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19일 자체 개발한 차세대 언어모델 ‘Kanana-2’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에이전틱(Agentic) AI 구현에 최적화된 고성능·고효율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총 3종이다. 기본 모델인 베이스(Base), 사후 학습을 통해 지시 이행 능력을 높인 인스트럭트(Instruct),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추론(Thinking) 특화 모델로 구성됐다. 개발자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모델을 파인튜닝할 수 있도록 학습 단계의 웨이트(Weight)를 모두 공개했다.

Kanana-2는 에이전틱 AI 구현의 핵심인 도구 호출(Tool Calling) 기능과 사용자 지시 이행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전 모델(Kanana-1.5-32.5b) 대비 다중 대화 도구 호출 능력이 3배 이상 향상됐다. 지원 언어도 기존 한국어·영어에서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까지 6개로 확장했다.

기술적으로는 긴 입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기법과 추론 시 필요한 파라미터만 활성화하는 ‘MoE(Mixture of Experts)’ 구조를 적용했다. 적은 메모리 자원으로 긴 문맥을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연산 비용과 응답 속도가 개선됐다.

성능 면에서 인스트럭트 모델은 동일 구조의 최신 모델 ‘Qwen3-30B-A3B’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했다. 추론 특화 모델도 다양한 사고 능력이 요구되는 벤치마크에서 추론 모드를 적용한 ‘Qwen3-30B-A3B’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이달 한국정보과학회와 공동 개최한 ‘AI 에이전트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선공개돼 실제 에이전트 개발 환경에서의 활용 능력이 검증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를 선보인 이래 경량 모델부터 고난이도 문제 해결에 특화된 ‘Kanana-1.5’까지 꾸준히 오픈소스로 공개해왔다. 향후 동일한 MoE 구조 기반으로 모델 규모를 확장하고, AI 에이전트 시나리오 특화 모델 개발과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학 카카오 카나나 성과리더는 “높은 성능에 초점을 둔 모델을 넘어 실제 AI 서비스에 적용되어 빠르고 효과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AI 모델을 개발하고, 꾸준히 오픈소스로 공유하며 국내외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