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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업’ 이전에 ‘비론치’가 있었다

동대문 DDP에서 열렸던 ‘비론치 2013’ 현장 (c)플래텀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컴업(COMEUP) 2025가 열린다. 7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다. 올해 슬로건은 ‘Recode the Future’. 테크,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축으로 컨퍼런스와 전시, IR, 비즈매칭이 진행된다.

컴업을 볼 때마다 연상작용처럼 떠오르는 명칭이 있다. ‘비론치(beLAUNCH)’다.

민간이 먼저 문을 열었다

컴업 이전에 비론치가 있었다. 스타트업 미디어 비석세스(beSUCCESS)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개최한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였다.

2012년 5월,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첫 비론치가 열렸다. 당시 국내에 ‘스타트업 콘퍼런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참가자 1,500명. 이지웍스유니버스와 노리(KnowRe)가 스타트업 배틀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코엑스로 장소를 옮겼다. 참가자 3,000명. 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5,000명, 2015년에는 비글로벌(beGLOBAL)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과 실리콘밸리에서 동시에 행사를 열었다. 민간 주도 스타트업 행사의 정점이었다.

그 무대를 거쳐간 회사들

이 행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이 다수다. 부스를 열고, 전시회에 참가하고, 피칭 무대에 섰던 회사들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들이 있다.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된 곳도 있다.

비론치 2012 스타트업 배틀 공동우승팀 노리(KnowRe)는 AI 수학교육 플랫폼으로 미국 200여 개 학교에 진출했다. 2018년 대교에 인수됐고,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창업자 김용재 대표는 2021년 물류 스타트업 딜리버스를 재창업했다. 딜리버스는 2024년 시리즈B에서 146억 원을 유치했고, 2025년 6월 월 물동량 50만 건을 돌파했다.

비론치 2013에 부스를 열었던 프로필미(벤스터)는 명함 관리 앱 리멤버(현 리멤버앤컴퍼니)로 피봇했다. 2024년 매출 400억 원, 회원 400만 명. 같은 해 부스를 열었던 마이리얼트립은 2024년 매출 892억 원, MAU 400만 명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비론치 2014 배틀에 참가한 만땅(마이쿤)은 휴대폰 무료충전 서비스였다. 이후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 스푼(현 스푼랩스)으로 피봇했고, 2024년 글로벌 가입자 3,000만 명을 넘겼다. 같은 해 9월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비론치 2014 TOP 20에 이름을 올렸던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는 2024년 매출 195억 원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비글로벌 서울 2015 우승팀 잔디(토스랩)는 2024년 1월 창립 10년 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하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생태계는 그런거다.

스타트업 행사의 본질

“스타트업 행사에서 실제로 딜이 되느냐”는 질문이 늘 따라다닌다.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컴업 2024에서 비즈매칭 1,860건이 이뤄졌다. 행사 이후 6개월간 추적한 결과, 실제 투자로 연결된 금액이 1,118억 원이었다. 방문객은 2019년 2만 1,000명에서 2024년 8만 명이 됐다. 참가국도 45개국으로 늘었다.

2012년 비론치부터 2025년 컴업까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13년을 지나왔다. 비론치 무대에 섰던 초기 스타트업들이 수백억 매출을 내는 기업이 됐고, 엑시트했고, 사라졌고, 다시 창업했다. 그 과정에서 경험이 축적됐다.

컴업 2025에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35개 대기업·중견기업이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이 국가관을 운영한다. 사전·자율 매칭 기반의 비즈매칭 시스템이 가동된다.

결국 스타트업 행사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자리다. 투자자든, 파트너사든, 다음 고객이든. 3일 동안 코엑스에 그 사람들이 모인다.

컴업 2024 현장 (c)플래텀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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