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100억 원 규모의 ‘더벤처스 글로벌 K-소비재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달 중순 첫 클로징을 완료했으며, 연내 150억 원 규모 2차 클로징을 예정하고 있다.
펀드는 8년간 운용되며, 초기 4년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초기 소비재 브랜드가 핵심 투자 대상이며, 시드에서 시리즈A 단계 기업에 건당 1~5억 원 규모로 투자한다. 엑싯 경험이 있는 창업자 출신 출자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김철우 대표가 직접 펀드 매니저를 맡고 이성은 심사역이 핵심 인력으로 참여한다.
최근 글로벌 K-소비재 시장은 뷰티 중심에서 푸드·패션·웰니스로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액은 1,8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2024년 K-뷰티 수출액은 102억 달러, K-푸드는 130억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20.6%, 6.1% 증가했다. 초기 단계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초기 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K-소비재는 뷰티에서 푸드·패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금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이 테크 기업보다 K-브랜드에 먼저 제안을 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을 갖춘 팀을 초기에 발굴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더벤처스는 뷰티 플랫폼 ‘뷰블’, 기초 케어 화장품 ‘베이직스킨랩’, 뷰티 브랜드 포들 운영사 ‘라스트스프링’, 북미 시장을 겨냥한 기능성 음료 ‘더플러그드링크’, 미국 시장 타깃 김 스낵 ‘김’, 전통주 ‘뉴룩’ 등 초기 소비재 브랜드를 발굴해 왔다. 초기 단계에서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브랜드에 집중한 투자 기조는 이번 펀드에서도 이어진다.
첫 투자처는 미국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을 큐레이션해 정기 배송하는 K-뷰티 구독 서비스 ‘서울뷰티클럽’이다. 지난달 중순 투자를 집행했으며,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 추천으로 구독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은 심사역은 실리콘밸리 초기 스타트업 경험과 국내외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감각과 브랜드 실행력을 갖춘 팀을 발굴해 왔다. 그는 “창업자의 사고방식과 브랜드 철학에서 시장성과 잠재력이 보인다면, 제품-시장 적합성이나 재구매율 같은 지표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며, “K-뷰티 열기는 여전히 상승 구간이고, 글로벌 팬덤 기반 IP 소비재 브랜드에도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데이터 기반 가설 검증이 가능한 테크 창업자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창업자 두 부류에 집중할 예정이다.
더벤처스는 2014년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해 2021년 벤처캐피털 라이선스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헤이딜러, 잡플래닛, 후루츠패밀리 등 250여 개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더벤처스의 세 번째 포트폴리오였던 ‘셀잇’ 창업자 출신인 김철우 대표와 김대현 파트너를 중심으로 동남아·북미 지역에 파트너가 상주하며 12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올해 초 합류한 조여준 CIO는 퀄컴벤처스에서 글로벌 투자를 담당한 경험을 토대로 성장 단계 포트폴리오에 대한 후속 투자 전략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 창업 경험을 기반으로 소비재, 테크, 이커머스, 플랫폼 분야에서 초기 투자부터 성장 단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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