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교원창업기업,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로 세계 무대 도전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가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 라이온로보틱스가 2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의 양산 체제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황보제민 교수가 이끄는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실(Rai Lab)의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설립된 교원창업기업이다. 동사의 대표 제품인 ‘라이보’는 강화학습 기반 인공지능을 탑재해 지형 특성을 자율적으로 파악하고, 경사지·계단·눈밭·모래사장 등 다양한 비정형 지형에서 안정적인 보행을 구현한다.

특히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기존 상용 로봇 대비 3배 이상 긴 8시간의 연속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장시간 운용 능력은 국방, 재난구조, 건설, 물류 등 장기간 임무 수행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라이보’가 인간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기도 했다. 이는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내구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라이온로보틱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SBVA 홍상우 수석심사역은 “라이온로보틱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행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팀”이라며 “카이스트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와 황보제민 대표의 리더십이 결합되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강수 대표는 “초기 시드 투자부터 라이온로보틱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이번 시리즈 A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과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시드 투자에 이어 시리즈 A에도 참여한 퓨처플레이 전아람 수석심사역은 “창업 초기부터 상업화에 집중해 짧은 시간 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마켓핏을 증명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내재화된 기술 포트폴리오의 확장성이 향후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위험 환경에서의 작업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로봇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라이보’의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춘 특수 목적 로봇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