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자회사 반마네트워크, 홍콩 IPO 추진
알리바바 자회사인 스마트카 운영체제(OS) 전문기업 반마네트워크가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8월 21일 알리바바는 반마네트워크 분할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홍콩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중국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시장 1위 기업
반마네트워크는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2015년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알리바바가 지분 44.72%, 의결권 40.1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점유율 1위(7.8%)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510만 대 차량에 탑재돼 있다.
회사는 “자동차는 움직이는 하드웨어가 아닌, 감지하고 소통하는 파트너”라는 철학 아래 스마트카용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시스템급 차량 OS 솔루션, AI 전방위 솔루션, 차량 플랫폼 서비스다.
반마네트워크는 알리바바로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지도 서비스,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 AI 기술 자산을 제공받고 있으며, 상하이자동차는 대규모 차량 양산 및 테스트 데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AI 반도체 기업인 헤이즈마즈넝, 즈광잔루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칩셋 최적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속적 손실 구조에도 상장 추진
반마네트워크의 재무 상황을 보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매출 8억 500만 위안(약 1,572억원), 순손실 8억 7,800만 위안(약 1,71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8억 7,200만 위안(약 1,703억원), 순손실 8억 7,600만 위안(약 1,710억원)이었다.
2024년 매출은 8억 2,400만 위안(약 1,60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8억 4,700만 위안(약 1,654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에는 매출 1억 3,600만 위안(약 265억원) 대비 순손실이 15억 8,200만 위안(약 3,08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OS 관련 무형자산 감액 손실 18억 4,100만 위안(약 3,595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대주주 의존도 높아 다각화 과제
반마네트워크는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와 알리바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상하이자동차에 대한 매출 비중은 2022년 54.7%에서 2024년 38.8%로 감소했지만, 2025년 1분기에는 다시 47.8%로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주요 주주일 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 AI 모델, 지도 및 결제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총 구매 금액 중 50% 이상을 알리바바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조는 초기 단계에서는 전략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으나, 향후 고객과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립 경영 체제 구축이 성공 관건
반마네트워크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새로운 자금을 유치하고 독립 경영 체제 내에서 자체 수익 구조를 재정립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손실 구조, 높은 연구개발 지출, 단일 고객 의존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실질적 수익 창출 여부와 새로운 완성차 고객군 유치 여부가 IPO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 AI 글래스, 판매 부진 속 음성 결제 기능 추가
중국 샤오미가 자사 AI 글래스에 음성 결제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샤오미 AI 글래스는 출시 직후 5일간 징둥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1만 개 이상 판매되며 주목받았다. 출시 15일간 전 채널 누적 판매량은 약 8만 대를 기록했으며, 하루 판매량이 5,000~7,500개에 달하는 등 초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출시 2주 후부터 판매량과 관심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8월 18일 기준 일일 판매량은 100~250개 수준으로 출시 초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와 체험 요청도 줄어들었으며, 반품률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한계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품 완성도 부족이 지적된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안경테는 내구성과 착용감에서 사용자 불만을 샀다. 관절부 마감 품질 문제와 이음새 잡음 발생 등 하드웨어 결함도 제기됐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경쟁 제품인 메타 AI 글래스가 인스타그램 기반 콘텐츠 생태계와 연동된 편집·공유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샤오미 AI 글래스는 수직 영상 전환이 불가능한 센서 설계로 숏폼 콘텐츠 촬영에 제약이 있다. 틱톡 등 주요 플랫폼과의 호환성 부족으로 후반 작업의 불편함도 지적됐다.
음성 인식 정확도 저하, 질문과 상이한 답변 출력, 지연 응답 등의 문제도 사용자 불만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리페이 협업으로 음성 결제 기능 도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오미는 최근 1.2.31.0 버전 정식 펌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알리페이와 협업을 통한 AI 음성 결제 기능이다.
사용자는 AI 글래스 착용 후 샤오미 AI 챗봇 샤오아이통쉐를 호출해 결제 QR 코드를 응시하고 음성으로 금액을 확인 및 결제할 수 있다. 알리페이의 다중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한 결제를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킬러앱’ 가능성 주목
로키드, 쿼크, 레이냐오 등 중국 주요 AI 웨어러블 제조사들도 유사한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음성 결제 기능이 AI 글래스 시장의 첫 번째 킬러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샤오미 AI 글래스는 중국 AI 웨어러블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샤오미가 AI 기술의 실효성, 콘텐츠 연동성, 생태계 확장이라는 과제를 얼마나 신속히 해결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시장 생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알리바바 까오더, 2,246억원 규모 골목가게 지원 프로그램 론칭
중국 알리바바 산하 지도 서비스 플랫폼 까오더가 9월 10일 알리바바 창립 기념일에 맞춰 총 11억 5천만 위안(약 2,246억원) 규모의 골목가게 지원 계획(烟火好店支持计划)을 발표했다. 동시에 실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랭킹 시스템 ‘샤오제방(扫街榜)’도 출시했다.
숨은 맛집과 전통 가게 발굴에 집중
까오더는 마케팅과 SNS에 서툴러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규모 가게와 가족 운영 매장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가게는 어릴 때부터 먹어온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동네 단골 맛집들이 관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원 규모 11억 5천만 위안은 사용자 이동비 지원을 위한 2억 위안(약 390억원) 규모의 택시·교통 쿠폰과 9억 5천만 위안(약 1,855억원) 규모의 오프라인 소비 장려 쿠폰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까오더는 첫 번째 ‘연기와 온기가 있는 골목가게 랭킹’을 통해 61개 도시의 2,962개 전통 식당과 골목 상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대가 운영해온 노포부터 입소문만으로 성장한 맛집까지 다양한 업소가 포함됐다. 향후 이들 점포에 대해 AI 추천, 검색 키워드 연동,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 등을 통해 하루 5천만 회 이상 노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평점 조작 문제 해결 위한 새로운 접근
샤오제방 출시 배경에는 중국 외식·여행 업계의 리뷰 평점 조작과 가짜 후기 문제가 있다. 최근 몇 년간 ‘별점 장사’로 인해 사용자 신뢰가 저하되면서 3.5점짜리 숨은 맛집이 오히려 더 신뢰받는 역설적 현상이 확산됐다.
까오더의 샤오제방은 지난 1년간 5,143만 명의 사용자, 12억 건의 내비게이션, 228억km의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총 118만 개 상점 중 사용자들의 반복 행동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점포들을 선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스템의 핵심은 AI 알고리즘과 사용자 행동 데이터의 결합이다. 까오더는 지난 8월 알리바바의 대형 언어모델 ‘통의천문’을 기반으로 전면 AI화를 진행했으며, 알리페이 신용 점수 ‘즈마신용’을 연동해 고신용 사용자의 리뷰에 더 높은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에서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샤오제방은 음식점, 호텔, 관광지 등 전국 300개 이상 도시를 커버하며, 9월 10일 하루 동안만 4천만 명 이상이 이 기능을 이용했다고 까오더는 밝혔다.
까오더는 이미 일일 1.2억 건 이상의 생활 서비스 검색, 15억km 이상의 일일 누적 이동 거리, 6,300만 개 이상의 AI 추천 생활 장소 등을 기록하며 중국 내 위치 기반 생활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서비스 확장으로 사용자들은 과거 까오더로 길을 찾고 메이투안이나 따중디엔핑으로 가게를 검색하던 이중 사용에서 벗어나, 길 찾기부터 목적지 탐색, 예약, 이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까오더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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