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창업 지원기관 ‘스타트업캠퍼스’ 개관
청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고 투자유치, 창업, 해외진출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가 22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가 1,60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건립한 스타트업캠퍼스는 지상 8층 건물 2개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4,075㎡(약 16,386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은 창업을 유도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캠퍼스는 경기도가 만들어 놓은 인프라 위에 젊은 창업자들의 꿈이 실현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유적시장경제의 큰 모델이 될 것”이라고 스타트업캠퍼스를 설명했다.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스타트업캠퍼스 입주를 원하는 예비 창업자는 먼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오디션은 스타트업 지원 기관별로 자신이 지원할 스타트업을 뽑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에 따라 스타트업캠퍼스 전체 오디션도 계획 중이다.
지원기관별로 오디션을 실시하는 이유는 투자자, 엑셀러레이터, 각 센터별로 전문분야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기관별로 오디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선발하면 지원기관이 스타트업에 입주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캠퍼스 3동의 2층부터 4층까지는 미래창조과학부산하 창업전문지원기관인 K-ICT 본투글로벌(born2global)센터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는 40여개의 스타트업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모두 본투글로벌센터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거나 전부터 육성해 온 스타트업들이다.
경기도는 5월~6월경 첫 번째 오디션을 실시해 스타트업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
입주자격을 얻은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창업멘토링 지원.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한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ICT분야 예비창업자, 3년이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초기에 겪는 기술과 경영 등의 애로사항에 대해 멘토링을 해준다.
멘토는 벤처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해 본 선배기업인으로 현재 37명이 전국에 포진돼 있다. 2가지 방식으로 멘토를 하는데 1년에 2번 대상자를 모집해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전담멘티와 온라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면 수시로 상담해주는 오픈 멘티가 있다.
최병희 K-ICT창업멘토링센터장은 “멘토링은 스타트업의 창업역량을 성숙시켜 실패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며 “판교에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많은데 이들로 벤처CEO 멘토를 구성해 스타트업에 현장감 있는 멘토링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창의디바이스센터를 통해 시제품 제작을 돕게 된다.
기술지원 분야에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KT 등이 사물인터넷(Iot)분야와 모바일 5G, 빅데이터, 클라우드서비스 등의 기술 자문을 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투자유치와 창업
아이디어 육성과 사업화 단계를 마치면 창업단계 지원을 받는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유치와 컨설팅은 미국 클리어부룩(Clearbrook)과, 중국 ISPC, 이스라엘 에이나브 하이텍 애셋(Einav Hi-Tech Assets), 영국 브라이트 스타파트너(Bright Star Partner) 등의 벤처투자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투자기업은 현재 400억 원의 투자금을 조성한 상태다.
여기에 요즈마캠퍼스와 탭더모멘텀 같은 세계적 엑셀러레이터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3D프린터 출력에 필요한 원천디자인 파일 공급 스타트업인 3Dupndown의 홍복기 대표는 “현재 세계 탑 5 위치에 있다. 세계 탑 3에 진입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투자유치와 마케팅에 대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하게 됐다”고 해외진출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외진출은 사업성이 있는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고 투자유치를 받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다.
한정길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최종 목표는 입주 스타트업의 창업”이라며 “스타트업이 자사의 아이디어를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면 캠퍼스를 떠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졸업이다.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3년간의 계약을 맺게 된다. 3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경기도가 향후 가능성을 심사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기타 스타트업 지원서비스
스타트업의 언어소통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번역전문가의 현장통역, 무료 번역서비스가 지원되며 스타트업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개최된다. 맞벌이 직원들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캠퍼스 인근에 어린이보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창업단계에서는 특허를 관리해 줄 특허법인, 기업설립 절차를 안내해 줄 법무법인, 회계업무를 지원할 회계법인이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캠퍼스의 매력 중 하나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017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을 선도하는 기업 1천 2개가 입주해 있어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스타트업과 협업이 쉽다. 여기에 저렴한 임대료도 매력적이다.
음악콘텐츠 검색 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인 뮤지카노트의 송재현 대표는 “스타트업캠퍼스가 첨단기술의 메카인 판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고 저렴한 사무실 임대료도 매력적이다”면서 “임대료가 싸다는 대학 창업보육센터도 월 임대료가 40~50만원 수준인데 반해 이곳은 월 10만 정도 관리비만 내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타트업캠퍼스 구조
스타트업캠퍼스는 8층짜리 건물 2개와 5층짜리 건물 등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건물마다 이름은 없으며 현재는 1동, 2동, 3동으로 부른다.
1동에는 현재 미래부산하기관인 K-ICT클라우드혁신센터, 빅데이터센터, 경기도빅파이센터, 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창의디바이스랩 등이 입주해 있다.
2동에는 요즈마캠퍼스를 비롯한 엑셀러레이터와 특허센터가 있다. 앞으로 경기도에서 선발한 스타트업 대부분이 2동에 입주하게 된다.
3동에는 미래부산하 창업지원기관인 K-ICT 본투글로벌(born2global)센터와 K-ICT창업멘토링센터, 벤처투자자, 디자인싱킹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또 본투글로벌 소속 40여개의 스타트업도 입주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다.
3개의 건물은 내부통로를 통해 모두 연결돼 있으며 야외 중간 중간 쉼터가 마련돼 있다. 3층에는 어린이놀이터 3개 정도를 합친 규모의 큰 정원이 있으며, 인근 야산과도 이어져 있어 간단한 산책이 가능하다.
한번에 3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피트니스 센터 등 복지시설도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캠퍼스 안에서 짧은 기간 동안 생활도 가능하다.
현재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인 1동과 2동을 제외하고 상당수 입주가 끝난 3동을 살펴봤다. 3동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와 센터 소속 스타트업 40여 업체가 2층부터 4층에 위치하고 있다.
각 층별로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지만 층 전체 사무실이 유리벽으로 돼 있거나, 아예 벽이 없는 넓은 로비로 구성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로비에는 벤치나 탁자와 의자 등이 자유롭게 마련돼 있는데 카페 분위기가 있는 곳도 있고 광장, 놀이터 등 층별 컨셉에 맞게 인테리어가 돼 있다.
한 층에는 20여개 사무실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넓은 느낌이다. 스타트업과 이들을 육성하는 본 투 글로벌센터가 마주 하고 있어 수시로 상담과 교육이 가능하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전담관을 맡고 있는 임준범 주무관은 “스타트업 캠퍼스는 건물 전체로 봤을 때 사무실이 차지하는 면적이 50%밖에 안된다. 그래서 활용공간이 넓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비 중간 중간에는 함께 모여 회의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며 쉬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구석구석 1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간단한 회의장소, 브리핑 연습과 소규모 투자자 대상 PT,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1동과 2동에는 200석 규모의 세미나실과 컨퍼런스홀이 있어 대규모 회의나 오디션 등을 치를 수도 있다.
임준범 주무관은 “캠퍼스 전체가 소통과 융합의 정신아래 공간을 구성했다.”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