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13]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가 되겠다!” WOOZOO 김정헌 대표
타지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등 혼자사는 이들에게 주거 문제는 꽤 큰 고민 거리다. 처음에야 ‘독립이구나, 신난다’ 하며 지내겠지만, 그것도 몇 년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돌아오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TV를 보는게 아니라 틀어놓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쉐어하우스 ‘우주(이하 WOOZOO)’는 매력적인 곳이다. WOOZOO는 셰어 하우스를 통해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소셜벤처다. 몇 군데 지점을 알아보니 인기도 높다. 입주는 이미 완료 됐고, 입주자들의 계약 만료도 2015년 인데다가 대기자도 꽤 많았다.
WOOZOO 김정헌 대표를 찾아가 WOOZOO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WOOZOO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WOOZOO는 국내 최초 컨셉쉐어하우스 브랜드입니다. ‘함께 사는 즐거움’을 모토로 운영하고 있어요. 2013년 2월, 1호점 입주를 시작으로, 1년 동안 11개 지점까지 오픈 했고, 현재 70명의 입주자들이 WOOZOO에서 살고 있습니다.
각 지점마다 독특한 컨셉이 있습니다.
WOOZOO 각 지점에 부여 된 컨셉은 입주자들이 보다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공통의 주제를 제시해 드리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1호점이 작년 2월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11호점까지 완공했어요.
사실 원래 계획했던 지점의 개수는 도달하지 못했어요(웃음). 다만 1년 동안 WOOZOO의 가치와 지향점을 명확하게 하는 소중한 시기였기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호점의 컨셉이 ‘창업가를 위한 집’이었잖아요. 이유가 있었나요?
실제로 1호점에서 우리팀이 두 달 동안 살았어요. WOOZOO의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면서요. 입주자를 받기 전 두 달이었죠. 우리가 직접 쉐어하우스를 경험해봐야 다른 사람들에게 WOOZOO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겠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대표의 욕심인데, 창업 초기에는 ‘시간의 밀도’가 중요하잖아요. 밀도 있게 하려고 합숙한 것도 있어요(웃음). 문 열면 출근이고, 다시 문 열면 퇴근이었던 거죠.
대표님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팀원들은 싫어했을 수도 있었겠어요(웃음).
그랬겠죠. 지금은 그렇게 하자고 해도 못할거에요(웃음). 다만 그때 지금의 WOOZOO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WOOZOO 창업 초기 멤버는 몇 명 이었나요?
WOOZOO의 공동 창업자는 저까지 포함해 네 명인데, 딜라이트보청기 때 인턴으로 뽑았던 친구들입니다. 딜라이트보청기가 제 첫 창업이고, WOOZOO가 제 두 번째 창업인데요. 딜라이트보청기를 운영하면서 대학생 인턴만 열 명을 뽑았고, 그들이 WOOZOO의 초기 멤버가 되었죠.
대학생 인턴 10명이면 많은듯 싶은데요?
사실 좀 많긴 했죠(웃음). 하지만 WOOZOO에 대한 아이디어도 그들에게서 나왔어요. 당시 우리에게 중요했던 건 보청기 관련 일 외 뭘 하면 좋을까였어요. 그래서 인턴들을 세 팀으로 나눠서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을 지에 대해 꾸준히 비딩을 시켰어요. 환경, 주거, 의료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오고, 매주 PT하고 피드백하면서 디벨롭시키는 과정을 반복한 거죠. 그 과정에서 TOP3에 올라온 것 중 하나가 WOOZOO였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과 함께 시작한 건가요?
네. WOOZOO를 아이데이션했던 세 명의 친구들에게, ‘형이 이거 진짜 할 건데 1년만 휴학하고 같이 하자’고 했어요(웃음). 그 친구들은 당연히 난색을 표했죠. 그래서 1년을 기한으로 약속을 했어요. ‘첫 째 조금이라도 월급 줄게, 두 번째 너희 얼굴 뉴스데스크에 나가게 해서 부모님 앞에서 면목이 서게 해줄게, 세 번째 너희 이름으로 책 내줄게’ 였죠.
약속은 다 지키셨나요?
다행스럽게 지켰어요. 책만 4월에 나와요. 다만, 그 친구들의 학창시절 목표가 대기업이었던지라 지금은 각자 원하는 대기업을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관계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요. ‘형, 여기서 경험 쌓고 다시 돌아갈게요’ 하면 ‘다시오면 인턴부터 다시 시작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사실 저도 여기서 계속 일하는 것보다 기업에서 근무하고 다시 오는 게 더 좋을 거라고 권하기도 했어요. ‘너희가 대기업을 경험할 동안 내가 회사를 더 키워둘게’ 했죠. 큰 조직을 경험해 본 것과 경험해보지 못한 것, 그리고 피고용인을 경험해본 것과 경험해보지 못한 것은 경험치가 달라요. 그걸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쉐어하우스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신 건가요?
1인 주거 형태가 늘어날 거라는 말들이 있는데, 저는 관점이 달랐어요. 본인이 원해서 1인 주거 형태를 취한 게 아니라, 공급자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1인 주거 형태를 많이 양산해 냈다고 봐요. 소비자는 선택의 권한이 없기 때문에 1인 주거 형태를 취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 수치가 많아 보이는 거죠. 공급이 그렇게 밖에 안됐으니까요. 분명 그들 중에는 누군가와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분들에게 WOOZOO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어요. WOOZOO가 주거 형태의 메이저가 될 순 없더라도 선택의 기회로서는 충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첫 창업인 딜라이트보청기는 어떻게 정리하신 건가요?
엑싯(Exit, 투자회수)했습니다.
엑싯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엑싯을 창업자에게 주어지는 금전적인 보상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봐요. 사실 소셜 벤처의 경우는 엑싯할 수 있는 모델 자체가 거의 없어요. 사회적 목적을 가진 회사를 소셜 벨류(Social Value)까지 계산해서 매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회사설립 취지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결국 얼마를 버느냐로 가거든요.
딜라이트보청기는 국내 소셜 벤처 중 유일하게 엑싯한 케이스에요. 소셜 벤처로도 파이낸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서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해요. 엑싯을 얼마에 했다는 것보다, 소셜 벤처로서 엑싯한 첫 케이스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봐요.
몇몇 창업가는 엑싯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속칭 ‘먹튀 아냐?’ 하는 의견들도 있고요.
딜라이트보청기의 경우는 저보다 더 잘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이 왔기 때문에 엑싯한 거였고, 저는 그걸로 다시 WOOZOO를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 회사를 또 엑싯 하게 되면 저는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거고요. 회사를 뺏긴다거나 하는 그런 관점 보다 저는 좋은 의미를 부여하는 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소셜 벤처로 상장되는 것도 관심있어요. 그런 케이스를 만들어낸다면 사회적으로나 스스로에게나 의미 있는 일이 될거라고 봐요.
보통 엑싯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창업가들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 모델에 대해 본인의 삶을 투영시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대표님 경우는 다른 관점인 것 같은데요?
저는 계속 플레이어로 남고 싶어요. 엑싯을 한 분들 중 일부는 투자자로만 남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후배 창업가들을 멘토링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럴 수 있는 역량도 안 되는 것 같고, 계속 플레이어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창업하고, 엑싯하고, 다시 멘 땅에 헤딩 하고 이런 거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있는 것을 키우는 것 보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즐기고 싶어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하셨나요?
대학 때 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꿈은 컨설턴트였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소셜벤처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창업하면 망할 것 같은 거에요(웃음). 그래서 직장생활을 먼저 했어요. 첫 직장은 금융에 대해 배우자는 마음으로 은행을 택했고요.
제가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직장생활을 통해 배우자는 생각을 했죠. 당시 경험을 통해 재무제표 읽는 건 이제 할 줄 알아요(웃음). 재무를 직접 할 순 없어도 잘 됐는지 잘 못 됐는지는 얘기할 수 있는 정도는 되고요. 두 번째 회사는 일하는 방법을 배우자는 생각으로 컨설턴트 회사를 선택했어요. 그이후에 창업을 했고요.
창업에 필요한 부분을 직장생활을 통해 배우셨네요?
비영리에 대한 이해도는 나름 있었기에 반대로 영리 영역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비영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 NGO 활동을 9년 동안 했어요. 대학에서는 경영학 전공했고, 그러면서 영리와 비영리 사이의 영역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아주 자연스럽게요. 사실 비영리 영역을 오래 겪어보고 든 생각은, 나 같은 사람은 여기 못 다니겠다는 거였어요. 희생과 헌신이 담보가 돼야 하는데 전 그렇게 고결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요(웃음).
그래서 착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건 뭘까를 많이 고민 했어요. 돈 벌고 나서 착한 것 말고요. 그러다 미국에서 인턴을 하게 됐을 때 소셜 벤처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인턴도 하셨군요? 어디에 계셨었나요?
미시건 주립대학교 시민사회연구소란 곳이었어요. 그 안에서 ‘Asia American 기부 경향성’ 이라는 연구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미국 비영리에 있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소셜 벤처에 대해 알게 된 거죠. 제가 원하던 거였어요. 소셜 벤처가 딱 영리와 비영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거잖아요?
WOOZOO의 경우도 제가 부동산업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방식대로는 안 갔을 거예요.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갔겠죠. 하지만 제 나름의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현재 방향으로 하고 있는 거고요. 만약 다른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돈만 버는 사업을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성취감이 덜 할 것 같아요. 영리와 비영리의 접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는 마음인거고요.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요.
회사를 크게 키우는 것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고만고만하면서 여러 개 있는 게 저는 더 재밌어요. 제가 사회적 목적을 가지되 각각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충분한 수익을 내는 회사를 만들어 내는 것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고 문어발식 창업은 아니에요. 제 평생해봐야 다섯 개 안팎일거에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급해요(웃음).
팀을 이끄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팀원들이 대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주 물어보죠. ‘대표 할래?’ 라고요.
팀원들이 한다고 하나요?
안한다고 해요(웃음). 그러나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대표가 더오래 일을 생각하기에 대표가 말하는 대로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속되다 보면 주체성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본인이가 생각했던 회사가 아닌 게 되요. 퇴사결정도 그럴 때 발생하는 것 같고요. 때문에 본인이 대표라고 생각하고 어떤 업무가 됐던 자신의 담당업무를 진행하고 실제 그게 본인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려고 해요. 여기서 10년, 20년 동안 일하게 하는 게 아니라 추후에 더 좋은 회사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것은 제가 없는 회사가 되는 거예요.
그 기준을 세우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있었죠.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은행에서 2년,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한 뒤에 딜라이트보청기와 WOOZOO를 창업했어요. 제가 다니던 은행은 직원수만 12,000 명 정도 되는 큰 회사였는데요. 금융은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잖아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개인의 창의성이 어떻게 죽는지알 수 있는 분야에요. 개인의 생각이 필요 없으니까요. 컨설팅 회사는 작지만 맨파워가 강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업무 배분을 최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곳이죠.
딜라이트보청기를 공동창업하게 됐을 때 은행과 컨설팅 회사에서 배운 걸 적용시키려 했어요. 그런데 그곳의 맨파워는 또 달랐어요. 그들이 기대하고 들어온 것과 제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처음에는 자잔한 트러블이 많았고요. 한마디로 시행착오가 무척 많았죠. 그 때 느낀 게 다음에 창업을 한다면, 내가 실수 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직원들에게 최대한 잘해줘야겠다는 거였어요. WOOZOO에서 많이 고려해서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더불어 팀원 스스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는 성과여부를 떠나 지원해주고 있어요. 자발성이 전제된 행동이라면, 실패해도 경험이고 성공하면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이를 두고 WOOZOO에서는 ‘전광석화’, ‘용의주도 우주인’, ‘우주최강멘탈’이라는 세 가지 용어로 강조하고 있어요(웃음). 그런 것을 생각해내기 위한 작업, 예를 들어 ‘뭘 보러 가고 싶다’ 혹은 ‘카페에서 일하고 싶다’, ‘밖에서 회의 하겠다’ 하는 건 다 좋다고 해요. 개인들이 회사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기반이 만들어지는 WOOZOO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회사의 성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믿고 있고요. 그런 부분이 이전에 기업 생활을 할 때와 달라진 부분입니다.
담당자의 뜻에 맞춰줬는데 성과가 기준이 못 미칠 때는 어떡하죠? 대표 입장으로 안될 거 같은 게 눈에 보일 때도 있잖아요?
사실 화내고 싶죠(웃음). 더구나 답을 아는 상황에서 담당자의 뜻에 따랐을 때는 더 속상하고요. ‘이렇게 했으면 더 잘됐을 텐데…’ 싶기도 하고요. 분명 예전 같았으면 ‘이대로 해’라고 답을 주고 실행만 하게끔 했을거에요. 그런데 그게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보니 지금은 제 기대에 못 미쳐도 일단 지원하고 만약 성과가 안나오면 다음번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피드백만을 해요. 성과가 안 나온 건 이미 지나간 거고 무엇을 보완할지를 이야기 하는거죠.
중요한 건 목표치 설정이에요.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 담당자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지만, 잘 안하는 것이 목표치 달성 여부에요. 벤처의 경우 가장 많이 하는 게 페이스북 이벤트인데요. 이벤트를 하기 전 목표치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이 어떻게 됐는지, 달성을 못했을 경우에는 다음번에 어떻게 하면 더 좋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경험치가 절대 쌓이지 않아요. ‘WHY’를 모르니까요. 이 부분은 많이 강조해요. 목표치 보다 더 많이 나왔을 때도 ‘WHY’ 많이 나왔는지를 분석해야 하고요. 그래야 더 잘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만 지켜주면 뭐든 좋아요. 그 이후에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건 디벨롭 하면 되니까요.
건강한 문화인데요? 사업을 하면서 그런것을 감내하는 것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속으로 쌓이는 건 아닌가요?
우스갯 소리로 말해요. 나 죽으면 사리 나올 거라고요(웃음).
평소 회사 분위기도 좋을 것 같아요.
팀원들이 모두 모두 잘 웃는 성격이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에요.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분위기와 성과가 따라오는 것 같고요.
WOOZOO의 수익 모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WOOZOO는 임대인에게 공간을 임차하여 임차인에게 재임대하는 전대 사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외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의 편익 증진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초기 자본은 얼마를 들고 시작했나요?
은행과 컨설팅 회사를 다닐 때는 모았던 돈과 엑싯해서 받은 돈으로 시작했습니다. 자본금은 1억으로 시작했고 투자는 한 번 받았습니다.
투자받은 곳은 어디인가요?
MYSC라는 회사에서 받았습니다. 열매나눔재단, 삼정KPMG 윤영각 회장님 등이 설립한 사회 혁신 컨설팅 그룹이에요. 저희 같은 목적을 가진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하고 직접 컨설팅을 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WOOZOO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설립취지와 비전에 공감해 주셔서 과감히 투자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투자제안이 먼저 들어온 건가요?
네. 따로 IR은 하지 않았어요. 이미 저희가 가진 레퍼런스들이 있기에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다만 투자 금액이 그렇게 크진 않아요.
다른 투자유치 계획도 있으신가요?
올해 계획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쯤 생각하고 있어요.
하반기 투자를 받게되면 어느 부분에 투입하실 건가요?
지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전국단위나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고요. 해외지점은 일본, 호주, 중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대해 좀 묻고 싶어요. 입주자들은 어떻게 선정하고 매칭시키나요?
하우스 매니저가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그걸 토대로 ‘WOOZOO TIME’이라고 불리우는 인터뷰 자리를 마련합니다. 입주 신청자가 하우스를 둘러보고, 하우스 매니저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죠. 그 때 활용하는 자체적인 평가 툴이 있어요. 이 분이 시간 약속은 지켰는지, 대화하는 것에서 상대를 배려를 하는지 등등이요. 단체 생활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죠.
기준은 크게 보면 두 가지예요. 하나는 집마다 컨셉이 있기에 그 컨셉에 맞는 사람인가를 보고 두 번째는 제가 봐도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인지를 봅니다.
그걸 어떻게 판단하나요?
보통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분이 공동생활에 적합한지, 함께 살았을 때 공격적인 사람은 아닌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어요. 물론 평가 툴은 있지만 결국 제가 살기 싫은 사람은 남도 살기 싫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주관적이라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굉장히 객관적이기도 합니다. 입주한 분들이 WOOZOO 시설에 대한 컴플레인이 있을지언정 룸메이트에 대한 컴플레인은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저희가 가진 시스템이 나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요.
예외도 있을텐데요?
입주자를 내보낸 케이스는 두 번 있었어요. 갈등이 발생할 때 빠른 해결을 위해 퇴실시키는 프로세스가 있거든요. 갈등의 원인이란게 큰게 아니라 사소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단체생활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그런 케이스로 두 분을 내보냈는데 그 외에는 없었어요. 오히려 계약기간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는 분들이 많아요. WOOZOO가 맺어준 인연이 되는 거죠.
그 시스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세요.
신청을 받을 때부터 취미나 관심사,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기입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우스 매니저가 ‘WOOZOO TIME’을 진행하고 그에 대한 소감을 적고요. 그런 전반적인 내용을 토대로 매칭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고려하고 직군도 고려하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다른 업체들보다 정교하게 매칭이 되는 편이에요. WOOZOO는 평균 5:1의 경쟁률이기에 WOOZOO에 가면 좋은 사람과 함께 살 수 있겠다는 믿음도 생긴 것 같고요. 그게 저희 회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우스 매니저는 어떤 분이 하시나요?
하우스 매니저도 저희 직원이에요. 다 여자 분이고요. 노하우가 쌓여 있고, 그게 매뉴얼로도 나와 있고요. 새로운 사람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아요.
WOOZOO에서는 이벤트나 캠페인도 많이 하잖아요. 어떤 이유에서 진행하는 건가요?
WOOZOO를 부동산 사업에서 본다면 경쟁사가 오피스텔, 기숙사, 하숙집, 고시원 등이 되겠지만 저희가 그리는 그림은 아니에요. 저희는 끊임없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레고, 나이키, 이케아 등을 지향점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어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죠. WOOZOO를 생각했을 때 주거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문화를 소비’한다는 관점으로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경쟁사와 가격이나 위치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라인에 서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제 목표는 WOOZOO가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는 거에요. ‘WOOZOO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말이죠.
진행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입주자들의 컨셉에 맞는 멘토링 시간을 제공했고요. 다른 지점의 WOOZOO인들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는 ‘WOOZOO인의 밤’도 진행했고, 여름MT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올해부터는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해요. 마이크임팩트나 위즈돔, 디큐브 아카데미 등 플랫폼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입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외에 또 어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나요?
WOOZOO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 및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집을 홍보하는 차원을 벗어나 어떻게 하면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 인액터스와 함께 “WOOZOO, 창업을 부탁해”를 공동기획하고 있어요. 소셜 벤처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죠. 이외에도 건축 전공자들이 WOOZOO의 총괄 디자이너가 되어 지점을 직접 디자인하고 집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고요.
지점마다의 색깔이 있는게 WOOZOO의 매력이잖아요. 컨셉은 어떤 식으로 잡으시나요?
저희가 생각해도 살고 싶은 집, 한 번쯤 상상하게 되는 공간을 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내부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 미팅을 통해 컨셉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지점은 컨셉이 나왔나요?
다음 지점은 UBS 글로벌 금융회사와 같이 금융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UBS의 사회공헌 모델을 접목 시킨겁니다. UBS의 멘토링이나 기업방문 등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인턴 개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세미 인턴 정도가 되겠죠. IB 분야는 네트워크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보니, 그렇게 개인적 네트워크를 맺는 기회를 가지는 것만 해도 대학생들에게 큰 경험이라고 봐요. 멘토링은 아마 UBS 한국 대표님이 직접 해주실 거고요. 훨씬 더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결합 모델들을 만들어 가는 게 저희가 또 다른 방향입니다.
현 WOOZOO의 매출 혹은 성장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사업 시작한지 1년을 갓 넘긴 상황이지만, 올해는 작년 대비 10배 정도의 성장을 기록할 거라고 봅니다.
10배가 뛰네요?
작년의 경우는 1월에 집을 다 만든 게 아니다보니 1년 치를 한 집에서 못 받은 경우가 있었어요. 올해는 초반부터 많이 다졌고 그만큼 수익이 누적되는 형태다 보니까 아무래도 매출이 높을겁니다. 현재 입주 대기자가 1,200명이 되는데요. 지금 WOOZOO는 70여 명 정도밖에 수용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향후 사업 계획은요?
W호텔 같은 경우는 W샵이 있어요. 그것처럼 WOOZOO의 프로덕트 라인을 가지고 싶어요. 리빙에 관련한 제품으로요. 실제로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사실 이런 브랜딩은 부동산업이라면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저희가 하는 이유는 결국 이 싸움은 브랜드 파워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누가 더 잘 짓느냐의 싸움이 아닌 거죠. 또 다른 관점으로는 내부 팀원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진행하는 부분이에요. 거기서 나는 수익의 50%는 담당자에게 가게끔 했어요. 50%만 회사로 오게 했는데 그 50%도 직원의 복지로 쓸 거고요. 동기 부여 차원에서요.
현재는 그런 관점으로 시작했고 나중에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되면 이런 브랜딩이 큰 힘을 발휘할 거라고 봐요. 온라인 서비스에서 이야기 하는 유저수나 가입자수 10만 혹은 100만 명보다 저희가 가진 오프라인의 고객 만 명이 실체가 있으니까 훨씬 강력하다고 보거든요. 거기다 글로벌 비즈니스 하게 되면 다른 나라에도 WOOZOO로 묶여 있는 고객 수를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그 수를 가지고 있어 이마트 찾아가 우리 할인 해 줄래 할 수 있잖아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WOOZOO인들이 조합원이 돼서 만원씩 내고 치과를 하나 만들 수 있겠죠. 그럼 의료 서비스도 싸게 받을 수 있고요. 그런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소셜 벤처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라면요?
소셜 벤처는 반드시 지속가능한 상태에서, 수익구조가 있는 상태에서 미션이 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셜 벤처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이 개인적인 사명감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결국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가야할 인재들을 본인이 소진시키는 경우가 생겨요. 그런 차원에서 개인의 사명감 보다는 자신의 회사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