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제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굿닥’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의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내 주변 병원 및 약국 찾기, 상황별 병원 찾기, 의사랑 상담하기, 추천 건강 상식 등의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앱서비스다.
굿닥의 기본적인 기능은 ‘병원찾기’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병원들의 위치와 진료정보를 소개해준다. 여기에 다른 병원찾기 앱과의 차별화를 위해 여의사 산부인과, 화상 전문 병원 등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병원정보를 모아서 제공해 검색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앱 안에서 의사와 1:1로 상담을 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병원에 가기 곤란한 상황에서도 간단한 의료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약국찾기 기능과 증상별 병원검색, 여러 명의 의사가 답변을 달 수 있는 오픈형 건강정보 질의응답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바일 의료 컨텐츠 기능까지 구현하고 있다.
굿닥은 2015년 6월 현재 기준 누적 다운로드 170만 건을 기록 중이며, 일본을 시작으로 향후 대만, 홍콩, 싱카폴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이기도 하다.
굿닥을 이끌고 있는 박경득 대표의 이력이 재미있다. 2011년 굿닥초기 시절 인턴으로 시작해 2013년 옐로모바일 피인수 후 대표를 맡아 굿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박경득 대표를 만나 창업이야기와 일본 진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굿닥 박경득 대표
개인이력이 재미있다. 인턴으로 시작해 대표까지 됐다. 과정을 설명해 준다면?
사회생활 시작은 IT대기업에서였다. 소셜벤처 붐이 일었을 때, 잠시 도와줬던 기업이 점점 커지는 걸 보면서 가슴 속에서 뜨거움이 일더라. 직장생활 1년 째 되던 날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미국의 옐프를 벤치마킹해 국내 로컬 서비스를 만들어보려 했다. 마음이 맞는 7명이 모여 1년 동안 오피스텔에서 라면만 먹으면서, 미용실, 네일아트샵, 맛집, 카페 등을 다니면서 영업을 했다.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기획하고 개발했다. 당시에는 투자라는 개념도 몰랐고, 조언을 해줄 멘토도 없었다.우리끼리 아둥바둥 지냈던 때다. 당연히 어려운 점이 많았다. 1년이 지나니 자본금도 바닥이 났고. 그렇게 첫 창업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내가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깨닫고 어디 가서 배워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때가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CEO프로그램이 막 생겨났을 때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시에 굿닥 초기멤버로 임진석 대표(현 옐로모바일 CSO)와 함께 하게 됐다. 시작은 인턴이었지만, 팀에서 역할이 금새 생겼다. 1년 동안 창업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 한 달 지나서 영업팀장을 맡으면서 비즈니스에 참여했고.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일을 했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것과 비즈니스가 잘 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더라. 여러 문제가 곂치면서 2013년도 6월에 팀이 해산되었고 나도 잠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어찌 보면 나는 창업에 두 번 실패 한 거였다. 직접 창업에 한 번 실패 했고, 굿닥에 들어가서도 잘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하려했다. 그래서 세 번째 창업을 준비하며 아이데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임진석 대표를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창업 이야기를 하러 간거였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굿닥에서 뭔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내심 굿닥에 대해 아쉬움이 크기도 했기에 다시 살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그렇게 굿닥이 다시 합류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한지 일주일 뒤, 옐로모바일(당시 아이마케팅코리아)에 회사가 피인수 되었다. 그렇게 옐로모바일에 합류하게 됐고, 임진석 대표가 옐로모바일 CSO로 자리를 옮기고 내가 굿닥의 대표를 맡게 됐다. 같은 서비스지만 재창업의 과정과 유사했다.
옐로모바일의 전신 아이마케팅코리아가 있던 사무실이 무척 허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웃음) 합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옐로모바일이 그리고 있는 로컬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낸다는 비전에 공감했다. 사실 내가 첫 창업했을 때도 하고 싶었던 게 그런 형태였다. 더불어 옐로모바일에 로컬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있기에 신뢰가 갔다.
옐로모바일에 합류한 뒤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가 된 뒤 어떻게 사업을 풀어나갔나.
굿닥 초창기에는 매출대비 인건비가 많이 나갔다. 그래서 내가 대표가 된 뒤 인건비를 최소화 했다. 우선 초기 4개월 간은 나 혼자 일을 했다. 그리고 매출이 나면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에 집중했다. 낮에 영업하고 밤에는 서비스에 집중하며 진행했다. 마케팅에 집중하다보니 매출이 이전에 비해 잘나더라. 당시 매출 전체의 30%는 마케팅, 30%는 인건비, 30%는 영업이익, 10%는 잡비 로 구분해서 관리했다.
그렇게 넉달 동안은 밤낮없이 혼자서 했고, 7개월 정도 지난 뒤 매출이 5000만원이 됐을 때, 인턴을 처음으로 뽑았다. 그 인턴이 현재 우리의 COO다. 그렇게 2년이 지났고 현재 마흔 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올 연초에 팀원이 20명 수준으로 들었는데, 그사이 배로 늘었다. 그만큼 매출도 잘 나오고 있나?
현재 월매출 3억 5천 수준이다. J커브를 그리며 올라오는 중이다.
옐로모바일 내부 협업을 통한 시너지 사례는 어떤것이 있나?
쿠차와 가장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해 성장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더불어 1KM와도 트래픽 교환 역시 효율이 좋았다. 서비스 간 배너 하나만 교환하는 것도 타 회사와 진행하면 번거로운 일이 많잖은가. 그런데 옐로모바일 내부에서는 그게 수월하게 진행된다. 더불어 이벤트를 같이 기획해서 노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좋아졌다.
옐로모바일 자회사나 관계자만 만나면 물어보는 질문이다. 이상혁 대표는 어떤사람이라 보나?
옐로모바일 전신 때부터 합류했기에 이상혁 대표는 나름 오래봤다. 우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웃음)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다보니 종종 보여주기 위한 사업을 하는 이들을 본다. 이대표는 그런게 전혀 없다. 더불어 일을 되는 것을 중시하지, 업무 프로세스에 품을 많이 들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옐로모바일은 벤처처럼 일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연예인을 모델로 하고 있다. 스타트업 광고에서 연예인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다.
촬영 당시 무척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어려운 시기를 거쳐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쓴 것 아닌가. 울컥했다.
연예인 모델을 쓰고 있는데, 효과는 있나?
확실히 있다. 최다니엘이 전에 거침없이하이킥에서 훈남의사 역할을 했는데, 그 이미지가 잘 녹여져 있는듯 같다.
최근 굿닥의 이슈는 무엇인가?
일본 서비스(현지 서비스 명: goodoc) 오픈을 했다. 이달부터 정식서비스가 시작됐다.
서비스의 형태는 한국의 굿닥과 같은 형태인가?
맞다. 일본 사람들이 직접 일본 병원 찾는 형태다. 단순히 언어변경만 한 것이 아니라 현지에 맞게 세부적 항목까지 검색이 가능하게 커스터마이징해서 론칭했다.
왜 일본을 선택했나? 그리고 일본에서 굿닥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는 없었나?
서비스도 통할 것 같았지만, 일본은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변하는 중이기에 기회가 많다고 봤다. 기존에 있는 서비스들은 텍스트 위주의 퀄리티가 낮은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일본에 병원찾기 서비스를 선점한 사례가 없었다. 그래서 빨리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일본쪽 퍼블리셔와 협업해서 오픈했다.
일본진출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DB쪽 부분을 신경썼다. 한국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DB를 받아 가공해 사용하지만, 일본 진출을 하면서 품질을 우선으로 봤기에 병원DB를 가공하는 전문회사에서 데이터를 구매해 활용하고 있다. 재가공하는 형태도 위치 콘텐츠들이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작업했다.
해외진출을 했다고 성과가 곧장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맞다. 현지에서 자리잡기까지 2년 정도 보고있다. 현재는 투자하는 기간이다. 섵불리 BM을 붙이기보다 일본 유저들이 병원을 찾을 때 유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려 한다.
해외시장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리소스가 많이든다. 일본쪽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운영 및 마케팅은 현지 퍼블리셔가 진행한다. 시장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우리가 다 하다보면 이도저도 안될 수 있다. 협업하고 수익이 생기면 쉐어하는 형태로 가려한다.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진출을 고려한다고 들었다.
일본을 기점으로 대만과 홍콩, 인도네시아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자리 잡은 뒤에 올해 하반기부터 한 국가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시아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굿닥만 있으면 병원과 관련된 이슈가 해결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려한다.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굿닥 서비스 초창기 중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무척 어려운 나라다. 더불어 현재 한국과 일본 서비스와 다른 컨셉이기도 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에이전시 없이 한국 병원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마케팅 부분의 어려움으로 실패했다. 서비스는 굉장히 잘 나왔지만, 마케팅에 난관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종료가 됐다.
근래 중국쪽에 굿닥과 같은 O2O서비스 모델이 각광받는 추세다. 굿닥이 너무 앞서가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시도할 계획은 있나?
중국시장은 길게 보고 있다. 당분간은 한국 서비스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한국시장 집중과 일본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올해 굿닥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언제 나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국 쪽 서비스를 다시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현재 중국에서 성형 커뮤니티와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다.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현지 서비스에 대한 운영과 마케팅만 받쳐 준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서비스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굿닥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우선 병원찾기 서비스가 메인이다. 위치기반으로 병원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의료진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시술정보 또한 제공한다. 환자들의 후기도 볼 수 있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이벤트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오후 6시가 지나면 오후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어딘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정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특히 긍정적이다.
또한, 약국의 경우도 연중무휴 약국만 따로 본다든가, 테마별로 여의사가 진료하는 병원, 어린이 전문병원, 외국인 진료 병원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질병도 증상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한 서비스 고도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향후 병원 원장이 직접적으로 질병에 대해 상담하는 지식인 서비스도 하반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굿닥캐스트라고 해서 의료에 대한 부분을 재미있게 풀어낸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를 테면 라식과 라섹의 차이를 알려주는 내용들이 있는거다. 해당 콘텐츠는 우리가 직접 만들고 있고, 병원에서 제공받기도 한다.
병원 마케팅 관련 시장 규모는 어떤가?
병원 마케팅 시장은 정말 크고 매력적이다. 숙박, 미용 등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마케팅을 하는 비용이 무척 크다. 더불어 시장을 주도하는 큰 플레이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고 본다. 물론 어려운 부분이 많기에 진입장벽도 높다. 우리도 여기까지 오는데 2년이나 걸렸다.
굿닥의 마케팅 하는 형태가 시장을 리드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굿닥은 불과 서울 강남지역에 깃발을 꽂은 정도다.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확장하려 한다.
굿닥의 BM은 무엇인가?
현재까지의 BM은 쉽게 병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진료 정보를 굿닥에 제공하고, 효과가 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다. 현재 130여개 병원이 입점해있다.
향후 어떤 서비스로 만들어가려 하나?
단기적인 계획은 서비스 내에서 병원에 대한 평점이나 후기, 예약 서비스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O2O서비스의 관건은 결국 예약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환자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해소하려 한다.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병원을 찾고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환자 개인에 맞춰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굿닥은 완성된 서비스가 아니다. 서비스적으로 구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합류했기에 서비스에 집중하는 중이다.
예약기능은 언제부터 구현해 나갈 계획인가?
올해 하반기로 보고있다. 우리만 구현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병원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걸릴거라 본다.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게 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굿닥이 어떤 서비스로 남길 바라나?
‘건강한 세상 만들기’가 우리의 비전이다. 과거에는 생존에 포커싱이 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에 집중할 시기가 되었다 본다.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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