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서비스로 하루 살기 #16] 심천과 홍콩을 잇다 … ‘이지웨이(Easiway)’
국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이지식스(easi6)가 중국 현지파트너사와 함께 홍콩에 합자회사 이지쉐어(EASISHARE LIMITED)를 설립했다. 이지쉐어의 첫 서비스는 홍콩과 심천을 이동하는 밴 기사와 승객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이지웨이(Easiway)다.
이지웨이는 홍콩과 심천 국경을 이동하는 승객이 손쉽게 밴을 호출할 수 있는 O2O 앱 서비스다. 국경이 맞닿아 있는 홍콩과 심천은 개인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 탑승객이 차에서 내려 홍콩과 심천에서 2번의 입국 심사를 걸쳐야 한다. 하루에 두 도시를 왕복한다면 총 4번의 입국 절차를 거쳐야 되고 이에 소모되는 시간도 2~3시간이나 걸린다.
하지만 이지웨이를 통한 밴 탑승객은 줄을 설 필요 없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가듯 차에서 바로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길에서 소모되는 시간을 1시간 가량 줄여줄 수 있다. 이지웨이가 호출하는 밴은 홍콩과 심천에 모두 등록된 차량으로 두 개의 번호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편리함이 가능한 것이다. 해당 차량은 중국본토(심천)와 홍콩에서 운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사용방법은 여느 앱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간단하다. 앱에 전화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입력하면 밴을 탑승할 수 있다. 더불어 콜 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다. 또한, 중국에 보편화 된 알리페이등 다 간편 결제 시스템도 이용이 가능하다. 각설하고.
직접 홍콩에서 심천, 심천에서 홍콩을 오고가며 이지웨이를 사용해 봤다. 더불어 이지식스 우경식 대표를 만나 간단히 서비스와 회사 이야기도 들어봤다.
이지웨이에서 밴을 예약한 디테일 화면이다. 날짜와 화면, 픽업장소, 가격 등이 명시되어 있다. 서비스 언어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가 제공된다. 일본어도 근일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예약된 밴이 도착했다. 심천과 홍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두 개의 번호판을 달고 있다.
참고로 이 번호판의 시초는 홍콩에서 심천까지 육로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게 발급하는 것이었으나 현재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심천의 경우 연간 자동차 구매대수 및 연간 자동차 번호판 발급량을 10만 개로 제한(2014년 12월 기준)하며, 번호판도 입찰과 추첨 및 전기차에 할당하기에 받기도 어렵다. 하지만 양 지역에서 활동하려는 이들의 수요가 있는지라 뒷거래가 빈번히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부분은 더블 번호판이 웃돈이 붙을 때 억대를 호가한다는 것이다. 황강 통과챠량은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8천만 원), 심천베이 통관 번호판은 70만위안(한화 1억 3천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생활편의로 시작되었으나 중국 정부시책과 맞물려 부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홍콩-심천, 심천-홍콩 국경을 통과하려는 차량은 대부분 이런 번호판을 달고있다.
홍콩에서 중국 심천으로 넘어가는 국경에 줄을 선 차량 행렬이다. 답답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챠량이 아닌 육로로 국경을 건널 때는 공항의 그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춘절과 같은 명절에는 출입국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된다.
차량에서 톨게이트 비용을 내듯이 출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렇게 간편하게 바로 심천으로 넘어갈 수 있다.
홍콩으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홍콩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늦은 오후였기에 심천에 갈 때보다는 시간이 덜 소모됐다.
이지식스 우경식 대표
이지식스의 이전 레퍼런스를 보면 관계중심 서비스를 만드는 앱 개발사였다. 합자법인을 설립해 이지웨이라는 O2O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가 있나?
큰 차이는 없다. 합자법인 이지쉐어는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개발사다. 이지식스를 비롯해 중국 파트너 및 투자자들이 설립한 회사이며, 소비자들의 시간과비용을 절약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지식스는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밴 기사와 승객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이지웨이(Easiway)는 홍콩과 심천 사이를 일반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탑승객이 차에서 내려서 총 2번의 심사를 걸쳐 한다. 반면, 이지웨이를 통한 밴 탑승객은 줄을 설 필요 없이 톨게이트를 지나가듯이 차에서 바로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왕복 여행시간을 50분가량 줄일 수 있다.
이지웨이 이전 프로젝트를 설명해 달라.
지난 4월 녹음 앱 복스(VOX)를 출시했다. 트위터와 비슷한 플랫폼이지만 텍스트가 아닌 12초의 녹음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듯 이지식스는 그 동안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전화를 받을 때 “나야!”라고만 말해도 서로가 누군지 아는 만큼 목소리는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복스는 모든 이미지를 배제했으며 ‘진짜의 나’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에 출시된토모니(Tomoni)는 한 지역에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묶어 주고 그들이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앱이다. 또한, 도어스 앤 다츠(Doors & Dots)는 미팅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지도 상에서 참가자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앱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이지웨이의 안정적인 서비스 확장을 위해 남은 2015년은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또한, 이지식스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을 목표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를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