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정부 주관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보 사업의 인프라 구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확보 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 전체 할당량의 약 84%에 해당하는 255노드(GPU 2,040장) 구축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당초 제출했던 연내 구축 목표치인 64노드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국내 AI 연구·개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에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책 과제다. 지난 8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는 총 2,424장의 ‘엔비디아 B200’ GPU를 확보해 향후 5년간 위탁 운영을 맡는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해당 인프라를 조성했다. 고성능 GPU 서버의 발열 관리를 위해 뜨거운 공기를 격리해 순환시키는 ‘열복도 밀폐시스템(Hot Aisle Containment System)’을 적용했으며,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장비 입고 및 기술 검증(PoC) 일정을 단축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환경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국가 AI 컴퓨팅 자원 지원 포털을 통해 카카오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으며, 머신러닝 워크플로우 플랫폼인 ‘쿠브플로우(Kubeflow)’를 통해 AI 모델 개발과 학습, 배포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구축된 255노드에 대한 네트워크 및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월 2일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산·학·연 과제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성과리더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AI 개발 환경을 제공하여 국내 AI 생태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