록했다. 북미는 50%, 유럽은 40%로 뒤를 이었다. 유럽의 상대적 저조한 성과는 AI 관련 규제가 다른 지역보다 엄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전틱 AI는 기존 생성형 AI와 무엇이 다를까. 아웃시스템즈 곤살로 보레가(Gonçalo Borrêga) AI·애플리케이션 개발 담당 부사장은 “생성형 AI가 인간의 입력에 반응하는 방식이라면, 에이전틱 AI는 복잡한 추론과 실시간 상황 적응, 그리고 인간 개입 없는 직접 실행이 가능한 ‘주체성(Agency)’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에이전틱 AI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자동화 의사결정 워크플로우(63%), 코드 리뷰 및 품질보증 자동화(61%), 내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60%) 등의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AI 도입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응답자의 69%가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체감한다고 답했으며, 68%는 ‘소프트웨어 품질 개선’, 62%는 ‘개발 확장성 증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KPMG 마이클 하퍼(Michael Harper) 전무는 “많은 조직이 1년 전부터 파일럿을 시작했는데, 이제 코드 생성과 애플리케이션 테스팅 영역에서 실질적인 효율성 향상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가 AI 도구 사용 확대와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급속한 AI 확산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응답자의 44%가 ‘기술 부채 증가와 AI 스프롤(무분별한 확산)’을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특히 오픈소스 AI 도구 사용률이 작년 36%에서 올해 68%로 급증하면서 도구 파편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보레가 부사장은 “매달 새로운 도구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파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합리화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틱 AI 확산과 함께 새로운 우려사항들도 부각되고 있다.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문제(47%), 데이터 품질 및 신뢰성 이슈(41%), AI 할루시네이션과 잘못된 자율 의사결정(34%) 등이 주요 걱정거리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95%의 조직이 위험 완화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과신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AI 확산은 개발자 역할에도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응답자의 69%가 AI로 인한 새로운 전문 역할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거버넌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아키텍트,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등이 대표적인 신규 직무다.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수요 감소를 예상한다는 응답이 42%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는 AI가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향후 5년간 기업 애플리케이션 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42%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와 협력해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완전 자율형 AI 시스템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대부분 조직이 완전 자동화보다는 인간-AI 협업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93%의 조직이 자체 커스텀 AI 에이전트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화된 거버넌스와 통제를 통해 AI를 안전하게 대규모 도입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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