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된다. AI 언어 기술 기업 딥엘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 임원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2026년 AI 에이전트가 자사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딥엘은 이를 “클라우드 이후 가장 중요한 운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4%는 내년 중 본격적인 변화를 예상했고, 25%는 이미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AI 에이전트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지식 노동 처리, 생산성 향상, 인력 구조 재편을 위해 AI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에 대한 신뢰 요인으로는 입증된 ROI와 효율성(22%), 인력 적응력(18%), 기업 준비도 향상(18%)이 꼽혔다. 반면 장애물로는 비용(16%), 인력 준비 부족(13%), 기술 성숙도(12%)가 지목됐다.
야렉 쿠틸로프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CEO는 “AI 에이전트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필연적 흐름”이라며 “2026년에는 AI 에이전트가 반복 작업과 맥락 전환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람들이 실제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전반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응답자의 67%가 올해 AI 이니셔티브에서 ROI 상승을 경험했으며, 52%는 내년 성장에 AI가 다른 어떤 기술보다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가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AI를 통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는 응답은 영국(80%), 독일(78%), 미국(71%), 프랑스(70%) 순이었으나, 일본은 35%에 그쳤다. 이는 일본의 상대적으로 느린 도입 속도와 준비 수준을 보여준다.
언어 AI와 음성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기업 인프라의 핵심 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2026년 언어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국어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생성이 글로벌 확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다. 영국(76%)과 독일(74%)이 투자 의향에서 선두를 달렸고, 미국(67%)과 프랑스(65%)가 뒤를 이었다. 일본(38%)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지만,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변화의 조짐은 감지된다.
음성 AI는 ‘있으면 좋은 것’에서 ‘필수’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현재 32%만이 실시간 음성 번역을 필수로 여기지만, 2026년에는 54%가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라이브 음성 기술의 발전(46%), 고객 기대치 상승(40%), 해외 시장 확장(38%)이 꼽혔다.
현재 실시간 음성 번역 도구에 대한 의존도는 영국(48%)과 프랑스(33%)가 높았고, 일본(11%)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쿠틸로프스키 CEO는 “실시간 음성 번역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다음 단계”라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말하고 완벽하게 이해받을 수 있을 때, 협업은 가속화된다”고 강조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고용 시장에 대한 시각은 낙관적이었다. 51%는 AI가 대체하는 일자리보다 새로 창출하는 역할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52%는 향후 대부분의 신규 채용에서 AI 역량이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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