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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서비스 베끼기 논란 ‘네이버 참여번역Q’ 종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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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협력 관계이던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인지 하루만에 해당 서비스의 폐지를 발표했다.

글로벌 번역플랫폼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7일 네이버가 6월 중순 론칭한 참여번역Q가 플리토의 UI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2년 설립된 플리토는 앱과 웹을 통하여 집단 지성의 방식으로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참여번역Q는 네이버 사전 사용자들끼리 번역 서비스를 주고받는 집단지성형 컨셉의 서비스다.

이대표는 “참여번역 Q를 한시간 정도 사용해 보니 UI와 Flow가 (우리 서비스와) 너무 같다. 특히 메모부분이나 사진 및 음성 전달 부분은 우리서비스를 사용하는 것 같아 처음 써보는 서비스이지만 한치의 망설임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 큰 기업에서 스타트업의 서비스 진영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플리토와 흡사한 이 서비스가 플리토와 협력하던 파트너사에서 나온 서비스라는 것”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허탈한건 우리가 보호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껍데기만 베낀 차가운 서비스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철학으로 만든 따뜻하게 살아숨쉬는 서비스가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7일 내부 확인 후 답변하겠다 밝힌 네이버측는 8일 11시에 김상헌 대표 명의로 서비스 폐지를 발표했다.

김상헌 대표는 “해당 사안은 네이버 사전 서비스의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는 지난 몇 년 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온 바 있는 상생의 약속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략)이 점에 대해서는 파트너사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플리토 담당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참여번역Q서비스는 일정 기간 이용자 공지를 통해서 안내 후에 7월 중에 서비스를 종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네이버 다이어리에 올라온 김상헌 대표 명의의 안내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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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버 대표 김상헌입니다.

7월7일 ‘참여번역Q’가 ‘플리토’ 서비스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 긴급 회의를 진행하며 이 사안에 대해 파악해 보았습니다.

해당 사안은 네이버 사전 서비스의 발전 과정(아래 이용자 참여번역 히스토리 참고)에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는 저희가 지난 몇 년 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온 바 있는 상생의 약속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3년 전에 밝힌 바 있듯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때 거치기로 한 관련 업계에 대한 서비스영향평가 등의 내부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파트너사로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플리토’ 담당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참여번역Q’서비스는 일정 기간 이용자 공지를 통해서 안내 후에 7월 중에 서비스를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상생의 약속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더 깊이 있게 고민해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이버 대표 김상헌 드림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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