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이 넘는 서면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것도 의미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로펌에 근무할 때보다도 더 오래 일하지만 제가 꿈꿔왔던 일이라 항상 즐겁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제대로 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우리 법률 시장에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청년 변호사 3명이 의기 투합해 설립한 ‘헬프미’의 대표이사 박효연(33) 변호사는 오는 30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헬프미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6년간 활동한 박효연(33) 변호사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한 이상민(35) 변호사, 현대건설ㆍ법무법인 소헌에서 활약한 남기룡(36) 변호사가 주축이 된 법률 플랫폼 회사다. 고객에게 변호사의 객관적 경력과 전문분야별 성공사례, 고객들이 직접 작성한 후기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선택한 변호사와 실시간으로 직접 상담 또는 상담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변호사 업계에서 헬프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활약하던 박효연(33) 변호사는 지난 5월 돌연 사표를 냈다. 첫 해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대형로펌은 새내기 변호사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꿈의 직장이다. 박 변호사는 10건이 넘는 KIKO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내는 등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터였다.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 직장에서, 그것도 내년에는 회사의 유학 지원을 받아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딸 수 있었던 그가 모든 것을 뿌리치고 창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박 변호사는 7년 전 검찰 시보생활을 하던 때 만난 사기사건의 피해자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변호사를 선임했다면 그 피해자는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변호사 생활 내내 피해자의 얼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우선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던 이 변호사, 남 변호사를 설득했다. 법률시장의 정보불균형을 바로잡아보자는 박 변호사의 열정이 두 변호사를 감복시켰다. 이 변호사와 남 변호사는 “박 변호사가 멀쩡히 잘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해보자고 했을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지만, 박 변호사가 보여준 비전에 이끌려 합류하게 됐다”면서 “기존의 관례를 깨는 사업모델 특성상 남들보다 더 바쁘게 일해야 하고, 법률시장의 정보불균형을 해소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지도 불확실하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헬프미는 스타트업 경영상담, 보이스피싱 등 금융피해상담, 온라인 명예훼손 상담을 중심으로 법률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변호사는 “최종적으로 헬프미를 법률시장의 구글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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