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인사이츠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2024년 R&D 투자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위 2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986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반도체 산업 R&D 지출의 약 96%에 해당한다.
R&D 투자액 1위는 인텔이 165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전년 대비 3.1%에 그쳤다. 2위 엔비디아는 125억 달러로 47% 증가했으며, 전년보다 1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R&D 투자 증가다. 삼성전자는 2023년 7위(55억 달러)에서 2024년 3위로 4단계 상승했으며, R&D 투자액은 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1.3%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만 TSMC와 인텔 등과의 첨단 공정 경쟁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대응으로 분석된다.
브로드컴은 4위를 유지하며 R&D 투자 증가율 54.6%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매출 306억 5천만 달러에 대해 92억 7천만 달러를 R&D에 투자했다.
국내 기업 중 SK하이닉스는 10위를 기록했으며, R&D 투자 증가율은 32.7%였다. 다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6.9%로 상위 20개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는 TSMC가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TSMC는 7위를 차지했으며, 1999년 이후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0년 9억 4300만 달러였던 R&D 지출이 2023년 63억 6천만 달러로 574% 증가했다.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6개, 대만과 한국이 각각 2개씩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 5개(퀄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IDM 4개(인텔, 삼성전자, 마이크론, NXP)가 포함됐다.
상위 20개 기업의 매출 대비 R&D 지출은 평균 15.8%로 나타났다. 20개 기업 중 15개는 R&D 지출을 늘렸고, 5개 기업은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기업은 마이크로칩으로 16.2% 줄었으며,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16.1%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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