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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선언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c)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단순 배달 플랫폼을 넘어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범석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5′(우아콘)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End to End Delivery’ 기반의 ‘배민 2.0’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현재 배민이 제공하는 End to End Delivery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진보된 기술”이라며 “고객의 더 나은 일상과 파트너의 성공을 돕는 기술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서비스 출시 15주년을 맞아 배민 2.0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민 2.0은 ‘원하는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체불가능한 배달플랫폼’을 목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의하는 리브랜딩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배민 2.0의 미션은 ‘세상 모든 것이 식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음식의 온도가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열정, 관계의 온기, 삶의 희망이 식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AI·로봇 등 기술 전반 혁신 추진

고명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오프닝노트에서 배민이 추진 중인 구체적인 기술 혁신 사례들을 소개했다. 고 CTO는 “우아콘 2025에서는 기술을 ‘어떻게’ 적용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적용했는지를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Agentic AI 시대를 맞아 구성원들 모두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MCP 서버를 운용하며 ‘AI 네이티브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 AI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물어보새’는 RAG-MCP를 적용해 사내 정보들을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

로봇 배달 서비스도 실제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2월부터 강남구 지역에서 B마트 고객 대상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 로봇 ‘딜리’는 6개의 카메라와 2개의 라이다 센서로 사물을 인지하며 자율주행하고 있으며,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건너가는 등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다.

“기술로 연결된 플라이휠 완성”

김범석 대표는 배민의 성장 전략을 ‘플라이휠(fly wheel)’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좋은 경험을 하면 파트너의 매출이 성장하고, 파트너가 성장하면 라이더의 일과 보상이 늘어나고, 라이더가 안정적으로 일하면 이는 다시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기술로 연결될 때, 기술적 도전의 결과들이 모여 사람들의 온기를 전달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돕는다”며 “결국 기술이 변화를 체감시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부터 OKR을 통해 미션을 정렬하고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고 있다. 올해의 목표는 “Reignite the momentum to be loved again(다시 사랑받는 우아한형제들)”이다. 김 대표는 “플랫폼이 사랑받는 흐름을 되살리는 건 도전적인 일이지만, 서비스 품질과 참여자들의 경험이 긍정의 흐름을 만들 때 비로소 변화가 체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6년째 IT 생태계 지식 공유

이번 우아콘은 2020년부터 시작된 우아한형제들의 기술 교류 행사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Delivering the Future’를 주제로 약 1만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고, 이 중 선정된 2천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모바일 앱, AI/ML, 데이터, 로봇, 인프라, 보안, PM, 디자인/UX, 문화/성장 등 11개 분야에서 총 40여 개 세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멘토링 세션도 마련돼 개발자를 꿈꾸는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고명석 CTO는 “우아한테크콘퍼런스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술을 공유하며 참가자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우아한형제들의 여정을 공유하고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 /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며,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I want to get to know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their stories and tell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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