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정식 도입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스타트업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액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된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인과 투자자 간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라우드펀딩법은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식 시행까지는 6개월 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따라 금융투자업계와 정부 유관기관, 관련 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인프라 마련과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었던 모의투자대회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 와디즈가 힘을 모았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번 모의 투자대회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중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투자 예행연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열흘 간 총 520억 원 규모의 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참여한 2만3천 명의 대중 중 300명은 전문 투자자로 구성됐다. 실제 모의투자에 참여한 스타트업의 표정은 어땠을까.
이번 모의 투자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엠제노믹스의 조용인 대표는 “IT, 바이오 중심의 창업 시장에서 농업 법인이 참가했다는 점을 신선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투자자와 대중으로부터의 평가를 통해, 당사의 장단점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할 수 있었다”는 참가 소감을 밝혔다.
매쓰타임의 김원철 대표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조달과 낮은 인지도 극복”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이 단순 자금 조달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향후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위해 보완되어야 할 점에 대해서는 네임큐 김세규 대표가 “소비자들의 투자 보호를 위해 좀 더 전문화된 배심원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비슷한 의견으로 매쓰타임의 김원철 대표 역시 “크라우드 펀딩을 주관하는 기관이 기업 가치 평가를 보다 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엠제노믹스의 조용인 대표는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장려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이번 대회를 주관한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는 “이번 모의투자대회에 2만3천여 명의 대중이 참여하는 것을 지켜보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중의 잠재적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본격적인 법안 시행 일자인 내년 1월 25일에 맞추어 완벽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와디즈 내부적으로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투자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세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
아이엠제노믹스(1위)
- 목표금액 2억원 중 1,046,651 만원 유치
- 5271명 투자
- 5233% 달성
아이젬제노믹스는 잎새버섯을 직접 재배하고, 직접 재배한 잎새버섯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가공 판매하는 농업 및 바이오 기업이다. 1차적인 농산물 생산, 2차 농산물 가공, 3차 바이오 제품 출시 단계를 거쳐 농산물의 부가 가치를 극대화한다.
네임큐(2위)
- 목표금액 2억원 중 1,275,102 만원 유치
- 6427 명 투자
- 6376 % 달성
네임큐는 총 세 가지 제품을 만든다. 개인용 명함, 인맥관리 앱인 네임큐, 기업용 명함인맥관리 솔루션인 네임큐 비즈, 전시, 세미나 솔루션인 네임큐 태그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기업, 전시 세 가지로 용도를 나누어 연락처 관리를 스마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매쓰타임(3위)
- 목표금액 2억원 중 760,836 만원 유치
- 3845 명 투자
- 3804 % 달성
매쓰타임은 수학적 길이를 갖는 자석블록과 쇠구슬을 이용해 창의적 조형놀이 활동을 통해 수학, 과학적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적 완구를 개발, 보급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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