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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창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창업을 결심했다면, 필연적으로 준비기간이 따르기 마련이다. 준비없이 무작정 시작해서 되는 일은 세상에 없다. 일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고, 아이템이 충분히 타당하며, 능력있는 팀원이 있다면 시작해도 될 시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멋진 사업 아이템과 일당백 팀원을 찾아나서기 전에 당신이 고민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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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은 설득했는가?

‘그래 네가 갈 길은 창업이지. 열심히 해봐’ 라고 말해주는 부모나 ‘당신에게 어울리는 일은 창업 뿐이지. 당분간 가정 경제는 내가 책임질게’라고 말해주는 배우자를 만날 확률은 낮다. 부모세대에게 창업은 ‘위험한 승부’다.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깊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에서 창업실패는 인생의 실패 혹은 신용불량자로 직결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뒤로한 채 창업을 하겠다는 배우자 역시 환영받지 못한다. 창업이 본 궤도에 올라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려면 1~2년 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소비수준을 줄여가며 배우자의 창업을 전적으로 응원하는 배우자를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게다가 슬하에 자식까지 있다면 이러한 부담은 배가 된다.

창업자는 소비자를 만나기 전에 가족을 납득시켜야 한다. ‘나중에 잘 되면 이해하겠지’ 라는 것은 자기위안일 뿐이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가족도 설득하지 못한 이가 어떻게 소비자를 설득하겠는가?

2. 돌아갈 곳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플랜A가 비틀어지면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창업자는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창업자에게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면, 절실함이 부족해지기 마련이다. 사업 진행상 자신의 전부를 던져야 할 시기는 분명히 온다. 이럴때 돌아갈 구석은 판단을 함에 있어 망설는 근거가 된다. 사업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고, 어떤 것은 포기해야 한다. 인생이 그렇듯이 사업도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뒤를 쳐다보고 있으면 그러한 선택 상황에서 주춤거리게 된다. 창업이 유행이라고 해서 당신까지 그 유행에 편승할 필요는 없다. 유행은 지나기 마련이고 창업은 유행에 따라 하기에 부담이 많다. 간절함의 차이가 성공을 좌우한다.

3. 사업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명성을 얻고 싶은가?

보편적이지는 않겠지만, 간간히 회사나 서비스를 알리기 보다 본인 알리기에 매진하는 창업자들을 보게 된다. 마케팅 채널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은 대표가 열심히 회사를 알려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서비스의 개발이나 확산보다는 자신만을 알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실체가 없다. 즉 창업을 통한 성과나 사례가 없는 상태에서 창업가라는 지위를 이용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창업가라기 보다는 창업이라는 것을 도구삼아 본인의 유명세를 얻으려는 부류다. 창업가가 사기꾼으로 불리우는 것은 금방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체없는 자가발전 PR은 그리 오래 가지도 못한다.

4. 사업은 즐겁지 않다. 

창업자가 많아지는 추세지만, 그들이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특히 ICT 계열 첫 창업이 성공할 확률은 그보다 더 낮다. 정확한 통계를 산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8~90%는 실패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1~20%에 들어갈 자신이 있는가? 물론 창업은 성공 여부를 떠나 가슴 뛰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사업은 즐길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즐겁지 않은 일을 더 많이 만나게 되는 과정의 연속이다. 물론 운과 때가 맞고 아이템을 소비자가 선택해 준다면 그만큼의 가치를 당신에게 제공해 줄 수 있겠지만, 그러한 가치는 사업을 안해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굳이 즐겁지도 않은 일에 당신의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5. 당신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낭비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당신의 생각은 올바르다. 당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사회에 적용된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보다 더 진보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사업가적 능력은 부재하며, 그 아이디어를 사회에 접목시킬 능력 역시 부족하다. 당신의 생각에 감응해 좋은 인재가 모였지만, 성과는 딱히 없다. 이럴때 알아주지 않는 사회를 탓할 수도 있고, 지원책이 미비한 정부를 탓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당신을 믿고 그 일에 합류한 능력있는 팀원은 누구를 탓해야 할까?

우주 김정헌 대표는 플래텀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소셜 벤처는 반드시 지속가능한 상태에서, 수익구조가 있는 상태에서 미션이 부가 되어야 한다. 소셜 벤처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개인적인 사명감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그렇게 되면 결국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가야할 인재들을 본인이 소진시키는 경우가 생긴다. 개인의 사명감 보다는 자신의 회사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6. 팀원과의 약속을 지킬 자신이 있는가? 

창업자들이 흔히 팀원에게 약속하는 것이 ‘잘되면 나중에 잘 해줄께’라는 것이다. 이러한 약속은 창업의 성공만큼 지켜질 확률이 낮다. 창업자와 팀원 간의 관계는 사랑에 불타는 연인 간 약속과 같다. ‘달도 따다 줄께’식의 지킬 수 없는 약속은 듣기에는 좋지만, 믿음은 가지 않는다.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작더라도 구체적인 약속을 제시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방법이다.

안준희 대표는 ‘매출의 80%를 직원복지로 쓰는 것에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내일 행복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오늘 천 원을 나누지 않는데 과연 내일 일 억 원을 나눌 수 있을까? 회사가 성장하려면 이익을 남겨두고 재투자를 해야 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행복이 미뤄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최대한 나누려 한다. 오늘이 행복하도록 하자는 게 회사의 철학이다.

7. 사업을 해서 당신이 얻고 싶은건 돈인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직장인보다 수익이 높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만약에 당신이 ICT스타트업을 고려 하며, 최우선 가치를 ‘돈’으로 생각한다면 몇 년 간 그 꿈을 이루기는 매우 힘들다. 당신의 통장 잔고는 늘어나기 보다 빠져나가기 바쁠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기술력이 있고 혁신적인 아니디어가 있으며, 창업 초기부터 주목을 받더라도 돈은 쉽게 벌리지 않는다. 스타트업 성공의 대표격인 사례로 언급되는 페이스북도 전세계 가입자수 3억 명이 넘어가던 시점이자 창업 6년 차인 2009년에 이르러서야 ‘흑자’라는 키워드를 대외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그 기간 동안 6억 달러의 투자만을 받았던 유망기업이었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한다면, 분명 수익은 따라온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월등히 높은 창업을 몇 년 동안 돈만 보고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일을 하는 것이 그 목적을 이루기에 올바른 방법이겠다.

8. 당신은 창업자 유형일까? 아니면 팀원 유형일까?

현재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면서 수 많은 창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일부 유행에 편승한 이들도 있지만, 충분히 능력있고 기업가 정신이 충문한 창업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문제는 창업가들만 많지, 그들과 손발을 맞춰서 일할 팀원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허울좋은 ‘1인 창조기업’이 될 것이 아니라면, 팀원은 필수다. 하지만 창업자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향점이 같은 팀원은 매우 부족하다. 스타트업에 당신의 미래가치가 있다면, 반드시 당신이 CEO일 필요는 없다. 더 능력있는 CEO와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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