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 사운드오브트립 곽재희 대표,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24일 저녁, 역삼동 마루180에서는 스타트업 팟캐스트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 시즌3의 첫 공개방송이 열렸다. 첫 번째 토크쇼의 게스트로는 제3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사운드오브트립’ 팀이 출연했다. 사운드오브트립은 외국인에게 가정집 식사(집밥) 체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집밥 공유 플랫폼 ‘애니스푼’을 서비스하는 팀이다.
제3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 결선의 심사를 맡기도 했던 ‘쫄투’ 진행자,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는 오프닝에서 “오늘을 벼르고 벼뤘다. 심사 당시 정말 낮은 점수를 주었는데, 어떻게 우승을 한 건지 의아스러웠다”며 “물어볼 것이 많다”는 말로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청중 약 50여 명이 함께 했던 첫 공개방송에서 곽대표는 애니스푼의 창업 스토리 및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우승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니스푼은 여행 시 현지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쉽게 말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 가정집(호스트)에서 집밥을 먹도록 해주고 플랫폼이다. 관광객과 호스트의 매칭에 성공하면 애니스푼은 결제액의 16.7%를 거래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사운드오브트립 팀이 ‘여행의 본질을 충족시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으로 찾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애니스푼은 오픈한 지 한 달이 됐다. 현재까지 보유한 호스트(집밥 제공자)는 약 서른 팀이다. 결선 당일 일본에서 첫 매출이 일어났고, 대회 후로 2명이 더 늘어 총 다섯 명의 고객이 생겼다. 이에 대해 진행자로부터 공격이 들어오자 곽대표는 “비록 결제 건 수의 수치가 미미하지만,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발생한 자발적 매출인데다가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제안으로 90명의 중국 관광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타겟이 아니었던 중국 쪽에도 무료로 테스트를 진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수요가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회 결선 당시 왜 낮은 점수를 주었느냐”는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쫄투’ 진행자)의 질문에 송대표는 “의문이 들었던 것은 이 아이템이 정말 ‘Scalable’한 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투자자와 팀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곽대표는 “애니스푼의 손익분기점은 수치로 따지자면 ‘사용자 2만 6천명’을 보고 있다. 그러나 집밥 제공만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지는 않다. 집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도구인 것이고 추후에는 홈스테이 쪽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홈스테이를 하는 분들 중 모객을 위해 호스트로 신청하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방송을 마무리하며 곽대표는 “전세계인이 식구가 되는 그 날까지 애니스푼이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니스푼의 사업적 확장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송대표도 방송이 끝날 때는 ‘사운드오브트립팀에 2억 원의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투자 의사를 밝혔다.
녹화가 끝난 후 청중들과 함께 네트워크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쫄투’는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홍준 카울리 본부장, 양석원 디캠프 운영팀장, 소리웹 이용진 대표가 공동기획한 방송이다. 2011년 시즌1 첫 방송을 한 이래로 시즌2 방송까지 총 125회가 방송됐다. 그간 우아한형제들, 번개장터, 선데이토즈 등 유명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가 출연했는데 시즌1에 출연한 스타트업 79개사 중 22개사가 방송을 통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즌3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후원사가 디캠프(센터장 이나리)에서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쫄투’는 아산나눔재단으로부터 녹화 장소 및 홍보, 마케팅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대해 IDG벤처스코리아 이희우 대표는 “코워킹 카페에서 진행되는 ‘쫄투’ 시즌3는 토크쇼와 네트워킹 파티가 어우러진 자리인 만큼 스타트업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리라 기대한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면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쫄투’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부터 역삼동 마루180 1층 마이크임팩트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에는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방송은 팟캐스트와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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