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주가 샤오미 짝퉁이라고? 천만에!’ 메이주 홍콩지사에 가다
중국 스마트폰 가전회사라고 하면 화웨이와 샤오미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메이주(Meizu)역시 주목해야 할 메이커다. 아이폰 유사제품으로 사세를 키운 메이주는 현재 중국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로 떠오르는 회사다. 또한 ‘샤오미가 우리의 비즈니스 계획을 따라했다’고 주장할 정도로 샤오미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강한 기업이기도 하다.
메이주 홍콩지사를 방문해 세일즈 마케팅 담당이사인 제리 호와 홍콩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인 토비 파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MX4와 MX4 Pro 출시 성적이 꽤 좋다고 들었다. MX 4의 경우 출시 2개월만에 완판하였는데, 두 제품의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알려달라
전체 판매량은 회사 지침상 공개하기 어렵다. 다만 홍콩으로만 한정 짓자면, 홍콩은 스마트 기기 보급률과 유행이 굉장히 빠른 시장이다. 현재 LTE 보급률이 95%이상이다. 2013년도에 LTE 서비스 보급률이 50%였던 것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이다. 그리고 홍콩에서 4G를 지원하는 유일한 기종이 MX4다.
4G를 탑재한 MX4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다. 구체적으로 홍콩에서 MX4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어느정도인가?
홍콩 시장 내에서 메이주의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따로 집계한 자료는 아직 없다
그렇다면, 2012년 메이주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래 홍콩에서의 자체 판매 성장률은 어떠한가?
홍콩에서의 연평균 30% 성장을 하고있다. 사실 메이주가 홍콩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면서 홍콩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홍콩에서 메이주 브랜드의 소비자 인지도는 어떠한가?
소비자 인지도나 순위 측정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시장 평균적으로 볼 때 삼성, 화웨위 다음이 우리라고 본다. 홍콩에서는 메이주의 소비자 인지도가 샤오미보다 앞선다고 판단한다. 현재 많은 이들이 메이주의 디자인과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중국에서 메이주는 하이엔드 제품부터 로우엔드 제품까지 제작하고 있다.
메이주 홍콩 지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메이주 본사를 대신해 해외 오퍼레이션 및 세일즈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특히 홍콩, 타이완, 마카오를 타켓으로 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권 외 메이주가 타킷으로 삼고있는 국가는 추가로 어디가 있나?
동유럽,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 메이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프랑스에 진출하였고, 이후 체코와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권에도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처럼 싱가포르를 거쳐서 인도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
현재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지 유력 전자상거래 기업과 제휴를 맺어 판매, 유통을 시작하려고 한다. 싱가포르 단일시장은 너무 작다. 그래서 싱가포르와 그 주변국가인 말레이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위해 기회를 모색 중이다.
판매법인이나 해외 지사가 동유럽에도 있는가?
현재 러시아에 지사가 내수 시장만을 관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총괄하는 지사는 따로없다.
제리 호, 메이주 세일즈 마케팅 담당이사
소비자로부터 좋은 제품, 브랜드로 인정받으려면 고객 서비스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샤오미와 비교하여 메이주는 홍콩에서 어떻게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샤오미는 자체 운영 고객서비스센터가 없다. 외주 회사와 계약을 맺어 고객 서비스를 실행한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우리 제품에 대한 AS를 진행한다.
홍콩 내 메이주 고객서비스센터는 이곳 홍콩 지사와 함께있는 센터 하나뿐인가?
그렇다. 홍콩은 비교적 작은 시장이기에 1개만 두었다. 메이주는 고객서비스센터를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현재 메이주 홍콩 지사 방문자수는 일주일 단위로 수 백명 정도다. 이중 80%는 메이주 제품 구매자, 20%는 메이주 제품 고객 서비스 수요자다. 현재는 점차 고객 서비스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그만큼 제품 질이 개선되었다는 방증이 아니겠나.
메이주하면 또 유명한 점이 ‘메이주 포럼(Meizu Forum)’이다.
메이주 포럼은 메이주의 B2B/B2C 고객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메이주의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다. 고객들이 메이주의 신제품을 보고 품평하고, 또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협업 방안을 논하는 자리다.
메이주의 ‘문화’라는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메이주의 전략을 하나로 묶어 연결하고 그것을 메이주 고객사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과 중국의 부품 개발 업체들은 메이주의 주요 고객사다. 메이주 포럼은 그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만큼 ‘그들이 메이주 제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요한 피드백을 즉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왜 굳이 행사를 여는 것인가? 미팅만으로도 팀 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지 않나?
행사를 할 때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메이주 팬들이 적극적으로 바이럴 하고있다. 우리의 평판이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메이주 팬들은 매우 적극적이며, 메이주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다.
다른 이야기지만, 샤오미를 애플 짝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직접 느낀바로는 샤오미는 이미 ‘브랜드’로 인식되는듯 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메이주는 ‘제2의 샤오미’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샤오미의 전략을 따라한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주는 화웨이나 샤오미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개발해왔다.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선전할 수 있었던 건 로우엔드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는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샤오미가 저가폰 전략으로 성공하는 사례를 보고 로우엔드 제품을 추가로 라인업 한 것이다. 즉, 메이주는 샤오미보다 더 넓은 제품군을 제작, 개발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모바일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토비 파우, 홍콩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
민감한 이야기를 해보자. 얼마전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 있었다. 더불어 샤오미가 쉽사리 중국시장 밖으로 못나오는 이유가 특허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메이주는 특허 침해 소송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아이폰과 우리 스마트폰 외형이 어느정도 닮아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애플과의 특허 이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미국이나 일본, 서부 유럽 쪽이 아닌 아시아,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먼저 진출한 것이다.
하지만, 메이주의 자체 R&D 개발 역량은 그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 MX4를 개발하였는데,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성능 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 부분에서도 애플 아이폰6보다 앞섰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메이주 본사에 상주하는 R&D 연구인력이 1000명 이상이다. 인하우스 디자인팀까지 충분히 갖추었고.
현재 메이주가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얼마전 알리바바와 협약 체결로 메이주 자체 커스텀롬인 플라이미(Flyme)와 YunOS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를위해 연구개발자가 늘어난 것이다.
플라이미(flyme) OS 업데이트 주기는?
2주마다 한 번씩 하고있다,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한국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하겠다.
먼길 찾아와줘서 고맙다. 좋은 소식 알릴 수 있게 노력 하겠다.
위 스마트폰은 메이주의 최신모델인 ‘MX4 PRO’다.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기종이다.
운영체제는 Android v4.4.4 (KitKat)이며,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메이주 자체 커스텀롬 Flyme 4.0이 적용되어 있다. 5.5인치 정전식 스크린 방식이며, 멀티터치 및 지문인식 기능이 제공된다(자세한 사양은 아래 이미지 참조).
가격은 홍콩달러 기준 16기가 모델이 3299달러(한화 42만원), 32기가 모델이 3549달러(한화 49만원)에 책정되어 있다. MX4(출시가 29만원 선)에 비해 가격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타기업 동종제품군에 비해서 저렴하다.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