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1] “음원가격인상, 창작자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을것!” 뮤즈어라이브 이성규 대표
뮤즈어라이브 이성규 대표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내공이 있다. 오마이뉴스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본부 기획자, TNM 미디어팀장, 매일경제 편집국 모바일부 연구원 등을 거치며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웹, 앱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경력으로만 해당분야를 거친것이 아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재직시에는 ‘다음뷰(Daum View)’가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고, TNM에서는 블로그기반 5대 미디어를 기획, 론치시키는등 거치는 회사마다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렇듯 눈에 띄는 행보를 하던 이성규 대표가 지난해 6월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로 나섰다. 2세대 온라인 음악 서비스 ‘뮤즈랑‘으로 유명한 ‘뮤즈어라이브’가 바로 이성규 대표가 세운 회사이다. 뮤즈어라이브는 음악의 여신 ‘뮤즈’와 부활을 의미하는 ‘어라이브’를 조합한 단어다. 그의 의도와는 무관하겠지만, 회사명을 처음 봤을때는 다소 편향된 음악시장을 향한 일갈이 들리는듯 했다.
영하 14도를 기록하던 지난 3일, 뮤즈어라이브 오피스를 찾아가 이성규 대표를 만났다.
– 우리나라에 진정한 음악 차트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창업의 계기
– 타켓클라이언트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플래텀(이하 ‘플’) : 오랜만입니다. 창업 소식은 익히 들어왔지만 이제서야 찾아뵙네요.
이성규 대표 (이하 ‘이’) :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플 : 구태의연한 질문부터 먼저 드립니다. 창업을 하시게 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창업하실 즈음이 결혼하신지 얼마 안된 시기이기도 했는데…(웃음)
이 : 안정적인 수입구조가 필요하긴 합니다(웃음). 창업계기는 강정수 박사님(뮤즈어라이브 전략이사)과 논의 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미디어와 음악에 대한 이슈를 섞은 음악 플랫폼을 만들어 이게 유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하나의 채널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창업을 진행했었죠.
당시 국내 음원차트가 공정성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음악을 청취하고 소비하는 패턴을 반영할 수 있는 차트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뮤즈어라이브의 최초 서비스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첫 차트를 냈었죠. 하지만 차트서비스를 하다보니 데이터 양때문에 서버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구요(웃음).
동시에 차트와 음악 소비를 결합시켜 보자라는 착안을 하게됩니다. 무료라는 전제조건 하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잘 묶어서 다른이들과 공유하고, 또는 선물하면 좀더 즐겁과 재미있게 음악을 소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듯 여러사람과 음악을 함께 듣는 가치를 제공하면 음악 소비자들이 좀더 새롭게 음악을 즐기는 경험을 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지난해 4월에 탄생한 뮤즈랑입니다. 현재는 뮤즈랑을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로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별도의 차트와 분석을 통해 일종의 팬분석 솔루션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죠.
플 : 서버는 어디것을 사용하시나요?
이 : 아마존것을 써요.
플 : 현재 비즈스파크에서 무료로 서버를 지원하고 있고, kt쪽도 관련서비스가 있잖아요?
이 :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제공하는 용량은 우리가 차트 서비스를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더불어 저희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뒀기에 아마존을 사용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한국에 서버를 두게되면 해외에서 딜레이가 너무 심하거던요. 그렇다고 한국 사용자도 무시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애틀랜타쪽에 있는 아마존 서버를 사용하는 동시에 일본쪽 서버를 하나 구축해두고 있어요. 한국 사용자들의 수요는 일본 서버에서 처리하고 유럽이나 미국쪽은 애틀랜타에서 접근 하도록 하는거죠.
플 : 이래저래 서버 유지 비용이 많이 나오겠네요
이 : 괴롭죠(웃음).
플 : 뮤즈랑을 분석솔루션으로 변모시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현재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뮤즈랑에는 그런 데이터도 포함 되고 있는가요? 아니면 별도의 분석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가요
이 : 저희는 페이스북 중심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와서 뮤지션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시도해봤지만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너무 많은 데이터를 가져오다 보니 가비지(garbage)가 너무많았어요. 비용대비 효율적이지 않았던 거죠. 페이스북의 경우는 서버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검색값의 쿼리를 던지면 들어오는 총량이 달라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가비지를 필터링 해 내는데 너무많은 리소스가 들어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 방식으로는 비용대비 효과도 없고 비지니스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 뮤지션 중심으로 해서 그들과 관련되는 것들로 파생되는 데이터들을 긁어오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 :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염두에 두시는건가요?
이 : 그렇죠. 연예기획사, 홍보대행사, 아티스트, 작곡가 등 주로 음악과 연관된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이 저희의 타켓 클라이언트입니다. 이들의 팬커뮤니티가 어떤식으로 존재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해외팬들은 어디에서 증가하고있고 어느쪽이 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공식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팬 클럽형 팬페이지 이런것들을 모두 추려서 가져오고 있는 거죠. 이러한 데이터 리포팅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차후에는 우리의 서비스 제공을 받는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솔루션을 클라이언트의 시스템에 접목시키는 부분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팬들의 소셜 액티비티가 실제로 앨범 판매량이나 디지털 스트리밍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공식 팬클럽의 팬 증가율이나 (페이스북의 경우) 좋아요나 코멘트를 남기는 사람들의 변화율이 앨범 판매량과 상관관계가 있냐는 것이죠. 실제 팬들의 이러한 활동성 데이터가 높을수록 스트리밍수가 높은편으로 나오고 있더라구요. 또한 해외에서 음원 다운로드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에 하나로 위키피디아의 페이지 뷰가 중요항목으로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한국 음악시장에도 도입을 해보자는 것이죠. 케이팝에 대한 현재의 소셜 액티비티를 분석해서 실제 앨범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까지 밝혀내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이런 흐름들이 보인다면 곧 팔린다는 뜻이다’를 알려주는 겁니다. 반대로 ‘이런 지표들이 떨어지면 곧 차트에서 내려온다는 것이다’도 가능하겠죠. 이렇듯 직접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다음 단계에는 클라이언트들이 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플 : 현재 어느단계까지 와 있나요?
이 : 기능상으로 거의 완료가 되어있습니다. 다만 기능도 기능이지만 외형적 포장도 필요하잖아요? 그부분에 대한 보강이 다음주부터 들어가게 됩니다. 계획상으로는 1월말쯤에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이는데요. 이후부터는 영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플 : 현재 소셜 분석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물론 그 뽑아내는지표가 다르긴하겠는데요. DB를 쉐어해서 공동으로 활용하는 부분은 계획에 없으신가요?
이 : 저희는 음악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 데이터를 가져오고 있는데요. 나중에 기업시장까지 간다면 몰라도 현재로는 관련된 부분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플 : 서비스 영업을 하실때 가격은 어느정도로 책정하실 계획인가요? 해외의 경우 소셜분석 관련 서비스들이 대체적으로 월 100달러, 혹은 10달러 50달러 식으로 정해져 있던데요.
이 : 현재 테이블을 짜고 있습니다. 보편적 모델의 경우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거나, 인디 플레이어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가격이 다소 높겠지요.
풀 : 케이팝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기획사의 경우라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네요.
이 : 그런데 그런 연예 기획사가 생각보다 국내에 많지 않다는게 문제겠죠. 3~4개정도? 그리고 이들 기획사와 연관된 홍보 대행사들이 좀 들어가있을테고구요. 클라이언트 확대 부분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 싸이의 성공이 K-POP의 성공이라고?
– 싸이는 글로벌을 공략할 의도가 없었다!
– 강남스타일 글로벌 열풍 당분간 유지될 것
플 : 가벼운 주제로 바꿔보죠. 싸이의 강남스타일 관련 TV 다큐멘터리나 기사들를 보면 대표님의 코멘트가 상당히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요. 많이 들어보신 질문이겠지만 싸이의 성공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부에는 싸이의 성공을 케이팝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 :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웃음). 제 나름대로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몇가지 인사이트를 얻는 정도로 해서 풀어버리면 어떨까 싶어요.
우선 ‘싸이는 글로벌을 공략할 의도가 없었다’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겠고, 또 미국 팝시장에서는 뭔가 ‘신선한 장르나 뮤지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서 뜬것은 명백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계속 올라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불어 트위터 등에서 일부 유명스타들이 리트윗을 하면서 대박으로 넘어가는 곡선이 만들어졌다라는 것도 있겠죠. 찻잔속의 태풍이 아니라 현재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류 미디어에서 계속 조명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문화적 흐름을 보면 싸이가 등장하기 전 미국 팝소비자들은 자신들의 팝에 식상해져 있을 때였어요. 이러한 흐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신선했던거죠.
하지만 싸이의 성공이 케이팝의 성공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미국 팝시장에서 케이팝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사실상 없었다고 봐요. 케이팝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있는 미국인들도 우리나라 걸그룹에서 신선함이나 참신성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평론가가 혹평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저정도 외모와 저정도 가창력이 있는 가수들은 미국에도 다있다. 케이팝 가수들은 들어와 봤자 성공 못한다’라고 하더군요. 이런 평론이 다수 보이는 상황에서 기존 미국시장에 보여진 케이팝의 형태와 싸이를 잇는 접점은 찾기 힘들어요. 케이팝이 터졌다기 보다는 싸이가 확 터트린거죠.
정리하자면, 미국시장에서는 기존 팝음악에 대한 식상함이 있었고 새로운 장르나 새로운 음악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의 니즈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싸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강남스타일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등장해 대박이 되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소셜 미디어가 초반에 감초들 역할을 많이 해줬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플 : 싸이의 성공을 가르켜 현재 미국 히어로물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이가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는데요.
이 :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상위 비디오들을 보면 공통점이 몇가지 나타나더라구요. 일단 먼저 남성이 나와야하고 외모적으로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 독특한 남성 캐릭터여야 되더라구요.
플 : 마케레나 뮤직비디오와 같은?
이 : 그런거죠. 이러한 인기요인 코드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코드를 거의 전부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담겨져 있더라구요. 유투브에서 많이 소비될 수 있는 몇가지 코드들을 다 갖고 있는 굉장히 스페셜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 :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갈것으로 보시나요?
이 : 이 또한 전 잘 모르겠어요(웃음).
플 : 얼마전 방송에서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대박은) ‘얻어걸렸다’라고 본인 스스로가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더불어 ‘신곡을 내고 싶어도 이제 남미에서 떠서 그만둘 수가 없다’ 라고도 이야기를 하던데요.
이 : 지금 강남스타일 유튜브 뮤직비디오가 100만뷰를 넘긴 지역(국가)이 한 75개 라고 하더라구요. 강남스타일 11억뷰에 가려져서 그렇지 사실 100만 뷰까지 넘었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싸이가 일단 75개국을 일단 간다고 전제를 해볼 수 있는데요.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인기는 당분간 더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음원가격인상’, 이해는 되지만 창작자들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을것
– 메이저 제작사과 마이너 제작사가 공존하려면 카테고리의 다양화가 필요
플 :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온라인 음원 사용료가 최대 2배 가량 올랐잖아요? 창작자를 위해서 올렸다고 합니다만, 그보다는 음원서비스 업체 배불리기다라는 이런 의견이 있는데요. 이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 음원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분명 더 높아지긴 하겠지요. 하지만 문제는 사용자층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떨어지게 되는 수입도 동시에 체크해야 된다고 봐요. 당분간은 수요 관성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오르는듯 하겠지만 결국 정식 음원시장에서 빠져나기 시작할거라고 봅니다. 이런 이탈 수요자들은 유튜브 혹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로 넘어가게되는 흐름이 이어질거라고 관측됩니다.
음원가격인상이 창작자들을 위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는 확신이 덜 서긴 해요. 아티스트마다 어떤 영역에 있느냐에 따라 수익모델도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요.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레이디 가가와 같은 경우에는 음원을 무료로 막 뿌리는 게 좋아요.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팬으로 확보가 되고 그것을 근간으로 부터 비지니스를 만들기 시작하죠. 음원판매가 수익의 중심이 아니라 엄청난 팬덤을 중심으로 광고, 협찬, 공연 등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거죠.
하지만 영세한 환경에 있는 창작자나 가수들의 경우, 사실 음원을 팔지 않으면 공연을 하더라도 그다지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음원 판매량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음원을 통해서 들어오는 수익들은 굉장히 핵심적인 비지니스라고 볼 수 밖에 없는거죠. 이런 분들한테는 음원가격 인상이 당분간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무료 스트리밍이 늘어나고 있는 현 추세에서 이러한 금전적 상승효과가 얼마나 더 갈지는 미지수예요.
플: 아무래도 음원시장에서 조명되는 아티스트는 극소수이고, 창작자 상당수는 생계가 걸려있기에 음원인상으로 수익이 지금보다 늘어나는게 좋겠죠. 아마 대다수 사용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가는 것에 거부감이 큰듯 싶어요.
이 : 가수라는 직업이 생긴것은 불과 200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음악에 돈을 지불한다는 첫경험 자체의 역사가 짧다고 볼 수 있지요. 더군다나 8~90년대에 태어난 음악 소비자들은 음악을 사서 들은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르는 것에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어요. 소비자의 이런 인식을 애써 무시한채 이러한 (가격인상)접근이 유일한 대안이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세요?
이 : 카테고리가 나눠져야 될것 같아요. 메이저 레이블의 방향과 인디쪽 레이블이 다르게 구성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구요. 그런면에서 아이돌은 레이디 가가 모델을 따라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음원 가격을 다운시키거나 무료로 풀거나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들을 계속 높여가는거죠. 그 브랜드로 앞서말한 레이디 가가와 같은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거죠.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기본 수익은 공연이나 광고거든요. 그 다음에 드라마 출연, 행사 등이죠. 현재 메이저 기획사들의 음반 판매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대신에 인디 아티스트들은 좀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겠죠. 대중음악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음악을 계속 유지하고 자신의 정체성 음악 활동 하고 싶은 분들도 있어요. 이분들에게는 당연히 음원 다운로드 형태로 창작활동을 이어가야겠지요.
플 : 공연장에 가보면 CD를 판매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유명가수가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하구요.
이 : 지금 CD는 기념품, 애장품 그런형태로 되어가는듯 싶어요. LP판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다만 애장품으로써 CD문화가 형성된다면 가격 자체가 달라질 수는 있겠죠. 기존의 만원, 만오천원 이렇게 팔던게 오만원, 10만원씩 가격을 책정해 볼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저는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서 광고 수입으로 들어오는 것 역시 메이져 기획사들 쪽 매출에 큰 포션을 차지할 수밖에 없을거라고 봅니다.
플 : 유튜브 말씀을 하시니 강남스타일 유튜브 뮤직비디오 11억뷰가 스쳐지나가네요. 광고 수익이 꽤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 : 아마 들으신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지금 나오는 데이터들은 싸이의 공식 유튜브의 광고만 계산이 되고 있는데요. 만만찮게 퍼져나간 강남스타일 패러디나 2차 저작물에 걸린 광고 수익도 싸이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부분까지 합치면 그 수익은 제법 의미있는 수치가 될 거라고 봅니다.
플 : 싸이쪽에서 2차저작물에 대해 용인하고 있군요? 저작권이 언급될듯도 한데요.
이 : 사실 유튜브는 원저작자가 패러디물이나 2차 저작물에 저적권을 걸어 블럭시키기보다는 2차저작권을 용인하고 해당 영상에 달린 광고수익을 원저작자가 가져가는것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실제 상당수 메이저 레이블 기획사들은 패러디물을 그대로 놔두는 대신 광고수익을 선택하고 있어요. 해당 영상을 막는것보다 이쪽이 수입을 만들어내는데 기여를 하기 때문이지요. 저작권을 고수하는 쪽에서는 유튜브는 사악한 서비스겠지만, 유투브에서 2차 저작물에 대한 광고 수익은 앞으로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수익모델 중에 하나가 될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무료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바꾸라는 것은 폭력이자 엘리트주의적 사고방식
– 넥스트 빅 사운드 (Next Big Sound)보다 나은 서비스를 만들것
플 : 이제껏은 특정 주제에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이제부터는 단발성 질문을 몇 가지 드릴께요. 아이튠즈가 우리나라 음원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울까요?
이 : 저작권 때문에 그렇죠. 음원을 유통시켜줘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을 해야합니다. 그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때 보통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협상을 하는데요. 그쪽이 다소 까다로워요. 애플이 요구하는 조건과 상충되는 부분도 상당부분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이튠즈가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많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협상이 잘 풀리면 조만간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 : 아무래도 음원유통과정에서 통신사측이 가져가는 퍼센테이지가 많잖아요.그렇다면 음악가들은 아이튠즈 쪽을 지지할 것 같기도 한데요.
이 : 통신사들이 올해 1월1일 부터 바꾼것을 보면 다운로드 100곡, 스트리밍 무제한 이게 15,000원 정도 해요. 기존에 비해 두 배가 뛴 가격이죠. 만약에 아이튠즈에가서 다운로드 하면 곡당 0.99달러가 보편적이죠. 창작자들에게는 좋겠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부분은 좀 더 따져봐야할 점 같습니다.
플 : 무료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바꾸라는 것이 오히려 더 폭력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플 : 소비자는 무조건 옳고 현명한 것이군요?(웃음)
이 : 서비스가 기획되고 구성되는 과정들은 결국 소비자의 니즈들을 반영하는 거잖아요? 이러한 부분을 무시하고 서비스를 출시하면 거의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거죠. 기획자가 소비자를 가르치려고 해서는 서비스의 성공은 요원한 일입니다.
플 :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무료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거지근성’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보이구요.
이 : 엘리트주의적인 시각이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음악을 무료로 듣는것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지불 안한다고 거지근성을 지적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요? 저는 거기엔 동의 하기 힘들어요. 물론 창작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보상을 할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해야겠지요. 하지만 아티스트들의 수익구조가 전반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탓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 : 뮤즈랑의 하루 활동유저는 얼마정도 되나요?
이 : 하루에 500-700명 수준입니다.
플 : 민감한 질문이지만, 현재까지 수익은 어느정도 나오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외부에 공개해도 될만한 수치가 있는지요?
이 : 아직은 공개할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없습니다. 그동안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어느정도 깊게 했다고 자부합니다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확실한 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차트서비스를 할때도 뮤즈랑을 서비스 할 때도 비지니스 모델이 다소 약하게 나왔었습니다. 반성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음악 데이터 분석 솔루션도 비즈니스 모델에 포커싱 된 모델이에요.
플 : 혹시 해당 분석솔루션의 브랜드 명칭이 정해졌나요?
이 : 지금 가칭으로 ‘MDA’로 부르고 있어요. ‘뮤직 데이터 아날리스트(Music Data Analyst)’의 약어입니다. 현재 여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수익을 내야할 시점입니다.
플 : 혹시 VC등에서 뮤즈어라이브에 관심을 보였던 적은 없었나요? VC가 아니더라도 투자 제안이라던지요.
이 : 지난해 한 두군데하고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가 되지는 않았어요. 근본적으로는 그동안 저희 스스로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지요. 올해는 매출을 만들어 나가며 필요하다면 투자도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플 : 뮤즈랑이 벤치마크 한다거나 가장 큰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 국, 내외 통틀어서요.
이 : 사실 현재 국내에서 음악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해외에서는 넥스트 빅 사운드 (Next Big Sound)가 있어요. 빌보드의 소셜 50차트는 이 회사의 데이터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투자도 많이 받았구요. 뮤즈어라이브의 경쟁자라기 보다는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려 합니다.
플 : 근무시간을 너무 오래 뺏은듯 싶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뮤즈어라이브의 건승 기원합니다.
인터뷰정리 : 이민형, 최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