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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7명, “성공하려면 노력보다 집안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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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성공하려면 집안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우리 사회는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인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이사장 성광제)이 최근 실시한 ‘기회불평등에 대한 경험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사회는 집안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73.8%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그라미재단이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65.7%)에 비해 심화된 수치다. “우리 사회는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지난해 조사결과인 23.6%보다 줄어든 16.1%에 그쳐 대다수의 국민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을 통한 성공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 고위층의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 등 사회경제적 성취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노력에 의한 결과다”라는 항목에는 70.1%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이 역시 지난해(58.8%)보다 부정적 의견이 심화된 결과를 보여줬다.

개인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1순위로 ‘사회적 인맥’(4.34점/5점 척도 기준)을 꼽았으며, ‘부모의 경제 수준’(4.31점)과 ‘본인의 열정과 노력’(4.24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대, 성별, 인종 등 귀속집단에 대한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런 인식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심해졌다. 전체 응답자의 62.1%가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58.9%, 40대 60.6%, 30대 66.2%, 20대 69.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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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및 불이익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나이’ 때문에 차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25.7%로 가장 높았고, ‘학력(학벌)’이 24.7%, ‘성별’이 13.5%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모두 ‘나이’ 때문에 차별을 경험한 적이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 (40대 28.8%, 50대 29%, 60대 29%)

분야별 기회 불평등에 대한 항목에서는 ‘취업/승진’에 있어서의 기회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는 응답이 7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회적 관계’(67.9%)와 ‘교육’(60.0%) 분야에 있어서의 기회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문화’(40.0%), ‘정보’(38.1%), ‘건강/의료’(35.0%) 분야에 대한 기회 불평등 심각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외에 ‘수명에도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7%가 동의한다고 답해 소득 수준과 건강, 수명의 상관관계가 긴밀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그라미재단 성광제 이사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개인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인맥이나 집안 등 배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평등이 낳은 흙수저, 금수저와 같은 신조어가 더 이상 화두가 되지 않길 바라며 모두에게 기회 자체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6세에서 만 74세까지의 남녀 3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5일까지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최대허용오차는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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