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5년 후 엔비디아와 링 위에서” 리벨리온, 유니콘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내년 코스닥 IPO 청구 목표, 이후 나스닥 진출 계획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16일 성남 정자동 R-Tower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기념 미디어데이를 열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박성현 대표는 “지난 5년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차세대 NPU 파트너를 선별하는 시기였고, 리벨리온은 그 과정에서 선택받았다”고 평가했다.

리벨리온은 2022년 6월 KT로부터 920억원 규모 시리즈 A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람코와 프랑스 korelya의 시리즈 B, 올해 9월 Arm과 Kindred Ventures의 시리즈 C까지 연속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C에는 삼성벤처투자·삼성증권, 대만 페가트론 벤처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등 전략·재무적 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현재 기업가치 약 2조원 규모의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대표는 핵심 성과로 1세대 NPU 아톰(ATOM)의 양산, SK 사피온코리아 합병을 통한 국내 최대 AI 반도체 스타트업 성장, 엔비디아 플래그십 GPU급 성능의 빅칩 리벨쿼드(REBEL-Quad) 개발을 꼽았다. 아톰은 국내 첫 데이터센터에 적용됐으며, 아톰 맥스는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 녹음 요약 서비스에 실제 탑재됐다. 한국 기업 최초로 파이토치 재단 공식 멤버로 참여하며 오픈소스 생태계에도 기여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AI 학습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반도체와 달리 초기부터 AI 추론에 집중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기업 입장에서 AI 추론이 실제 수익화 가능한 영역이라는 판단에서다. 리벨리온은 해외 투자자 유치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때 에이닷 사례를 적극 소개하며 엔드 유저(최종 사용자) 확보를 입증했다.

10월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미국, 일본, 중동, 동남아 주요 지역이 AI 인프라 다변화를 모색 중”이라며 “리벨리온은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를 모두 갖춘 엔비디아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세대 칩 개발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리벨리온은 이들의 패착을 보고 배운 2세대로서 전략적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했다”며 “첫 번째 쥐가 아니라 두 번째 쥐가 치즈를 얻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경쟁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엔비디아라고 답한다”며 “당장은 아닐지언정 5년 후, 10년 후 정말로 엔비디아와 링에 올라가서 경쟁하겠다는 다짐이 우리 팀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일방적인 목표지만 결국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일부 마켓셰어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리벨리온의 1보 전진은 대한민국 딥테크의 1보 전진이라는 책임감으로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2024년 7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신성규 CFO는 “현재 2년째 지정감사 중이며 내년 IPO 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스닥에 먼저 상장한 뒤 나스닥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리벨리온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소버린 AI 펀드 등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력하며 아람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국내외 AI 생태계에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자 /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며,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I want to get to know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their stories and tell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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