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에어로테크 기업 에이드로가 18일 총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조달된 자금은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확장, AI 기반 공기역학 디자인 솔루션(AOX) 개발에 투입될 계획이다.

2020년 설립된 에이드로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출신 윤승현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에어로다이나믹 전문회사다. 전 메르세데스-벤츠 및 리비안 디자이너 이용원 최고디자인책임자(CDO), F1 출신 스콧 비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테슬라, BMW, 도요타, 포르쉐 등 1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230여 종의 바디킷을 개발·판매 중이다. 에이드로의 제품은 디자인과 함께 공기저항 감소와 다운포스 증가 기능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에이드로가 실시한 테슬라 모델 Y 바디킷 실도로 주행실험에서는 공기저항 4.1% 감소, 전비 4.6% 향상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이드로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90%에 달한다. 미국을 포함해 21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매출은 2023년 18억원에서 2024년 52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IND Distribution’, ‘Vivid Racing’, ‘ECS Tuning’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GP Products’, 영국 ‘Auto ID’, 일본 ‘Studie AG’, 대만 ‘Hub Auto’ 등과 협력하고 있다.

2024년 자회사 포함 연결매출은 약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6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세를 보였다고 회사는 발표했다.

에이드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오프라인 센터와 독일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이드로는 AI 기반 공기역학 시뮬레이션 솔루션 ‘AOX(Aerodynamic Optimization eXperience)’를 개발 중이다. 기존 전산유체역학(CFD) 기술의 고비용·고난도 한계를 AI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AOX는 기존 CFD 대비 수십 배 빠른 시뮬레이션 속도를 제공하며, 코딩 없이도 디자이너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차량 형상 변경 결과를 수십 분 내에 확인할 수 있어 기존 수일이 소요되던 프로세스를 단축했다는 것이다.

현재 HP, AWS와 클라우드 협력을 논의 중이며, 2026년 CES에서 베타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AOX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및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SaaS 모델로 제공될 계획이다.

윤승현 대표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마력이 아니라 효율”이라며 “공기역학을 개선해 주행성능을 높일 수 있다면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에너지 효율과 디자인에 있다”며 “AOX는 디자인 과정에 공기역학 설계가 반영될 수 있어 이동수단 산업의 새로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종현 상무는 “에이드로는 공기역학 기술을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동시에 사업화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대에 주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