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주택가격, 세계화 … 2016년 중국 양회(兩會) 주요 아젠다 분석
지난 3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를 통해 2016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6.5∼7%로 제시하고 매년 6.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골자의 제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도시일자리 창출, 실업률 억제, 환율 안정화, 석탄소비 감축 등 집권 4년차를 맞은 시진핑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각종 조치가 발표됐다.
아래는 이번 2016년 양회에서 발표된 주식시장, 주택가격, 중국기업들의 세계화 등 아젠다에 대해 장강경영대학원, 텅 빙셩(TENG Bingsheng) 유럽캠퍼스 부총장 겸 전략 경영학 교수와 리우 징(LIU Jing) 부총장 겸 회계학 및 재무학 교수, 오양 후이(OU-YANG Hui) 재무학 교수, 리 샤오양(LI Xiaoyang) 경제학 및 재무학 부교수가 설명해 주었다.
주식시장 및 금융 부문
중국 주식시장은 다수의 조작 및 변칙적 거래들이 발견되는 등 작년 한해 거대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향후 어떤 변화가 예측되는가?
오양 후이(OU-YANG Hui): 시장이 급격하게 추락하지 않는 이상,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은 삼가야 한다. 주식시장을 주시하면서도 주식시장이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놔두어야 한다. 큰 충격이 있을 때만 “국가차원의” 개입이 요구된다.증시가 하락할 때, 아무 근거나 펀더멘탈(fundamental)에 대한 이해없이 다수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해버리는 거대한 군중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정부는 주식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선을 지키며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
보다 광범위한 금융분야에서 시급하게 요구되는 개혁은 무엇인가?
오양 후이(OU-YANG Hui): 중국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은행은 보통 경기침체에 취약하기 마련이라 현재 중국은 금리자유화 같은 중대 은행개혁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금리자유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들이 이 변화에 천천히 적응하도록 놔둬야 한다. 지금은 은행개혁을 위한 중대 조치들을 취할 때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사이클을 겪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실채권을 신중하게 주시하면서도 중대 금융개혁을 시행하지는 않는 선에서 은행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주택가격
중국 도시들 내 주요 학군 내 주택가격이 높은 원인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리우 징(LIU Jing): 주요 학군에 위치한 부동산 가격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엄청난 가격차이는 중국 가구들이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음을 반영한다.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가구는 오직 한 번의 기회만을 가지기 때문에 교육에 더 높은 열정을 쏟는다. 오늘날 중국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반영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미래
중국 금융의 심장부로서의 홍콩의 역할이 향후 변화할 것이라 보는가? 중국과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허용 이후 홍콩은 그 역할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상하이에 대체될 것인가?
오양 후이(OU-YANG Hui): 홍콩 금융의 미래는 정치적 변화에 달려있다. 만약 홍콩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중국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이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협력한다면 홍콩은 중국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상하이는 아직 개발측면에서 아직 홍콩에 비해 50년 정도 뒤처져있는 상태이므로 단시간 내 상하이가 홍콩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은 홍콩의 금융적 역할을 축소하는 것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 중국은 두 개의 금융중심지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큰 나라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홍콩이 정치적•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 홍콩은 중국 내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아시아 지역 전체의 금융중심지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 내 해외기업을 위한 배당금
다국적기업들은 소비중심경제로 나아가는 중국의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텅 빙셩(TENG Bingsheng): 첫째, 다국적기업들은 수년에 걸쳐 개발한 그들만의 강점으로 중국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소비자들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디즈니 같은 기업에게 유리하다. 두 번째로, 중국을 미국, 유럽과 동등한 최우선적 시장으로 대우해 최상의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해야 한다. 최상의 제품을 자국에서만 제공할 경우, 해당 제품들을 사기 위해 이미 전 세계를 여행한 중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중국 기업들은 점점 더 발전하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과 협력해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독특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세계화
중국 기업들의 해외진출 시 주목해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
리 샤오양(LI Xiaoyang): 중국은 새로운 제조업 육성전략으로 “중국제조 2025”를 도입했다. 제조 분야에 로봇공학을 접목시키는 ‘인더스트리 4.0’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과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국가대표 기업”을 상당수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턴키 프로젝트에 강점을 가진 중국은 현재 인프라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구나 철도를 만들고 싶으면 중국 기업이 자국 내 자원을 활용하도록 맡기면 된다. 설계 및 시공이 가능하고 심지어 건설 자체를 시행하기도 하는 그들은 철강, 시멘트, 건설, 채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사업은 자금조달 격차가 크기 때문에 중국은 이 분야에 특화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