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한-중 연결한다” 트레져헌터, 한·중 아이돌 방송 시작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
MCN 기업 트레져헌터가 한·중 동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터렉티브 아이돌 프로그램 ‘K.I.S.S(K-POP Idol Secret Stage)’의 제작발표회를 15일 삼성로 본사 스튜디오에서 개최했다.
오늘 제작발표회에서는 트레져헌터, 상하이 바나나프로젝트 엔터테인먼트, KT 관계자가 참석해 프로그램의 특징을 소개했다.
트레져헌터의 송재룡 대표는 “네이버와 같은 대형 플랫폼이 셀럽을 중심으로 모바일 생방송을 하고 있다면, 트레져헌터는 MCN 기업인만큼 콘텐츠 내용 자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내 크리에이터와 한류 아이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7일부터 판다TV, 올레TV모바일 등을 통해 방송되는 ‘K.I.S.S’는 국내 아이돌 걸그룹 5팀이 출연, 출연진들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는 자유로운 포맷의 온라인 특화 방송이다. 오는 1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 총 22회가 방송될 예정이며, ‘크레용팝’, ‘라붐’, ‘스텔라’, ‘타히티’, ‘소나무’ 등 총 5팀이 참가한다.
트레져헌터는 MCN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글로벌 생방송 ‘K.I.S.S’ 프로그램의 콘셉과 포맷을 기획∙제작하는 한편 출연진 섭외, 플랫폼 계약 등 전반적인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본 프로그램은 중국 뉴미디어 기업인 상하이 바나나프로젝트 엔터테인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판다TV’와 공동으로 제작된다. 또한 판다TV를 통해 한국과 동시에 중국 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상하이 바나나프로젝트는 중국의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아들 왕쓰총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로 최근 국내 걸그룹 티아라, EXID를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KT가 서비스하는 ‘올레TV모바일’을 통해 독점 방영되며, 그 외 국가는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이번 ‘K.I.S.S’ 프로그램은 트레져헌터가 MCN 기업으로서 콘텐츠의 공급뿐만 아니라 기획∙제작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K-POP 등 한류 콘텐츠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및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하 송재룡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지난 해 아프리카 TV가 셀럽을 중심으로 여러 방송을 기획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일단 재미가 없었다. 가장 큰 원인은 출연 연예인들이 모바일 생방송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A. 우리 역시 그 문제에서 완벽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별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부족한 점을 단계별로 보완해 가려고 한다. 우리가 콘텐츠 내용을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중국의 판다TV에서 생중계가 되기 때문에 해당 플랫폼의 고유한 속성과, 시청자의 관심사를 잘 파악에 콘텐츠에 녹여낼 예정이다. 또 처음에는 먹방, 댄스, 게임 등 기존의 모바일 방송의 패턴을 따라가는 면이 있겠지만 시즌2, 시즌3을 통해 좀 더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유튜브·데일리모션·아프리카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며 성장해 온 기업이다. 콘텐츠 구성력 측면에서 기존의 플랫폼 사업자, 엔터테인먼트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여전히 콘텐츠 차별화 측면에서는 의문점이 많다. 출연진 확대·콘텐츠 다양화 측면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A. 콘텐츠 차별화는 쉽게 말해 재밌으면 된다고 본다. 먹방이나 댄스 등 기존에 있는 콘텐츠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도 기존에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유통하는 일만 해왔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힘이 많이 들었다. 셀럽 방송으로 시작하지만,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중국에 소개하는 것 역시 이번 프로그램의 주된 사업 목표다. 우리는 K.I.S.S를 셀럽과 크리에이터가 콜라보해서 만드는 중간 형태의 방송으로 만들 예정이다.
Q. KT 올레와 협업하게 되는데, 다른 사업자들과도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국내 주요 플랫폼, 이통사와 판권 계약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 KT가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걸었기에 함께 일하게 됐다. 중국에는 판다TV에 독점 방송 된다.
Q. MCN 시장이 커졌다고 해도 여전히 수익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다. 구체적인 유통, 수익화 전략이 있나.
A. 오늘은 제작 발표회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일단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광고 수익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기존 미디어랑 같은 방식이다. 현재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과 수익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IP TV와의 제휴는 기존에 10대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 팬덤을 2,30대로 넓히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콘텐츠 유료화에 관해서는, 일부 교육용 컨텐츠를 중심으로 일부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Q. 이번 시즌 1에는 남자 아이돌은 출연하지 않는다. 여자 아이돌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는 뭔가.
A. 처음에는 남녀 아이돌이 섞어서 방송하는 기획안도 나왔었다.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팬층과 성격이 안맞아 여자 아이돌만 진행하게 됐다. 남자 아이돌은 이어지는 시즌 2,3 등에서 다룰 수도 있다.
Q. 이번 방송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판다TV 내에서 어느 정도의 트래픽이 발생해야 하는가. 내부적인 목표치가 있나.
A. 판다TV는 현재 중국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는 플랫폼이다. 특정 방송의 경우 동시 접속자가 300만 정도 나온다. 이번 방송도 100만 정도의 트래픽을 예상하고 있다. 판다TV 전체적인 일일 접속자 수는 수천만 에 이른다.
Q. 이번 프로그램의 제작 비용은 얼마 정도 투입됐나.
A. 제작비는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우리와 같은 소규모 벤처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기도 했다. 시즌 1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익 창출이 주목적이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비전을 위한 시험 버전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광고 이외에도 PPL 등 다양한 형태의 수익 모델을 고려하고 있지만, 오늘 모두 밝히기는 어렵다.
Q. 한중 동시 생방송인데 언어 소통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A. 한중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전 세계로 방송이 송출된다. 당연히 가장 큰 문제는 언어였다. 일단 방송의 사회자를 중국어,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인물로 배치했다. 별도로 통역사가 옆에 붙어 실시간 통역을 진행할 것이다. 사전에 먼저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자막으로 제작해 해외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걸그룹 타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