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상 현실 스타트업 매직립(Magic Leap)이 알리바바그룹 등으로부터 7억9,350만 달러(한화 약 9,549억7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매직립은 50억 달러(한화 약 6조18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주도했으며 구글, 퀄컴벤처스, 안드레센호로위즈, 클레이너 퍼킨스 코필드 &바이어스, 워너브로스, J.P모건인베스트매니지먼트 등의 실리콘밸리 유수 투자사가 참여했다.
매직립은 증강현실 전용 헤드셋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시장에 공식적으로 제품을 내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총 13억9천만 달러(한화 약 1조6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실 공간 위에 가상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매직립의 기술은 혼합현실(Mixed Reality)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보비츠 대표는 이를 두고 ‘부분적으로는 매트릭스, 부분적으로는 해리포터와 같은 경험’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가상 현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페이스북의 차기 인수 기업이라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매직립의 로니 애보비츠(Rony Abovitz)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알리바바를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매직립이 정식 출시되면 알리바바 전자 상거래 플랫폼 위에 있는 4억 명의 중국 고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알리바바는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투자와 인수 활동을 이어왔다. 작년에는 중국의 유튜브라고 불리는 동영상 기업 유쿠투도우를 인수했으며, 2014년에는 영화 제작사 차이나비전을 인수해 자체 미디어 제작 기업인 알리바바픽처스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향후 매직립은 알리바바 산하의 다양한 미디어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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