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딩클럽 사태로 살펴본 미국 대표 P2P대출 기업 지표 분석
핀테크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P2P업계가 렌딩클럽 이슈로 한창 시끄럽다.
2007년 설립된 이후 핀테크의 상징이 된 세계 최대의 P2P대출기업인 미국의 렌딩클업은 지난 9일, 부적절한 대출상품 판매와 관련해 르노 라플랑셰 CEO와 3명의 이사들이 동반 사임 및 해고된 사실이 밝혀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타임지 등 주요 외신들은 렌딩클럽이 내부 감사를 통해 2,2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출자에게 제공됐으며, 이 채권 판매에 라플랑셰가 관련되어 있음이 확인 돼 대표 사임을 한 것으로 전했다. 실제 렌딩클럽은 대출자격 여건 충족을 위한 서류조작이 이뤄 졌으며, 이를 회사 임원 일부가 사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렌딩클럽 사태에 대해 블룸버그는 “신용 P2P대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로이터는 “신용 기반의 P2P대출 업계에 대한 걱정들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우려를 표했다.
美 주요 신용 P2P대출기업 평균 부도율 7.81%로 나타나
렌딩클럽은 신용도가 낮아 은행권 대출이 힘들거나, 높은 금리로 제2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웠 던 대출자에게 개인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P2P대출을 통해 창업 7년만인 지난 2014년 12월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세계 핀테크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렌딩클럽의 이 같은 성장세에 함께 상승 가도를 달리던 미국 P2P대출 업체들은 채무자들의 부도 증가와 이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점차 줄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렌딩클럽은 이미 지난해 주가가 50% 넘게 빠졌으며, CEO사임 및 이사진 해고 당일에만 주가가 약 35% 폭락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90억 달러(약 10조57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15억 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렌딩클럽과 같이 개인 신용P2P대출 업체인 프로스퍼 역시 전체 인력의 25% 이상을 해고했으며, 상장사인 온덱캐피탈은 올들어 성장이 멈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신용P2P대출주요기업 지표 / 자료 : 각 사 홈페이지, 3년 또는 5년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부도율만 반영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표 신용P2P대출 기업인 렌딩클럽과 프로스퍼의 3년 또는 5년 만기도래 대출 채권에 대한 평균확정부도율이 각각 6.86%, 8.76%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실제 평균수익률 을 끌어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개인 신용P2P대출 업계가 채무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경영진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헤이)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동산을 담보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한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P2P대출.. 부도율 0% 유지
2013년 LA 유니언뱅크 부사장 출신의 질리언 헬맨에 의해 설립된 리얼티모굴은 부동산 사업 자금 전문 크라우드펀딩 기업이다. LA스타트업 TOP100 중 18위를 차지한 바 있는 리얼티모굴 은 현재까지 2,500억 원의 누적투자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약 2만 명의 공인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애틀란타, 뉴욕 등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부동산P2P대출주요기업 지표 / 자료 : 각 사 홈페이지 및 언론기사 참조, 만기도래 및 일부 상환 중인 채권/지분투자 반영
같은 해 LA에 설립된 패치오브랜드는 미국 최초의 부동산 담보 P2P대출 전문기업이다. 패치오브랜드는 ‘Finovate 2014’ 데모데이 행사에 참가해 이름을 알린 뒤 2015년 미국 내 기업 가들이 뽑은 ‘가장 뛰어난 기업 100’ 에 포함되면서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업계 내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약 1,500억 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 중이며, 매년 5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치오브랜드와 리얼티모굴 두 회사 모두 부도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P2P대출 기업 테라펀딩의 양태영 대표는 “신용 기반의 P2P대출과 달리 부동산이라는 담보가 있어 채무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부동산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부동산 P2P대출의 부도율이 현저히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대표는 “현재 국내 P2P대출 시장은 누적대출액이 1천 억 원이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단계다. 시장 형성 단계에서부터 외국의 사례들을 연구해 기업 자체적으로 투자자 안전장치들을 고안해 투자금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이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