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텐센트·징동닷컴, 온라인 자동차 거래 서비스 ‘빗오토’에 3,400억 규모 투자
중국의 온라인 자동차 거래사이트인 빗오토(Bitauto Holdings)가 텐센트, 징동닷컴, 바이두 등으로부터 총 3억 달러(한화 약 3,48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00년에 설립된 빗오토는 중국의 자동차 정보 서비스로 온라인상에서 자동차 매매를 연결하고, 신차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서는 바이두, 텐센트, 징동닷컴이 각각 5천만 달러(한화 약 581억 원)를, 중국계 사모 펀드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1억5천만 달러(한화 약 1,744억 원)를 출자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빗오토의 현재 누적 투자 금액은 3억4,470만 달러(한화 약 4,004억 원)이며, 시가총액은 14억 달러(한화 약 1조6,263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빗오토는 중국 내에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 온라인 거래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여왔다. 일례로 2012년부터 꾸준히 빗오토의 지분을 늘려온 월가의 억만장자인 체이스 콜먼은, 2014년 빗오토를 통해 2,300%의 수익률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빗오토는 2,700만 달러(한화 약 313억 원)의 매출과 5만 건의 거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빗오토는 주로 광고, 정보 섭스크립션, 거래 수수료 등으로부터 수익을 만들어왔다.
빗오토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의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기존 투자자인 텐센트와 징동닷컴은 물론 신규 투자자인 바이두와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테면 바이두가 새로 런칭하는 자동차 검색 엔진 데이터를 빗오토가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두가 이번 라운드에 신규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우버와 빗오토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두는 우버의 투자사다. 빗오토는 2015년에 우버의 경쟁사인 저가 카풀 서비스 디다핀처(Dida Pinche)에 투자한 바 있다.
빗오토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리빈(李斌, 윌리엄 리)는 “지난 몇 년에 걸쳐 징동닷컴,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빗오토는 전자 상거래,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야에서 큰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온라인 검색, 빅데이터, 매매 플랫폼 분야의 선도적 리더인 바이두와의 새로운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중국의 온라인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더 좋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리빈 대표는 2014년 ‘넥스트 전기차'(NEXT EV)라는 전기차 개발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테슬라 전기차와 사양과 기능은 같은 수준이지만, 가격은 절반인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