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승리시 상금은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
10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 2국에서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지난 10년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꼽혀온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흑돌을 쥔 알파고는 211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모두 2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해 초읽기로 겨뤘다.
알파고는 다수의 창의적인 수들을 둬 해설가들을 놀라게 했다. 영어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알파고의 경기에 놀랐다. 초반부터 매우 아름다운 플레이를 했다. 알파고의 다른 경기들을 보면 알파고는 항상 중반, 후반 부에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초반까지 그 강세가 확장되었다. 아주 아름답고 혁신적인 게임이었다”고 해설 소감을 밝혔다.
한국어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제1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어려운 수로 과감한 공격을 하며 알파고를 흔들려고 했던 것이 잘 통하지 않았다면, 오늘은 반대로 너무 안전하게 두려다 끝내기 승부로 갔고, 초읽기에서 이세돌 9단이 실수를 한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평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CEO이자 공동창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정말 극적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이세돌 9단은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으며 승패에 대한 해설가들의 견해도 경기 끝까지 갈렸다. 이번 게임에서 알파고는 정말 놀랍고 아름다운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굉장히 놀랐다. 어제도 충분히 놀랐지만 오늘은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완패였다. 초반부터 한 순간도 앞섰던 적이 없었던 것 같고,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알파고의 수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생각했지만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챌린지 매치는 다섯 게임 중 세 게임을 이기는 쪽이 승자가 되며,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대국은 5회 모두 진행된다. 제3국은 12일 토요일에 열리며, 제 4국은 13일 일요일, 마지막 제 5국은 15일 화요일에 계속된다. 승자에게는 1백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