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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정보시대의 돌파구, 큐레이션 혹은 짜깁기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정보화 시대에 접어든 이후, 수많은 온라인 미디어들이 생겨나며 콘텐츠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아왔다. 또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SNS, 동영상 공유 서비스가 보편화 되며 미디어 콘텐츠가 넘쳐나게 되었고, 이에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키워드가 주목을 받게 된다. 큐레이션은 특히 플랫폼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콘텐츠 비즈니스 업계에서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큐레이션이란?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미술 작품이나 예술 작품의 수집, 전시 등의 일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라고 하는데, 큐레이션은 이 용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 업체들은 ‘큐레이터’처럼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현재 스타트업계의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큐레이션이라는 의미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전문가가 정보를 골라준다’의 의미로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짜깁기가 된 정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소비자들은 이러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좋아할까?

큐레이션이 각광받는 이유

최근 ‘결정장애’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결정장애’는 선택을 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성향을 뜻한다. 이와 같은 뜻으로 ‘햄릿증후군(Hamlet Syndrome)’라는 용어도 있다. 이 햄릿증후군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햄릿증후군은 이 구절처럼 사람들이 결정을 잘 못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다.

최근 이런 햄릿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중은 이러한 ‘결정장애’, 햄릿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큐레이션’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큐레이션은 현재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로 존재하고 있다. 최근 커머스 시장에서는 소셜커머스 대신 ‘전문가가 골라주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동영상, 이미지 등의 미디어 콘텐츠부터 애견산업, 요식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션 서비스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들의 등장

큐레이션 서비스는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주목받았다. 핀터레스트는 관심사를 사진들을 통해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핀터레스트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하며,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그와 연관된 사진들을 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큐레이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기반의 SNS이며, 관심사를 공유 태그인 ‘해시태그(Hash tag)’로 묶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러한 ‘관심사 공유’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이것이 큐레이션 서비스의 큰 흐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콘텐츠 큐레이션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피키캐스트’와 ‘몬캐스트’가 있다. 피키캐스트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몬캐스트는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로, ‘세웃동(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남자들의 동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 컨셉들을 통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 서비스들은 탄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저작권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굴레로 남아있다.

큐레이션 시장은 지금까지도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는 콘텐츠 중심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주목을 받았다면, 현재는 생활 밀착형 큐레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등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 실례로 화장품, 향수 등의 뷰티 관련 큐레이션 커머스인 ‘미미박스’가 근래 몇 해 동안 주목을 받아왔으며, 맛있는 빵들을 추천해주는 ‘헤이브레드’, 맥주 추천 서비스인 ‘오마이비어’, 애견들을 위한 커머스 ‘팻츠비’ 등 일상생활과 연관된 서비스가 계속 출시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큐레이션 서비스, 부작용은?

하지만 모든 일에는 장, 단점이 존재하는 법이다. 큐레이션 서비스 또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시장 개척 측면에서 장점 위주로 부각이 되어 왔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어야 할 시점이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자신의 선택에 누군가가 개입하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전문가가 되었든, 일반인이 되었든 자신의 선택에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정보과잉 속에서 누군가가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서비스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정보 선택권을 타인에 의해 빼앗기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또한 저작권 무시와 무분별한 큐레이션 남발로 인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큐레이션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타인이 정보를 먼저 편집한다. 이 과정 속에서 주관성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큐레이션에 ‘빅 데이터’라는 키워드가 포인트가 된 것이다.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큐레이션을 한다면 신뢰성이 확보되고, 이용자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이용자의 관심사를 타겟팅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서비스의 기초 토대가 될 수 있기에 큐레이션과 빅데이터는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다.

큐레이션은 현대인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의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생긴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단점들을 보완한다면, 큐레이션은 ‘옴니채널’과 함께 앞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턴기자/ 동국대 경영학과/ ‘생각의 한계가 능력의 한계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입니다. 이 말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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