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는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는 스타트업을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함께 발굴해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되었단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 달(대외 공개 기준) 다수의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픽스업헬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픽스업헬스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의 추천을 통해 팁스에 선정됐다.
픽스업헬스가 개발한 원격 재활 모니터링 솔루션은 재활치료 외래 진료 사이 환자의 회복 경과를 원격으로 추적·분석하고, 상태 변화에 따라 의료진에게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또한 치료 활동 및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 정리해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통합 시스템을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원격 재활 관리가 메디케어 등 주요 보험사의 보상 항목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치료 외 시간에도 환자와 의료진 간의 연결을 통해 치료 성과와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픽스업헬스는 이번 팁스 선정을 계기로 환자 상태 예측 알고리즘 정교화, AI 기반 재활 프로그램 추천 기능 개발, 의료진 전용 대시보드 개선, 보험 청구 자동화 시스템 강화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픽스업헬스의 솔루션은 현재 하버드 의대 연계 병원인 히브루 재활센터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여러 재활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임상 현장의 의료진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술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환자 상태를 자동 분석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치료 계획을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되고 있다.
임상원 픽스업헬스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원격 재활 모니터링 기술을 더 정밀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AI와 자동화를 통해 디지털 재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달파

AI 에이전트 스튜디오 달파가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에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운영사로 참여했다.
스케일업 팁스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달파는 이번 선정으로 향후 3년간 총 12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달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지표를 기반으로 전략을 추천하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A/B 테스트 자동 실행 및 고성과 요소 도출, 성과 분석 및 예측, 자연어 기반 전략 실행 등의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달파가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는 비즈니스 성과 향상을 위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성과 지능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전문 인력의 리소스를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비전문가도 고도화된 매출 전략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달파는 지난해 12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회사 설립 약 2년 만에 누적 1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근 미국 지사도 설립했다.
김도균 달파 대표는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으로 복잡한 비즈니스 전략도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겠다”며 “생성형 AI 기반 비즈니스 전략 및 실행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달파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제작·제공하고 있으며, 제조·유통·교육·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에서 AI 컨설팅 중심의 B2B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버티컬바

기업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버티컬바가 투자사 500글로벌의 추천을 받아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버티컬바는 ERP 데이터를 프로세스로 변환해 병목을 감지하고,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최적화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버티컬바는 3년간 총 15억원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원천기술인 Large Process Model(LPM)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버티컬바가 개발하는 LPM은 LLM이 자연어 패턴을 학습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LPM은 ERP 운영 프로세스 데이터를 학습해 대규모 프로세스 구조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확장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정 기업의 프로세스 분석에 그치지 않고, 산업별로 반복되는 운영 패턴을 모델화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AI 기반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연간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 Oracle, SAP 등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히 납기 지연, 재고 과잉, 생산 병목 등의 운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기존 ERP 시스템은 데이터 저장과 관리에 머물러 실제 업무 프로세스의 병목지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기존 분석 솔루션들은 고액의 컨설팅 비용과 긴 분석 기간(통상 3-6개월) 때문에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버티컬바는 ‘프로세스 단위의 인사이트’를 통해 병목과 비효율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대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버티컬바의 솔루션은 ERP에 분산된 데이터를 실제 업무 흐름의 프로세스 맵으로 시각화한다. 그리고 AI가 자동으로 병목지점을 감지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적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회사가 개발한 ‘Analytic Agent’는 LLM과 프로세스 마이닝을 결합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왜 이 공정이 지연되나요?”라는 자연어 질문을 하면, 시스템이 즉시 차트와 그래프로 분석 결과와 개선 방안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에 수개월이 걸리던 컨설팅 프로젝트를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대체하는 혁신이다.
버티컬바는 현재 Oracle NetSuite ERP를 사용하는 북미 중견 제조·물류기업을 중심으로 PoC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과제를 계기로 산업별 LPM 학습과 알고리즘 정교화를 거쳐, 향후 SAP, Salesforce 등 다양한 ERP·CRM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은솔 버티컬바 대표는 이전에 Uiflow를 공동 창업한 후 2,100만 달러 투자 유치와 Workday 매각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B2B SaaS 시장 전문성을 쌓았다.
은 대표는 “기존 프로세스 마이닝은 ‘어디가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우리는 ‘왜 문제가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할지’까지 제시해주는 진짜 인텔리전스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단어들의 나열을 학습하는 LLM의 한계를 뛰어넘는 복잡한 그래프 구조의 프로세스 데이터를 학습해서 모든 기업이 최적의 운영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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