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in 제주’ 이틀간의 현장 기록

9월 10일부터 이틀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열린 ‘컴업 in 제주’는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자,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는 동북아 스타트업 협력과 제주 지역 혁신 생태계를 연결하는 장이 됐다.
동북아 협력 방향 제시
첫날 기조대담은 “기술과 관광이 만드는 한·중·일 스타트업의 미래 지도”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상우 의장은 “한·중·일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해야 하며, 스타트업 간 교류와 협력이 관광·문화·로컬 산업 전반에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규 Z벤처캐피탈 매니징 파트너는 인구 감소, 고령화, 지역 소멸 등 3국 공통 과제를 언급하며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기존 B2B 중심에서 콘텐츠·플랫폼 등 B2C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국 이랜드 차이나 EIV 총경리는 중국 진출 전략의 핵심으로 창업가 의지, 체력, 현지화를 꼽으며 “소비자 트렌드와 정책 리스크를 아우르는 정무적 소통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수도권 스타트업 11개사 피칭
첫 번째 피칭 세션에서는 제주 지역 6개 기업이 발표했다. 더사운드벙커, 제클린, 로컬리, 피터페터, 씬오브제주, 잇더컴퍼니가 관광·문화·라이프스타일 분야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번째 피칭에서는 서울·수도권 5개 기업(울룰루, 메이즈, 아웃핏랩, 딥핑소스, 태그바이컴퍼니)이 여행 플랫폼, AI 기반 커머스, 글로벌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솔루션을 발표했다.
마지막 피칭에는 제주 예비창업팀 4개사(계란바구니, 나잇나잇, 오버웨일, 연화 제주)가 참여해 초기 서비스 모델을 소개했다.

JD닷컴 총재 특강으로 글로벌 인사이트 제공
장 루이(Zhang Rui) JD닷컴 레져파트 총재가 “AI와 빅데이터로 말하는 글로벌 여행 트렌드와 서비스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을 이끄는 그는 관광산업 적용 기술과 데이터 기반 고객 경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본 진출 전략을 다룬 컨퍼런스에서는 윤형준 코스포 글로벌분과위원장이 모더레이터를 맡고 김윤경 Z벤처캐피탈 시너지 매니저, 고민정 KOTRA 도쿄IT지원센터 차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일본 스타트업 시장 특성과 진출 전략, 투자 사례, 지원 프로그램이 공유됐다.
지역 혁신 생태계 현실과 과제 논의
둘째 날에는 “우리는 왜 지역에서 혁신을 하는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이현재 코스포 대외정책분과위원장이 사회를 맡고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 남성준 다자요 대표, 양일석 어니스트마케팅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제주스타트업협회 전·현직 회장인 이들은 지역 창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제도적 지원, 네트워킹 허브로서의 제주 역할과 함께 수도권과의 경쟁, 인재 채용, 투자자 소통 등 현실적 과제와 극복 전략을 공유했다.
잇더컴퍼니·태그바이컴퍼니 등 우수기업 선정
폐회식에서는 우수 스타트업 2개사와 예비창업팀 1개팀이 시상됐다. 최우수·우수 스타트업에는 잇더컴퍼니(대표 김봉근)와 태그바이컴퍼니(대표 노준)가, 예비창업팀에서는 계란바구니(대표 김지혜)가 선정됐다.
이어 현장 비즈니스 밋업과 생태계 투어를 통해 제주 현지 혁신 공간인 컬러랩제주를 방문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컴업 2025 본 무대로 연결
‘컴업 in 제주’에서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창업진흥원 총괄로 열리는 컴업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상우 코스포 의장은 “스타트업 성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시대인 만큼, 로컬에서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코스포는 창업가들이 보다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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