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선전 촹커 생태계 탐방] 스타트업과 제조사, 24시간 내 연결 … 中하드웨어 인큐베이터 ‘중창공장’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중창공장(众创工場)으로 오세요. 하드웨어 제조사를 24시간 안에 연결해드립니다.”
12일 선전(심천) 촹커(创客) 생태계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선전의 하드웨어 인큐베이터 중창공장(众创工場, maker space)에 방문했다.
중창공장의 모회사인 창홍은 2014년 기준 중국의 3대 TV 제조사 중 하나로 중국 가정집 세 곳 중 한 곳은 창홍이 만든 TV를 사용할 정도의 규모있는 회사다. 1958년 설립된 창홍의 3대 대표 가전은 TV, 에어컨, 냉장고다.
중창공장은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창홍의 인프라와 제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초기 스타트업의 하드웨어 생산을 돕는 인큐베이터다. 스타트업과 이들의 아이템을 실제 생산해 줄 제조사를 연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충분하다.
중창공장의 공동 창업자인 후쯔치앙(胡志強)은 창홍 내부의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직접 제품의 양산 과정을 돕는다는 것 역시 중창공장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 양산까지는 평균적으로 5개월 정도가 걸린다.
중창공장에 입주한 팀은 최소 4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사무 공간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 스타트업 당 지원되는 투자 금액은 평균적으로 우리 돈 4천만 원 정도다.
심천 내의 엑셀러레이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대부분 정부의 지원 정책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민간 인큐베이터인 중창공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중창공장 내에서 발족한 프로젝트당 약 10만 위안(한화 약 1,8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제품 양산만큼이나 초기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유통과 마케팅 채널의 확보다. 중창공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크라우드 펀딩 진출을 돕는다. 제품 홍보는 물론, 시장 반응을 검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데모아워 뿐 아니라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 글로벌 플랫폼상에서도 중창공장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스타트업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필요한 영상 제작에서부터 댓글 관리에 이르기까지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해준다.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중창공장이 진행했던 15~20개의 프로젝트 중 40% 정도가 성공했다. 모금액이 달성되면 수익의 3%를 취한다.
역대 중창공장이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전자 스케이트보드인 ‘스테리(Stary)‘다. 3.9 kg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전기 운송 수단’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온 스테리는 총 74만 달러(한화 약 8억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동향으로 볼 때 그리 큰 금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본래 모금 목표액에 비해서는 7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스타트업에서도 중창공장 협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중창공장에서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해외 스타트업에게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참여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한편,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선전 촹커 생태계 탐방 프로그램은 중창공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이자 제조사인 화웨이, 화창베이 전자상가, 남산 소프트웨어 산업단지 탐방으로 진행되는중이다.
중창공장의 내부 전경과 탐방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이 날 중창공장은 플래텀 방문을 기념하는 포스터를 직접 제작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중창공장의 공동 창업자 후쯔치앙.
중창공장의 공동 창업자 후쯔치앙이 직접 중창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