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턴일지] 스타트업 미생으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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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부터 2월 27일 두 달간 플래텀에서 인턴기자이자 글로벌Biz 서포터로 근무했다. 1월 2일 생일날 5일부터 출근하라는 회사의 전화를 받고 기뻤던 기억이 남는다.

1월, 적응과 고행의 시기

인턴 업무를 하게 된 첫 날부터, 플래텀의 신년기획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 순간을 담고 녹취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간 그 어떤 대외활동도 제대로 못해본 나에게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기한 일 투성이었다. 각 일간지 스타트업 전담기자들이 참석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텀시트, 엑시트 등의 업계 용어를 쏟아내며 이야기 할 때는 도통 무슨 말들이 오가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함께한 두 명의 인턴이 미디어팀에 속한 것이 반해 나는 글로벌Biz팀 소속으로 자료 조사 일동 병행해야 했기에 1월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기간이었다. 더욱이 컴퓨터 활용이 익숙치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2주가 지나니 이 곳에서의 업무가 익숙해 지더라는 것이다. 더불어 자발적 야근도 즐거웠던 시기였다. 심지어 기업 내부 DB구축을 위해 패널리스트 정리를 하는 것조차 이곳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일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느꼈다. 물론 단순작업이었기에 따분한 부분이 없잖아 있긴했다.

2월 안정과 아쉬움의 시기

일반 사무업무와 미디어 팀의 취재를 어깨너머로 익히며 지낸 시기다. 이 기간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은 스타트업 외부행사를 다녀왔고, 중국 내 IT업계 동향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그 중 원문 기사를 번역하는 일은 단순히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기 쉽게 사실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재구성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경험이었다. 제대로 해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했고 말이다.

이 기간동안 굵직한 업무로는 지난해 ‘스타트업 연간 투자동향리포트’자료 조사와 연구자료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지금껏 뉴스를 통해 투자와 피투자간 거래를 막연하게 듣기만 하다 내 손으로 실제 리포트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고, 좀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더불어 내가 도왔던 부분이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이 내용을 쓰게 된 이유

헤르만 헤세는 저서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고 했다. 나만의 세상으로 나오려면 스스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겨울은 나에게 말로만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시기였고, 실제로 그 시기를 ‘중요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두 달간 플래텀에서 나는 더 큰 ‘나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알차게 했다고 자부한다. 이 곳에서의 경험이 유익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곧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된다. 황사바람에 꽃샘추위도 찾아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지만 예상가능한 곤란함이지 않은가. 곤경을 예상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면 아름다운 봄날은 어김업이 찾아온다. 나도 미생이지만, 완생을 향해 달려가는 스타트업 모두의 건승을 빈다.

 

4기 플래텀 인턴기자 서혜인 /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

기자 / 인생의 최고 목표는 행복입니다. Stephanie Seo is a Editor of Platum. She covers a korea startup’s ecosystem with their team. She wants to watch the Korea startup growing into a great glob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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