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선택 – 2012년 상반기 모바일
유비쿼터스(Uniquitous)라는 단어가 매우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많은 국민이 알고 있을 정도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었다. 라틴어 ‘ubique’의 어원을 두고 있고, 순수 우리말로 ‘두루누리’라는 사실과 상관 없이 그 자체가 ‘새로움’에 대한 마케팅 용어가 된 것이다. 그 당시 ‘U’를 앞에 붙인 수많은 프로젝트, 도시, 환경, 서비스가 있었지만 그 실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그 의미가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 오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U’가 ‘M’으로 바뀐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최소한 그 의미가 한 층 피부에 와 닿는다. 더구나 거대 공룡 기업들 보다는 스타트업 분야에서 빠르게 비즈니스화 되며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올 해 만큼 모바일에 관심이 뜨거운 해도 없었을 것이다. 이 분위기는 내년에는 더욱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모바일 분야에서 흐르는 거래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8월 Rutberg & company 에서 2012년 상반기 모바일 분야에 대한 벤처 캐피탈 투자에 대해 분석했는데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어서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479 건의 거래가 약 4조 2천억원에 성사됨]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규모가 컷던 2011년 상반기 대비 약 1조원 이상 늘어난 거래액 ]
[벤처 캐피탈의 약 46%가 모바일 기술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
[벤처 캐피탈의 투자금액은 글로벌 기업의 R&D 비용과 비교해도 4번째로 높은 수치]
[벤처 캐피탈 투자 금액의 1/4인 넘는 약 1조원 정도가 일반 소비자용 어플리케이션에 투자]
[상승세 : Customer Application, Media Infrastructure, Device]
[하락세 : Telecome Application, Telecom Infrastructure, Carrier]
[분야별 서비스 클러스터]
[초기 급속한 성장을 보인 모바일 서비스들]
[거래의 61%가 약 53억원 이하로 펀딩됨]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서비스 순위]
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앞으로 전개될 모바일 환경의 패러다임이 느껴진다.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과 방향, 전략은 온전히 소규모 스타트업의 역할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흐름 자체가 당장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VC와 함께 관계를 맺고 같이 나아가고 싶어 한다면 위와 같은 흐름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스마트한 VC일수록 ‘해외의 어떤 VC가 어디에 투자해서 대박이 났고 어디에 투자해서 쪽박이 났고’를 이야기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머리 속에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