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그룹 IDEO의 톰 켈리 공동 대표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일하는 공간을 집처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기업 문화 구축에 공을 들인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일을 즐기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3사가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일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구축을 통한 업무 생산성 극대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렁주렁, 현장 중심의 공동체 문화

동물 테마파크 ‘주렁주렁(대표 정상민)’은 설립 4년 차 스타트업으로 2015년 기준 매출 60억 원, 누적 방문객 80만명을 달성했다. 작년 대비 매출액이 3배 이상 성장하며, 올해 중 애니멀 테마파크로는 국내 최초로 중국 우한에 점포를 낼 예정이다.

이와 같은 주렁주렁의 빠른 성장 배경엔 현장 중심의 공동체 문화가 있다. 입사자는 직급에 상관없이 소속된 점포의 모든 구성원에게 자신의 단점을 알려야 한다. 기존 직원들은 신규 입사자의 단점을 이해하고 협업 시, 각 직원의 단점을 인지하고 배려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지점장부터 일선 현장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모두에게 해당된다.

주렁주렁의 정상민 대표는 “주렁주렁은 현장에 모든 해답이 있다.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한다.”라며 “실패 또한 주렁주렁의 중요한 자산이다. 현장에서 발생한 실패를 문책하지 않고 오히려 포상하는 실패 파티를 매년 개최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우호우,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

소셜 날씨 플랫폼 ‘호우호우(대표 이병엽)’은 날씨 정보와 이에 연계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귀여운 캐릭터와 날씨와 관련된 감성적인 콘텐츠로 1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얻으며, 최근 텐바이텐에 캐릭터 제품을 입점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성공 비결엔 콘텐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는 호우호우의 기업 문화가 있다. 호우호우는 매주 화요일 저녁, 전체 멤버가 독서, 영화, 박물관/미술관 방문 등 문화 활동을 함께 즐기는 ‘심야버스 프로그램’, 마음이 맞는 멤버가 삼삼오오 모여 서로가 가진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나누는 ‘함께 하는 저녁’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멤버는 동료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콘텐츠 아이디어를 개발하게 된다.

호우호우의 차승학 이사는 “건축, 광고, 대기과학, 디자인 등 다양한 업계에서 인재들이 모이다 보니 각자가 가진 색깔이 다르다”며 “모든 멤버가 크리에이터라는 믿음을 갖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사무실 안팎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 스크럼(Scrum) 스프린트 문화로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서비스하고 있는 토스랩은 작년 큰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이다. 한국, 대만, 일본 시장에 진출한 잔디는 매월 가입자 수가 40% 이상 증가하며, 설립 3년 차인 현재 30,000개 이상의 기업과 팀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흔하지 않은 잔디의 상승세 배경엔 토스랩의 스크럼 개발 문화가 있다. 실리콘 벨리의 IT 기업들에게는 흔한 스크럼 개발은 3-4주 단위로 개발자가 주도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리드하는 형태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높은 업무 만족도와 함께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다음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

토스랩의 최영근 CTO는  “최근 스크럼을 위시하여 애자일 문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토스랩 또한 애자일 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라며 “지식 노동자인 개발자가 집중력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