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클래시오브클랜’ 제작사 수퍼셀 인수 계획
중국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제작사인 핀란드의 수퍼셀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텐센트는 최근 국제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유럽의 대형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프랑스의 대형 광고사인 퍼블리시스(Publicis)와 루이뷔통(LVMH)이 각각 텐센트와의 파트너쉽 체결 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이번 수퍼셀 인수 역시 유럽권 진출을 위한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건에 대해 수퍼셀과 텐센트 양측은 모두 정확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텐센트의 최근 관심사는 모바일 게임과 광고 사업이다. 2015년 마지막 분기에 텐센트는 총 14억 달러(한화 약 1조6,6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이 게임과 광고로, 각각 16%, 4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만약 인수합병이 체결될 경우, 텐센트는 국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현재까지 글루모바일(14.6%), 리그오브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게임스(인수), 미니클립 등 다양한 게임사에 투자해왔다.
수퍼셀 입장에서도 텐센트와의 인수합병은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수퍼셀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앱 결제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해왔다. 텐센트가 웨이신페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모바일 결제 인프라와 데이터가, 수퍼셀의 인앱 결제 시스템과 매끄럽게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챗, 큐큐 포털 등 텐센트의 방대한 광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퍼셀의 수익 모델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 수퍼셀의 최대 주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경영권은 여전히 창업자인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이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약 15억3천만 달러(한화 약 1조8,200억 원)로 수퍼셀 지분의 51%를 취득했고, 이후 지분율을 73%로 올렸다.
그러나 텐센트와 소프트뱅크 간 대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알리바바를 비롯한 텐센트이 주요 경쟁자가 수퍼셀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