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웹툰의 웹툰 불법 유통 대응 기술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저작권 보호 정책 담당자들에게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국제 워크숍 ‘불법 스트리밍 단속을 위한 접근법 및 전략’에서 네이버웹툰이 국내 콘텐츠 업계를 대표해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 방법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APEC 저작권 보호 정책 담당자들과 전세계 저작권 관련 기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현장 참석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약 200명이 참여했다.
김규남 네이버웹툰 CRO(Chief Risk management Officer)는 발표에서 국내외 불법 웹툰 사이트 현황과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그는 “불법 사이트는 계속해서 진화하기 때문에 모니터링 후 삭제, 법적 대응, 불법 콘텐츠 삭제 요청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개발한 불법 유통 대응 기술 ‘툰레이더’를 핵심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툰레이더는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불법 유출자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기술이다. 네이버웹툰은 이 시스템을 2017년 7월부터 국내외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불법 복제 활동 징후를 포착하고 의심 계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 CRO는 “불법 사이트는 폐쇄 후 운영자 처벌까지 이어져야 진짜 끝”이라며 “웹툰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 불법 사이트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 수사 공조 및 사법 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불법 사이트 대응 강화를 위해 네이버웹툰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조직 ACE(Alliance for Creativity and Entertainment) 회원사로 가입했다.
ACE는 미국영화협회(MPA) 산하의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 조직으로, 불법 유통 콘텐츠 대응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 중 하나다.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TV+, 유니버설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등 전 세계 주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안티파이러시 서밋’에 참석해 다양한 회원사의 불법 사이트 대응 전략을 학습했다. 오는 9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2025 ACE 글로벌 미팅’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창작자들을 대리해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미국 법원을 통한 소환장(Subpoena)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소환장 조치는 미국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에 근거한 제도로, 저작권자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저작권 침해자로 의심되는 회원들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통해 2024년 150여 개, 2023년 70여 개 불법 사이트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 집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소환장 조치로 영향을 받은 220여 개 사이트의 연간 이용자 방문 트래픽은 38억 회 이상에 달한다. 올해에도 소환장 조치를 진행 중이다.
툰레이더를 중심으로 한 저작권 및 창작 생태계 보호 기술 연구는 네이버웹툰의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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