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3] 에브리클래스, 누구나 강사가되고 학생이 될 수 있는 멋진 체험교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찾을 수 없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미리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지금의 결정에 도움이 될텐데…
누군가의 경험이 다른 이에게 지식과 지혜가되고, 그 것이 다른 사람들의 성장과 발전에 영향을 준다면 그 어떤 일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예전에는 의욕과 열정이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의지로 시작되고 진행되었다면 이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받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요청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도 수월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꼭 필요한 부분이 이런 일들을 좀더 쉽고 간편하게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Wisdo.me, Skillshare와 같은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이 좀더 체계화되고, 일상에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들을 쉽게 배우고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서비스로 이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에브리클래스(everyclass)“의 김혜원 대표님을 뵙고 “에브리클래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왔습니다.
인터뷰를 위해서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었는데, 젊은 창업자로서 담담한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은 열정과 신념으로 지나친 자심감이 배어나고기 마련인데 그러한 모습과는 달리 비즈니스에 대한 내공이 어느정도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내공(?)의 비밀은 바로 이전 창업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네요.
김대표님은 원래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시고 동갑내기 친구들과 출판사(파이카,우듬지)를 창업하시고 운영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더군요. ‘출판’도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책 한권 한권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하나 출시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새 책을 준비하고 출간할 때의 커다란 기대와 바램이 현실의 결과와는 사뭇 다른다는 점들을 몇번 경험하시면서 비즈니스의 환상을 어느정도 현실화하여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씀에 이전경험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작과 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들 비즈니스를 시작할쯤에 그 기대가 너무 큰 경우가 있지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점에서 현실적 관점에서 비즈니스의 시작을 바라보고 조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에브리클래스”를 시작하면서 ‘처음의 기대와 지금의 현실간의 거리가 어느정도인가요?’라는 질문에 예상 그대여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 속에서 지금의 비즈니스를 충분히 현실적으로 고민하면서 만들고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에브리클래스”의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출판사는 어떻게 하시고 다시 창업을 하셨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자, 아래와 같이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에브리클래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2009년부터 대학동기이자 현 에브리클래스 이사인 이규빈씨와 함께 출판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희 출판사의 저자였던 이정도 현 에브리클래스 이사와 사람들이 다양한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누게 되었고,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그 친구와 퇴근후나 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그런데, 그 생각을 스타트업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좀더 큰 확신이 들더군요.그래서 출판사를 함께 운영하던 이규빈 이사를 설득하여 “에브리클래스”에 풀타임으로 참여하도록 했습니다.잘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함께 의미있게 해볼 수 있는 일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후 개발자 김현식 이사도 합류하여 현재 4명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뛰어들라고(더 나가서 현재의 회사를 바꾸는 일까지) 주변을 설득할만큼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공감시키고,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모두를 참여시킬만큼 강력한 비즈니스 동기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더 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이에 몇가지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였습니다. 가장 궁금한 점은 Wisdo.me과 같은 경험나눔 서비스와의 차이점이 었는데요. 언뜻볼 때 두 서비스는 비슷해보이지만, 뭔가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김대표님께서는 웃음을 지으시면서 말씀을 해주시더군요(아마도 이런 질문을 외부에서 많이 받아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브리클래스”는 경험을 나누고 배움을 나누는 일도 물론 가능하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교실(class)”이라는 포맷으로 좀더 정규화된 교육과정들을 포함하는 교육공간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브리클래스”에서 열리는 클래스들을 컨텐츠과 교육내용들이 어느정도 준비된 분들이 자신의 커러큘럼으로 진행하기에 좀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외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 교실들 – 꽃꽂이, 쿠킹교실, 요리등 – 도 충분히 소개되고 알려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에서 강의/강좌들을 위한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라는 관점이 좀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좀더 “에브리클래스”의 비즈니스 포지션을 이해할 수 있더군요. 서비스를 둘러보다보면 “클래스”보다는 “모임”이라는 성격이 좀더 강하게 나타났는데, 말씀을 듣는 동안 우리가 흔히 학원이나 문화센터, 전문가들의 모임등에서 볼 수 있는 교실 기반의 워크샵, 강좌, 강연들이 모두 “에브리클래스”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강좌가 많지 않아보이는데, 실제로 클래스를 많이 개설하기 위해서는 영업적 부담도 크겠다는 질문에 그 부분이 여전히 해결할 과제이며, 인력적인 부분들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현 단계는 이제 막 오픈 후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개선할 부분들도 조금씩 발견해나가고 계시다는 말씀해주시더군요.
“에브리클래스”는 현재 베타 오픈단계로 이미 영업이나 추천들을 통해서 모와둔 클래스들이 매우 많은데요. 현재는 1/5정도를 오픈하고 참여하시는 분들의 요청사항들과 수정/보완할 부분들을 열심히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정식 오픈시점에서는 더욱 더 다양한 클래스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들을 개설하여 사용자들의 참여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다양성보다는 좀더 초점을 맞추어 취미, 쿠킹, 교양등의 분야들부터 우선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실제 고객의 니즈 수렴과 함께 고객을 찾는 일이 중요한데, “에브리클래스”는 이러한 부분들을 단계적으로 잘 수행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출판사 운영의 경험이 그대로 잘 묻어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서두르기 보다는 충분히 자신들이 생각하는 비즈니스의 문제에 대한 가정들을 차근차근 확인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뿌듯해 보였습니다.다양한 분야의 배움과 나눔을 위한 마켓플래이스를 지향하는 만큼 플랫폼으로서의 신뢰에 대한 부분들이 매우 중요해보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을 드리니, 자체적으로 2가지 관점에서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는 하시더군요.
아직은 초기단계라서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2가지 부분들에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첫번째는 저희가 직접 좋은 강연과 강좌를 개설가능한 분들을 찾는 일이구요. 다양한 면에서 평판이나 신뢰도가 어느정도 검증된 분들을 모실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일반강좌 신청에 대해서 좀더 면밀한 자체 심사를 하는 것이죠. 직접 찾아뵙고 만나서 강좌에 대한 생각들과 강연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결정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는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네요.
비즈니스 초기단계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초기 투자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으시면 어디에 사용하실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우선 비즈니스를 안정화하고 셋업하는 부분들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자신에 찬 모습이시더군요.
현재 함께하는 친구들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본금도 매우 아껴쓰고 있구요.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마켓플래이스로서 많은 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찾아주시는 것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이에, 마케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아울러, 외부의 클래스들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에브리클래스”가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강사들을 섭외하고 차별화된 컨텐츠가 되도록 기획하는 부분도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고자 한다면, 우선 그 투자금을 어디에 배분할지를 전해야합니다. 막연히 기계나 장비 구입하고 사람 채용하기 보다 ‘얼마를 어디에’라는 명확한 기준이 더욱 더 필요합니다. 이는 투자하는 입장에서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 모두에게 분명한 투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기 때문이지요. 경영에서 중요한 것이 재원과 자원의 배분이라는 점에서 사업 초기라도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부족한 재원과 자원들을 어떻게 확보하고 분배할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지요. ‘에브리클래스’는 이러한 부분들을 어느정도도 준비하고 초기 투자에 대비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좋아보였네요.
<그림 4.> 인터뷰 내내 활기찬 모습의 김대표님
경험을 나누는 일을 좀더 값지게 만드는 일은 경험을 나누는 사람 만큼이나 그러한 경험을 전하는 서비스이자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강연과 강좌, 클래스를 운영하는 사람이 갖는 마음 그대로를 전해줄 수 있다면, “에브리클래스”가 지향하는 세상의 모든 클래스를 모으고 이를 자산화하는 꿈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밝고 신나는 김대표님의 모습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어간다면 세상의 모든 클래스들을 “에브리클래스”에서 만나보는 일도 곧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