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워치(TicWatch), 스마트워치 분야의 샤오미를 꿈꾼다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워치 개발사인 Mobvoi(出门问问)가 안드로이드 기반 커스텀 롬인 틱웨어(Ticwear)를 선보였다. 틱웨어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리쯔페이(李志飞/ 현 Mobvoi 대표)가 개발한 것으로 중국 내수용 운영체제를 모토로라의 스마트워치 모토360(Moto360)에 적용한 형태로 등장했다. 즉, 모토 360에 자체 커스텀 롬만 얹은 형태였던 셈이다.
틱웨어 뿐만 아니라 중국 디바이스 대부분이 독자적인 커스텀 롬(독자적 맞춤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을 적용하는 이유는 중국 내에서 구글 서비스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며, 자체적으로 맞춤형 운영체제와 앱 스토어를 제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틱웨어의 장점이라면 중국에서 통용되는 독자적 커스텀 롬이기도 하지만, 여러 서비스와 콜라보가 가능하다는 것이겠다. 더불어 애플 시리(Siri)와 같은 중국어 음성 검색 및 추천 검색 기술을 추가되어 디디다처, 위챗, 취날, 오토네비 등 서비스에서 음성 검색이 가능하다. 각설하고.
지난 3일 Mobvoi가 미디어 대상 발표회에서 자체 커스텀 롬 틱웨어를 최적화 시킨 스마트워치 ‘틱워치(TicWatch)‘를 선보였다. 즉, 커스텀롬 개발사에서 제조사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틱워치(TicWatch)’는 일견 디자인이 훌룡하다. 그도 그럴것이 애플 맥킨토시 디자인을 담당했던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이 틱워치의 디자인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메이주도 그렇고 중국의 신흥 디바이스 기업에게 애플은 참으로 훌룡한 교보재다.
애플워치(Apple Watch)를 비롯한 다수의 스마트워치가 사각형인 것에 반해 틱워치(TicWatch)는 Moto 360, LG 워치와 같은 원형 시계판을 채용했다. Mobvoi측 발표에 따르면, 틱워치는 Moto 360과 LG워치의 문제점을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LG워치의 디스플레이 활용률이 58.4%인 것에 비해 틱워치는 72.3%에 달성하였고, 디스플레이 스크린 아래 반원형의 까만 구역을 활용할 수 있어 진정한 원형 스크린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틱워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시계 좌측에 스위치를 배치했고, 오른쪽에 터치 스트립을 넣었다. 이는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측면에 장착된 다이얼)과 비슷한 것으로 이를 조정하여 스크린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시계줄에서도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틱워치의 22mm 밀레니즈 루프는 은색과 회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태리 몬테베르디 송아지 가죽은 갈색과 검은색 중 선택이 가능하다.
외형적으로 틱워치는 1.5인치의 강화유리 스크린을 기반으로, 해상도 320 x 320, 214 PPI, 시계판은 직경 46mm, 두께 11.95mm, 몸체는 316L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다. 기본 주파수 1.2G인 MT2601 CPU를 탑재했으며, 512MB 메모리와 4GB 저장용량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으며 IP67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려있어 피트니스 기능도 제공한다.
틱워치 하드웨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배터리 방식이다. 제품에 내재된 300mA의 배터리는 애플워치(Apple Watch)와 같은 ATL사에서 제작한 자석 충전식 방식으로 만 하루동안 일상생활이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한 용량이다.
현재까지 등장한 대다수의 스마트워치 하드웨어 사양은 비슷하나 틱워치가 다른 스마트워치에 비해 우세한 점은 애플워치와 대적할 수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틱워치와 함께 발표한 ‘틱웨어 3.0 버전’이 그 중심이다. 이번 틱웨어에는 ‘퀵카드(Quick Cards, 快捷卡片)’가 생긴 것이 UI 상 가장 큰 변화다.
퀵카드는 애플워치의 ‘글랜스(Glance, 시간을 비롯해 위치, 날씨, 달력 같은 각종 정보 요약 화면을 훑어보는 기능)’와 유사한 기능으로, 사용자가 앱을 따로 클릭하지 않아도 시계판 위에 날짜, 날씨, 배터리 양, 운동량, 음악 재생정보 등을 표시하여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 외에도 틱웨어 3.0 버전에서는 말하고, 클릭하고, 흔드는 방식으로 틱워치를 조정할 수 있다. ‘흔드는 방식’은 손목을 흔들어 음성인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불러내고, 친구와 명함을 교환하고, 시계판을 바꾸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틱웨어에 음성인식 부분은 가장 기본이 되는 입력 방식으로 중국어로 “안녕, 원원(你好,问问)”이라고 인사하여 틱워치를 구동한 뒤 일정을 관리하고, 위챗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항공편을 알아보고, 물건을 구매하고, 식당을 알아보고, 택시를 부르는 등의 일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씨트립(Ctrip, 携程)’, ‘징동(JD.COM, 京东)’, ‘디엔핑(DIANPING, 大众点评)’, ‘디디다처(滴滴打车)’, ‘소우거우 지도(搜狗地图)’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음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들은 현재 전략적으로 Mobvoi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중이다.
틱워치는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Mobvoi측은 이날 발표에서 ‘브로드링크(BroadLink)’로 연결된 모든 가전제품들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업데이트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Mobvoi는 현재 스마트차량 영역에서 ‘보쉬(BOSCH)’와 합작하여 ‘마이스핀(mySPIN)’과 연동해 차 문을 열고, 음성으로 운전 중 차 안의 온도를 조절하고, 음악을 재생하고, 창문을 여는 등 기능을 개발중이다.
Mobvoi에 따르면 틱워치의 가격은 999위안(한화 18만원)이다. 중국 내 애플워치 가격이 2588위안(한화 45만원)인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 가격이다. 가격은 시계줄로 구분된다. 이태리 몬테베르디 송아지 가죽밴드가 부착된 제품이 999위안, 밀레니즈 루프밴드 제품은 이보다 다소 높은 1199위안(한화 21만원)이다.
현지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3일 징동(JD.COM)에 오픈된 틱워치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오픈되자마자 8시간만에 170만 위안(3억 4천만 원)이 모금되었다. 얼리버드 구매자들은 100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되며, 1차 주문자는 7월경 제품을 받아보게 된다.
Mobvoi의 리쯔페이 대표는 이번 발표회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강조했다. 또한 리쯔페이는 제품 출시이후 소프트웨어를 매주 업데이트 하는 것부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팬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샤오미를 연상시키는 운영방식으로, 리쯔페이는 샤오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틱워치는 Wi-Fi 혹은 블루투스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기에 애플워치를 구매하지 못했거나 Moto 360 같은 원형 시계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이라면 틱워치도 고려해볼만한 대안이 되겠다.
참고기사 : 小米还未入局,智能手表就提前进入千元时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