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브레드!’, 온라인에도 빵 굽는 냄새가 솔솔
오래전의 일이다.
대전에서 연구소를 다니던 시절이니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콧 끝을 스치는 빵냄새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파트 앞 건물에 있는 “빵집”은 하루 2번 식빵을 바로 구워서 내놓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연구소를 다니다보니, 아침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다보니 오븐에서 이제 막 나온 신선한 “식빵”을 구입할 신선한 빵을 구입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다. 항상 토요일 점심때면, 츄리닝 차림으로 빵이 나올 시간에 맞추어 빵집에 가던 추억이 있다. 이젠 이러한 일도 정말 추억이 되고 있다. 멀리 있어서 예약한 하면 시간에 맞추어 빵을 배송하는 서비스가 등장했기때문이다. “헤이 브래드!” 우리말로 “안녕! 빵아!!”라고 해석을 해야할까?
랜딩 페이지를 소개하다가 알게되었고, 평소 즐거찾는 서비스인 Slideshare에서 사업계획서를 우연히 마주치게되어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된 “헤이 브래드!”를 알아보기로 하자.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니, “헤이 브래드”의 시작은 신선한 빵, 독특한 빵, 맛있는 빵을 지역에서만 판매됨으로서 다양한 맛의 빵들을 맛볼 기회를 놓쳐버리는 빵을 좋아하는 고객들의 문제에서 부터 출발하였다. 지역기반의 상권을 대상으로하는 빵집에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지역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구입의 기회조차 없다는 점에서 신선한 생각의 발상이다. 개인적으로도 “빵을 배달받을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빵집들이 있는데, 그러한 니즈는 저말고도 많을 것 같아서 문제의 발견이 신선해 보였다(현재 4개의 제과점들이 참여하고 있다 – 베이커스필드, 롤링핀,이츠크리스피,피터팬과자점).
요즘은 밀가루부터 설탕, 첨가제까지 인공적인 성분이 들어있는 않는 재료들로 만든 빵들, 잡곡빵,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건강빵까지 정말 다양한 빵들이 좀더 선호되고 있으며, 좀더 신선하고 건강한 빵을 만드려는 베이커리들의 다양한 노력도 더해져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빵들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구입과 배송의 문제, 괜찮은 빵집을 찾는 문제는 현실의 문제로 남아있었는데 “헤이 브레드!”의 등장으로 이러한 부분들의 개선과 서비스화가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헤이 브레드”는 빵부터 시작해서 향후 음료와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배송을 중심으로한 딜리버리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데, 역시나 가입형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로 다양한 상품군의 확대가 가능할지는 좀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로는 빵이 집중하고 그 수요를 확대하는 노력이 아주 절실해 보인다. 이 서비스의 성공은 가입형 커머스와 같이 처음 신기해서 구입한 첫 고객이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지고 고객의 LTV(Life Time Value)차원에서 일정기간 이상 구입이 지속되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인데, 과연 이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LTV를 점유할지가가 궁금하다. 이는 고객이 초기 맛있는 빵에 대한 환상과 실제적 지불비용간의 현실인지에 따라 급격히 짧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빵이라는 신선제품을 배송받는데 고객이 배송비도 지불해야한다면(물론 일정 금액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 – 현재 2만원 고려) 체계적인 배달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신선함을 전하고 받은 이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식품에 대한 상품의 패키지와 딜리버리에 많은 고민과 방법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고객의 경험은 첫번째 구입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는 생각이다.
“헤이 브레드”의 수익적인 면에서의 또하나 위험은 다양성이다. 상품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서비스 제공자에게 유리하겠지만 여전히 구성을 다각화하기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다양한 빵들을 한번에 배달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패키지와 배송비간의 trade-off는 다양성을 초반부터 갖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참여하는 제과점들이 늘어나면서 제과점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상품의 조합또한 고민할 수 밖에 없을텐데, 이로 인한 제품구성과 정산의 문제도 “헤이 브레드”가 좀더 고민해볼 문제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모델에서 다양성을 고려할 수 있다면(지금의 정해진 패키지구성 이외에 자유 구성의 패키지) 무척이나 고객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는 생각이든다.
“헤이 브레드”의 비즈니스를 좀더 이해하고 싶다면, Slideshare에 공개된 사업계획서 속에서 “헤이 브레드”가 꿈꾸는 비즈니스의 모습들을 좀더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오프라인의 비즈니스 문제를 온라인과 연결하여 해결하려는 멋진 도전이 그 가치를 발휘할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