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은 기업 단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AI, 반도체, 바이오 분야의 성과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민하게 실행해 나가는 주체는 명실공히 스타트업이다. 긴 연구개발 기간과 큰 리스크를 감당한 딥테크 스타트업은 당연하게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게 되고, 그때 필요한 것은 글로벌 자본과 네트워크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술력과 인력면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글로벌 자본 유입과 해외 투자자의 레퍼런스 축적은 여전히 과제다. 해외 투자 유치는 기업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확장으로의 가능성을 높인다.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없지는 않다. 특히, 2024년 국내 대표적인 AI반도체 스타트업 중 리벨리온이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사례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해외 자본을 조달한 좋은 예이다. 해외 투자 유치는 자금 확보로도 의미 있지만 글로벌 진출에 좋은 네트워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투자자는 미래의 가능성을 한 발 앞서 포착하기 위해 애쓰고, 자본의 흐름은 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보여주며, 자본은 기업의 성장을 가속한다.
이런 관점에서 컴업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해 온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은, 지난해 45개국이 참여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VC와 기업 및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는 실제적인 접점을 만들어왔다. 단일 기업의 네트워크로는 도달할 수 없는 투자자 풀을 국가 단위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컴업의 가장 큰 자산이다. 글로벌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 컴업 2025에는 세계적인 AI 기업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자신을 검증받고 미래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투자자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 스타트업은 지금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적기다.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기술 기업의 성장 곡선은 가팔라지고, 해외 자본과의 연대는 국내 생태계 전체의 가치와 규모를 확대한다. 정부는 규제 혁신과 자본시장 인프라를 정비해 글로벌 투자가 원활히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민간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12월 10일 개막하는 ‘컴업 2025’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자본의 물결에 직접 편승하여 새로운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 그 곳에서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을 갖고, 그 시작점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가치를 세계에 증명해 나가길 기대한다. 컴업 2025에서 그 변화를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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