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 …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의 승자는?
(학주니 이학준) 최근들어 모바일 전자지갑,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XX페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페이전쟁(Pay war)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이름의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의 애플페이, 삼성의 삼성페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SK플래닛의 시럽페이, 그리고 구글이 곧 내놓는다고 하는 안드로이드페이, 그리고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까지 정말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페이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핀테크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폰의 킬러 앱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에 대해서 조금 살펴볼까 합니다.
앞서 어떤 페이 서비스들이 있는지 얘기를 했는데 그 중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쩌면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페이 서비스라고 한다면 플랫폼 안에 얹어져있는 페이 서비스인 삼성의 삼성페이와 애플의 애플페이, 그리고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차기버전인 마시멜로에 기본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페이가 될 것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다른 페이 서비스들은 서비스에 가입하고 앱을 설치한 후에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플페이나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우에는 이미 스마트폰 안에 기본 탑재되어서 나오는 서비스 형식이니만큼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보안적인 부분에서 다른 페이 서비스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다른 페이 서비스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든지 보안이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이 3개의 페이 서비스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시작한 애플페이, 하지만 아직 확산에 걸림돌이…
애플의 애플페이는 어쩌면 앞서 얘기한 3개의 페이 서비스들 중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대략적으로 3~4%의 카드 결제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애플페이의 기본적인 결제 방식은 NFC 방식입니다. 그 얘기인 즉, 매장에서 사용하는 POS 시스템에 NFC 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단말기, 혹은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미국 안에서도 애플페이의 점유율이 3~4% 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 내용이 신빙성있게 느껴집니다.
애플페이는 카드를 iOS의 패스포트 앱에 저장해두고 터치ID를 이용해서 사용자 인증을 한 후에 NFC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아이폰을 NFC 결제 시스템에 갖다 대는 것으로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용성은 편합니다. 터치ID 방식의 보안에 대해서는 이미 보안성이 우수하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보안적인 부분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문제는 앞서 얘기했다시피 NFC 결제 단말기 자체의 보급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페이가 단순히 오프라인 모바일 전자결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전자결제도 지원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용할 때에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 포인트는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고 스마트폰만 갖고도 결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오프라인 모바일 전자결제 기능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애플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페이는 현재 NFC 기능이 있는 iOS가 탑재된 아이폰6 이상과 아이패드 Air 2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주도권을 잡은 삼성페이
최근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페이 서비스라면 아마도 삼성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갤럭시 노트 5와 갤럭시 S6 엣지+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루프페이를 인수하여 그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 애플페이와 다른 방식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MST)을 이용하여 결제를 진행합니다. 삼성페이의 장점은 MST 방식과 동시에 NFC 방식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삼성 기어 S2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기어 S2에서는 NFC 방식으로 삼성페이를 지원합니다). MST 방식의 장점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MST 방식은 신용카드를 POS 시스템에서 결제할 때 나오는 자기장 신호를 그대로 발생하여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기존의 POS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애플페이처럼 따로 NFC 결제 시스템을 구입해서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다는 애기며 그만큼 확산에 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삼성페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 삼성페이를 사용한 후기들이 올라오는데 대부분의 평가가 긍정적입니다. 무척이나 편하는 것입니다. 가맹점 직원들도 사용해보면서 무척이나 신기해한다는 얘기도 올라옵니다. 신기할만도 합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금액 등의 결제 정보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긁는 것이 아니라 갤럭시 노트 5나 갤럭시 S6 등의 스마트폰을 카드를 긁는 곳에 갖다 대기만 했는데 결제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리등절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어쩌면 이거 해킹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노트 5나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의 킬러 기능은 다름아닌 삼성페이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틀린 얘기도 아닐 듯 싶습니다.
삼성페이는 카드를 삼성페이 앱에 저장해두고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지문인식을 통해 사용자 인증을 한 후에 MST 방식, 혹은 NFC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합니다. 애플페이의 경우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페이 역시 삼성녹스(Samsung Knox)라는 자체적인 가상화 기반의 모바일 보안 시스템에 삼성페이의 각종 정보를 저장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터치ID를 이용하여 지문 정보로 보안을 적용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삼성페이 역시 지문인식에 녹스까지 합쳐져서 보안을 적용하기 때문에 보안성 역시 우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페이와 달리 MST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탑재된 POS 시스템을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카드를 긁는 부분의 위치에 따라서 사용성이 좀 갈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삼성페이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애플페이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산 속도는 애플페이보다 더 빠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삼성페이 기능이 들어있는 갤럭시 S6 이상의 모델과 갤럭시 노트 5 이상의 모델에 한해서지만 추가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따로 NFC 결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애플페이(밑에서 얘기할 안드로이드페이도 마찬가지임)에 비해서 확산이 더 용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애플페이가 넘어야 할 산 중 하나가 삼성페이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의 전쟁에서 초반 승기는 삼성페이가 가져갔다는 얘기를 합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애플페이와 비슷한 삼성페이의 경쟁이 될 안드로이드페이
안드로이드페이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구글이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외신들은 10월말에 LG에서 내놓을 넥서스5부터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8월말에 일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마도 삼성의 삼성페이가 생각보다 흥행성공을 일으키면서 구글 입장에서도 나름대로의 경각심이 생기지 않았겠는가 하는 예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기본적인 결제 방식은 애플페이와 마찬가지인 NFC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페이처럼 NFC 결제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다만 삼성페이와의 차이점은 삼성페이의 경우 루프페이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이 탑재된 삼성의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 노트 5,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S6 엣지+의 4가지 단말기만 지원하지만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우 NFC 기능이 탑재된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의 종류가 삼성페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지금은 지원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로 OS를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안드로이드페이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의 지원을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M에서 지원한다고 했는데 안드로이드 M의 정식 코드명이 마시멜로가 되었음). 전세계적으로 아이폰 계열보다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들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NFC 결제 시스템의 확산이라는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수에서 훨씬 많다는 점이 애플페이보다는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동작방식은 애플페이가 패스포트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삼성페이가 삼성페이 앱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듯 아마도 안드로이드페이 앱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두는 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M을 소개하면서 안드로이드페이와 함께 구글이 자제적으로 개발한 지문인식 방식도 함께 선보였는데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우 결제가 진행될 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것으로 결제가 진행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잠금장치 해제를 지문으로 할 수도 있고 패턴이나 핀번호 등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또 화면이 떠있는 상태에서 결제를 하는 경우에는 NFC 결제 장치에 대는 것으로 결제가 진행되는데 이러면 보안상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1회성 보안 토큰을 이용하여 보안 처리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구글은 얘기합니다(참고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역시 1회성 보안 토큰 방식을 이용합니다). 어찌되었던 편의성 부분은 어떤 면에서는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보다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보안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장의 주도권은 현재는 삼성페이가.. 하지만 미래는?
이렇게 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OS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자면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의 구도가 됩니다. 삼성페이는 최신 갤럭시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역시 NFC가 지원되는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지원이 가능한데 공통점은 모두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이라는 점이지요. 즉, 아이폰 v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도가 된다는 점이며 플랫폼의 점유율을 볼 떄 안드로이드 진영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제 방식으로만 본다면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vs 삼성페이가 되는데 NFC 방식과 MST 방식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MST 방식의 삼성페이가 가맹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보다 더 유리한 점이 사실입니다만 전세계적으로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IC 방식 신용카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NFC 방식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페이의 경우 NFC 방식도 지원되기 때문에 먼저 시장 선점을 누가 하는가가 관건이 될 듯 싶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단말기 진영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서로 시장에서 충돌하겠지만 아마도 둘 다 지원하기 때문에 편한 방식이 더 우위를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일단 현재의 상황에서는 확산이 더딘 애플페이나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안드로이드페이보다는 삼성페이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고 주도권을 잡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만 애플페이의 반격과 안드로이드페이의 효과가 제대로 나올 시기에는 또 어떻게 시장이 바뀔지는 모르니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원문 : 애플페이, 삼성페이, 안드로이드페이 등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의 춘추전국시대 돌입! 페이 전쟁의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