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억 달러 규모 지배지분 매각, 이달 말 최종 결정 예정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중국 투자사 보위캐피털이 스타벅스 중국 사업 지배지분 인수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약 10개 잠재 매수자가 비구속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제시된 중국 사업 가치는 최대 50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였다.
지난주 5개 사모펀드가 구속력 있는 최종 입찰안을 제출했다. 칼라일, 보위캐피털, 홍산캐피털그룹, 프리마베라캐피털, 파운틴베스트파트너스가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EQT는 중국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기 입찰 단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입찰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은 40억 달러(약 5조 3,600억 원)로 조정됐다. 스타벅스가 보유할 잔여 지분과 향후 로열티 수입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
스타벅스는 최대 49%의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형태의 입찰안도 검토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프리마베라캐피털은 공동 투자자와 팀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칼라일의 중국 경험이 강점
칼라일은 2017년 맥도날드 중국 사업 분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중국 국유기업 중신(CITIC)과 함께 맥도날드 중국·홍콩 사업을 인수했다. 20년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매장을 크게 확대했다. 이 경험이 이번 입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사모펀드들도 경쟁력을 갖췄다. 공급망 전문성과 현지 시장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스타벅스의 전략: 품질 통제권 유지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우리의 사명과 가치에 부합하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 브랜드가 미래에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니콜 CEO는 “중국에 수천 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더 생길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로스팅 시설 통제권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 소식통은 “품질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구조의 세부 조건은 여전히 협상 중이다.
치열한 경쟁 속 개선 기미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본토에 7,828개 매장을 운영한다. 중국은 스타벅스 전체 매장의 5분의 1 이상이 위치한 전략적 시장이다.
저가 경쟁사 루이싱커피는 26,000개 매장을 보유했다. 스타벅스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4%에서 2023년 14%로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일부 비커피 음료 가격을 인하했다. 현지화된 신제품 출시를 가속화했다. 개선 기미도 나타났다. 6월 29일 종료된 분기에 기존 매장 매출은 2% 증가했다. 직전 분기 0% 성장에서 반등한 것이다.
이번 거래는 2017년 맥도날드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지배지분 매각 사례다. 스타벅스는 지배지분을 매각하지만 로스팅 시설 통제권을 유지해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의 시장 이해도와 공급망 전문성이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루이싱은 이미 3배 많은 매장을 확보했고, 스타벅스의 시장 지배력은 2019년의 절반 이하로 위축된 상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